Road Impression
디스커버리가 20년만에 4세대로 재탄생했다.
1세대부터 모든 세대를 시승해보았지만 4세대에 와서야 진정 랜드로버가 자신있게 어디에 내놓아도 좋을 제품으로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D1을 시승할 때는 3.9리터 V8가솔린 엔진이었는데, OHV방식의 푸시로드 방식으로 190마력 정도의 최고출력과 공도에서 핸들링하기에 대단히 어려운 주행안정성등으로 한국에선 90년대 당시 전통을 무기로 일반인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차였다.
D2로 오면서 후륜 스테빌라이져에 액튜에이터를 장착해 코너에서의 롤을 혁신적으로 줄여주는 장비를 장착해서 핸들링은 물론 스티어링을 꺽을 때 머리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효과를 냈지만 솔직히 높은 지상고 때문에 이 액튜에이터가 오작동을 할 경우 일어날 비극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그 장비 자체를 100% 신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D3때 V6 2.7 디젤 사양은 정말 제대로 된 파워트레인에 하체의 숙성이 어마어마하게 향상되어 능동형 스테빌라이져에 의존하지 않고도 어느정도 안정된 주행이 가능해졌다.
D4에는 V6 3.0디젤엔진이 탑재되며, 재규어 XF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시퀜셜 트윈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 61.2kgm가 2000rpm에서 발휘된다.
D4로 지속적으로 진화하면서 랜드로버와 같은 SUV터줏대감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제품의 변화에 안간힘을 쓰게 한 장본인은 바로 독일제 SUV였다.
독일 브랜드들이 랜드로버 고유의 영역으로 침투하면서 랜드로버차들의 경쟁력은 극도로 약해졌고,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앞세운 독일제 SUV들과 정면으로 제품 대 제품으로 맞딱드리기에는 랜드로버가 그동안 개선없이 줄곧 사용하던 기술들은 너무 낡은 것이었다.
오프로드가 SUV를 평가하는 절대 잣대가 되지 못하는 시대가 되버린 마당에 험로를 달리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때문에 랜드로버를 구입하는 빈도는 독일제 SUV때문에 극도로 낮아졌다.
디스커버리는 레인지로버와는 완전히 다른 포지션으로 여전히 오프로드 실력에 주안점을 두었던 모델이지만 어떻게 보면 레인지로버의 위상을 건들지 않는 한도내에서 상당부분 고급성이라는 면에서 그 간격을 좁힌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디스커버리 3.0D의 경우 8990만원으로 가격포지션이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진행한 것도 어떻게 보면 시간이 걸려도 디스커버리 원래의 자리를 절대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보통은 브랜드 이미지가 완전히 정착되어 안정적인 연간 판매대수가 꾸준히 확보되지 않는 경우 원래 본사가 원하는 가격포지션보다 특정시장을 위해 낮은 가격대로 포지션시켜 경쟁차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대신 판매대수를 상향 조정하여 사업계획을 하는 경우가 많다.
랜드로버의 경우 한국에 상주하는 독일브랜드들이 이미 재미를 많이 봤고, 일반화된 planning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으로 Premium British이미지를 고수한다는 정책으로 보인다.
D4의 경쟁차들의 가격이나 사양조건을 배제한 조건에서 D4의 상품성을 말하자면 기존 D2나 D3는 랜드로버라는 가문의 덕을 보겠다는 약간은 부모 빽 믿고…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D4는 랜드로버라는 배지가 없이도 충분히 제품으로 경쟁력이 가능한 자립형 모델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파워트레인에 있다.
60kg이 넘는 최대토크는 디스커버리가 가진 공차중량 2.6톤이상의 몸무게에 승차인원이나 탑재된 짐의 중량에 관계없이 무식하게 밀어붙이고, 6속 자동변속기도 훌륭한 엔진에 걸맞게 실수가 없었다.
이렇게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이 최강의 독일차 군단의 그것과 동일한 수준이거나 특정 항목에서 앞서는 상황이다보니 차 전체의 수준이 상당부분 격상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재규어 XF 시승기때도 언급했지만 3.0디젤엔진은 매우 부드럽고 조용하며, 회전한도 부근에서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이 없이 꾸준하다.
제원상 최고속도 180km/h까지 아주 가볍게 도달이 가능하다.
여기에 1.5단계 이상 숙성된 에어서스펜션의 승차감과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D4의 경쟁력을 높였다고 판단된다.
D2나 D3로 160km/h이상의 속도에서 필요했던 운전자 스킬에 의존한 고도의 조정능력이 D4에선 필요없고, 제법 편하게 고속으로 달릴 수 있으며, 와인딩에서도 무게를 덜 의식하게 된다.
D4를 캠핑이나 기타 가족들이 여행가는 목적으로 사용할 때의 장점으로는 7인승이라는 점과 박스형 적재공간으로 인해 짐을 싣는 효율이 그 어떤 독일 SUV보다 뛰어난 점도 장점이다.
96년도 D1을 시승할 때 차를 점프를 시킨적이 있었는데, 그당시 앞바퀴가 1.5m 뒷바퀴도 70cm정도가 땅에서 떨어졌을 정도로 완전히 나는 모습을 찍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당시 모터매거진을 위한 사진촬영을 위해 시도한 무지막지한 점프를 연달아 10번 정도를 시도했는데도 차가 공중부양을 한 후 착지할 때의 그 사뿐함이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랜드로버는 SUV를 어떻게 만드는지 잘 알고 있고, 오프로드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차량이다.
일반유저들이 그 기능과 성능을 일상에 사용하지 않는다고해서 그런 능력이 갖춰진 차를 소유하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랜드로버가 D4를 가지고 풀어야할 숙제는 다름 아닌 많은 사람이 D4를 경험하게 해야한다는 점이다.
이정도 수준이라면 독일차에 익숙한 까다로운 유저들이라해도 D4에 대해 쉽게 꼬투리를 잡아내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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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를 경험하면서 랜드로버 역시 wish list에 넣게 됩니다. 일단 장바구니에는 들어있지만.... 차에 전혀 문외한인 집사람도 랜드로버를 보면 멋지다고 할 정도니...오래된 디팬더도 좋지만 디스커버리4..땡기네요...

혹시 이 차량은, 스마트키 에러가 안뜨던가요? 제가 차를 받았을 땐 스마트키 에러가 떠서 불안했는데 스티어링휠에서 엔터 누르고 어찌저찌 하니 없어지더군요. 서라운드 카메라에 전방 좌측 X라고 뜨는 것도 고장이던데... 국내서 매립된 네비의 경우도 원래의 네비와 연동이 제대로 안되는지 주기적으로 네비DVD를 넣으라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어쨌든 아쉬운 판매대수로 로컬라이즈가 제대로 안된 것 빼고는 상품성에서 일취월장 했다는게 느껴집니다. 고속에서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된 움직임의 조화가 뛰어나더군요.

참으로 매력덩어리인 녀석입니다. 해를 거듭하며 계속 롱런해주길 바라는 차 중 하나죠..
글 잘 봤습니다.^^
예전에 3를 며칠 탈 일이 있어서 경험해보았는데
그 때 느낀 디스커버리의 느낌은
정말크다.
힘좋다.
온가족인함께해도넉넉하다.(아이가있는집에는와땀돠)
그냥이유없이든든하다.
그래서정말맘에든다.
3보다 더 직관적이고 정돈된 인터페이스가 맘에드네요..
4가 나왔으니 3 중고 시세가 영향이 좀 있겠죠?
이참에 중고값 내려앉은 디스커버리3로 갈아탈까요??? ^^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어제 시승했습니다 (테드에서 알려주셔서 ..^^). 공차중량이 2톤이 넘는데 정말 가볍게 치고 나가더군요. 물론 바로전에 시승한 XF 3.0D S모델보다는 조금 덜했지만, 토크 측면에서 전혀 모자람이 없더군요. 옥의 티라면, 브레이크의 작동거리가 생각보단 길었다는 점, 그리고 스마트키가 차내에 있어도 스마트키에러 뜨는점, lock-to-lock 턴이 승용차보다는 조금 더 많이 돌아가더라는 점.. 생각지도 않았는데, 추후 차량변경시 구매대상으로 고려 중입니다.

몸무게가 2.6톤, 육중하군요. 하지만 이전 2.7 TDV6도 매끄럽긴 했습니다. 게다가 7인승. 요즘 미드사이즈 SUV들이 갖춰야 할 조건들은 모두 갖췄다고 봐야죠?^^
토크가 정말 무지막지 하군요. 역시 그렇게 때문에 저런 언덕도 점령할 수 있는것이겠죠.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비교해주시니 변화된 내용을 잘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