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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계속 일들이 잠깐 많아진 가운데, 계속되는 치통이 심해져서 계속 복용하던 페리케어와 아스피린 2알로도 아픔을 견디지 못해서, 살짝 부분 마취제인 오라젤 일종을 잇몸에 발랐는데 잠은 안오고 약간 몽롱한 상태입니다. - 그래서 어젯밤 와이프가 이걸 보다 못해 억지로 치과에 예약을 해놨다는데 아마도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
여튼, 약간 약에 취한(!) 소리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테드 회원분들께 부탁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어떤 정보가 주어지더라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옛날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엄연히 따지면 지금은 '메가 스터디' 대장이 되어계시는 손선생을 통해 배운 내용중 유일하게 제 기억에 남아 있는…) 스피노자의 데카르트의 오류론. 그러니까 "인간은 끊임없이 의심하는것을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해 낸다?" 처럼 한번쯤 그 내용의 진정함을 찾아 보아 주십사 하는겁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일본차는 고장이 없고 성능도 좋아."
"미제차는 성능도 나쁘고, 고장도 잘나고, 디자인도 별로야."
"유럽차는 특별해. 철학이 있는 차야. 고장은 좀 나지만, 그렇지 않은게 차냐?"
뭐 이런 식의 편견이나 맹신에 빠진 생각으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그에 따른 의미를 한번쯤 더 생각해 봐 주십사 하는겁니다.
지금까지 미국에 오고나서 10년동안, 제가 10일/2천마일 이상 타본 차량도 한 80대 정도 됩니다. 인터넷 웹사이트나 각종 잡지사등에 글을 쓴다는 이유로 메이커에서 제공한 시승차로 1주일/1천마일 정도 몰아본 차량이 한 120가지 정도 되고, 딜러니, 렌트카 회사 운영이니 등등으로 제가 앉아서 시동을 걸고 움직여본 차량을 세본다면 한 4천대 정도 되겠네요.
지금 이 순간도 이번 토요타 파문의 중심인 2010년형 프리우스를 비롯해서 셰보레 실버라도 픽업, 사브 9-5, BMW 530XI, 닛산 알티마, 지프 리버티, 포드 크라운빅토리아, 현대 소나타(NF), 사브 900SPG, 혼다 어코드 쿱, 혼다 오딧세이, 테슬라 로드스터의 열쇠를 가지고 번갈아서 타고 있습니다. (저를 한번이라도 만나 보신 분들은 저의 무지막지한 열쇠 고리나 지갑을 보고 한마디씩 하시죠...)
이렇게 여러대의 차량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일부는 제가 개인적으로 타고/모으는 차량이기도 하고, 어떤 차량은 제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회사차량으로 운용하는 차량, 그리고 어떤 차량은 한국에 잠시 들어가시거나 이곳에 계시면서 저보고 종종 차량을 관리(?) 해 달라고 부탁한 차량도 있네요. 전부 다 2천마일 이상 직접 운전해 본 차량이고, 직접 관리하는 차량입니다.
많은 경우에는 아침에 집에 나와서 다시 집에 돌아가기 까지 8대의 차량을 번갈아서 탑니다. (출근시, 회사에서 물건 가지러 창고에 갈때, 창고에서 차를 꺼내올때, 중간에 차량 수리/정비/촬영등을 위해서 가지고 나갈때, 잠시 어디 약속에 다녀올때, 회사 직원들끼리 식사하러 나갈때, 다시집에 들어올때 등등… 계속 다른 차량을 타지요)
차량을 많이 제 이름으로 사 보기도 합니다. 한때 동일한 브랜드의 차량을 10대 이상 수집(?) 한적도 있었지만, 어지간하면 제가 타는 차들은 3~4개월 마다 계속 변경이 됩니다. 지금까지 그 많은 차량중에 제가 가장 오래 가지고 있었던 차량이 3년 8개월 동안 가지고 있었던 차량이고, 대충 제가 차량의 입/출을 관리 하는 엑셀화일을 보니까, '매물' 로서 사고 판 차량을 제외 하고 탔던 차량의 소유기간이 130일 정도였네요.
대학교 다니면서 했던 중고차 장사를 끝내고 나서부터, 고장난 차들이나 문제가 있는 차량들을 계속 사서 고쳐 팔기도 하고, 그와는 별도로 나름대로 별도의 예산을 가지고 안타본 차량들을 계속 번갈아서 그때 그때 바꿔서 타보는것이 제 나름대로의 제 자신을 트레이닝 하는 방법입니다. 덕분에 어떤차는 제가 새차로 사서 1만 마일 정도 타고 아는 분께 팔았다가, 2년후에 다시 사서 제가 또 5천마일 정도 탔다가 팔고는, 1년 만에 다시 제 품에 돌아온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적으로 동일한 차를 사고 팔면서, 그때 마다 다른 차량의 컨디션과, 그에 따른 수리/수정을 하면서 배우는 경험은 정말로 엄청납니다. 이렇게 차량을 사고 나서 팔때, 많은 사람들이 그 차를 사기 위해서 와서 보고, 그 사람들마다 보는 것들이 전부 다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즉,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책잡히지 않기 위해 모든걸 싹 원상복귀(?) 내지는 수리 해 놓던지, 그게 아니면 그 문제가 뭐고 어떻게 수리/수정 할 수 있고, 비용은 얼마인데 나는 별로 문제가 아니어서 차 가격을 이렇게 결정했소 하고 이야기 해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죠. 또 고장난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사서 고쳐보면서 돈을 손해 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션에 문제가 있는 차량을 싸게 샀는데, 막상 미션을 교체할려고 보니 중고 미션값이 비싸더라, 그래서 더 파고 들어 봤더니 이놈의 차가 미션에 문제가 많아서 사람들이 중고 미션을 마구 찾다 보니 중고 미션 값이 쎄진거더라. 내지는 전에 타던 사람이 뭘 어떻게 했는데, 이차는 그걸 고렇게 하니까 문제가 생기더라.. 뭐 이런 "끊임 없는 의문"의 지속인겁니다.
결국에는 이런일이 한편으로는 업무가 되어, 국내 자동차회사에 연구용 차량을 구입해서 납품하는 일부터, 이곳 현지에서 부품회사/자동차 회사의 계약을 받아서 경쟁회사와 그 회사 챠량을 직접 사서 특정 기간동안 운용해 보는 미스터리 쇼퍼 겸 비교 연구의 일도 했었네요.
이렇게 상당히 많은 조합(!)의 차량을 타보다 보니, 아주 비싼 차량을 제외하고 (뭐 서류상으로는 보유한게 아니었지만, 옛날에 글로벌 오토뉴스에 썼듯이 베이론을 딜리버리 하면서 잠시 제것처럼 사용하기도 했으니 그것도 정답은 아니군요…)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거의 모든 차량을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신차부터 20만 마일 이상을 주행한 중고차 까지 중간 중간 다른 단계에서..) 타보고나서 내린 결론은…
'내가 얼마나 무지 했었나!' 입니다.
그리고 나서 생긴 버릇이, 무조건 일단은 '의심하고 본다.' 라는 거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직접 연구를 하던 돈을 버리던, 시간을 버리던… 알고 싶은건 직접 경험해보든, 간접적으로 '내눈으로 보던' 하지 않으면 섣불리 이야기 하지 말자라는 겁니다. 물론 그게 역류해서 '문제의 본질을 끝까지 알지 못하고 제가 알고 싶은 만큼만 알아버려서 수박 겉 햟기' 처럼 보이게 될때도 있지만 말이죠…
처음에 그렇게 악평(?)을 받았던 차량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가격이 싸지고, 어느정도 알려진 문제에 대한 해법이 나오고 난후에 타보게 되면 "처음에 차를 만들면서 의도했던 것이 이것이었나?" 라는 질문이 던져질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 나왔을때 그렇게 잡지와 사람들이 칭송을 마지 않던 차들도… 나중에 다시 타보면 "도대체 이놈의 쓰레기(junk)를 어떻게 그렇게 좋아했지?" 라는 질문이 나올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차들은 섣부른 대답을 내리기 싫어서 다른 년식이나 다른 상태의 차들을 꼭 한번 타봅니다.
제 개인적인 언저리 (boundary)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특히나 제 와이프(피아노 교수입니다)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때, 공통적인 주제를 찾게되면 자동차 뿐이다 보니, 상당히 많은 상담(!)을 해주게 됩니다.
이때마다 저는 무슨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차는 뭐가 알려진 문제고, 그차는 그 가격대에 비해서 뭐가 안 좋고. 그차는 어느 가격에 사서 얼마만 타야 하고.." 이런 식의 나름대로 강력한 주장을 표현할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이러한 모습에 얼굴을 찡그리는 분들이 많았죠. 자기네는 그차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차의 안좋은 점만 이야기 하니까요. 근데 이야기가 최소 30분 이상 진행 되면서 다른 차량들과의 하나 하나 비교가 들어가고 거기에 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 설명 해주다 보면 그때서야 결국에는 "아하. 그렇군요" 라고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도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차량들의 문제점을 일일히 알 수는 없습니다. 아직 그렇게 되기에는 경험해 본 차량들이 얼마 되지도 않고, 그렇게 될 수도 없지요. 제이 레노 같은 사람이면 모를까.. 저는 그런쪽에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빙빙 돌아온 이야기를 마지막에 정리를 해보면…
어떤 차던 간에 그 차의 진실(!)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건 절대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겁니다. 국내 무슨 회사차량은 뽑기다(!) 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적어도 자동차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기준도, 상대적인 기준도 없다라는 겁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죠. 얼마전에 이곳 테드에 계신 회원분과 이야기를 하면서 일본산 스포츠카와 독일산 스포츠카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독일차는 잔고장이 많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데, 일본차는 유지비도 싸고 고장도 없다." 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기회를 빌어 제대로 해보면..
그 차가 새차가 4만불 정도의 차량이었고, 몇년전에는 새차를 사서 타시는 분들이 계셨겠지만, 지금 한국에서 그 차량을 타시는 분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2~3천만원 정도에 중고차량을 사셔서 타시는 분들일겁니다. 그리고 대부분.. 한국차를 타시다가 일본차를 통해 수입차를 처음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은거구요.정식 수입도 되지 않은 차여서 워런티도 없고... 수리를 받을때도 정식 센터라기 보다는 알음 알음으로 정비소 찾아서 수리를 하시는거구요. 이런 분들은 특히나 독일차와 똑같은 잡소리가 나도 이걸 직접 일일이 해결하시는 DIY를 즐기시는 분들이시던지, 정비소에서 돈 쓰시기에는 속된 말로 "돈 헛돈 쓰는것 같아서" 당연히 이런 잡소리 쯤은 "그런가보지" 하고 집어 넘기실만한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반대로 독일제 스포츠카는 한국에서 새차가격이 6천~8천 정도이고, 이정도 가격을 주고 이 차를 신차 구입 하시는 분들이 계신거구요. 당연히 보증기간이 있고, 그정도의 가격에서 이러한 잡소리나 자잘한 문제점들은 무조건 "일어날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보증기간동안 쿠폰이니 뭐니 해서 유지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가, 보증기간이 끝나도 당연히 딜러로 들어가서 정품으로만 수리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구요. 이런 분들에게는 당연히 유지비용과 잔고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한국에 50대 정도 있다는 이 일본산 차량과 한국에 수백대의 정식 수입 차량과 동일한 엔진/미션을 사용하는 수천대의 차량이 있는 이 독일산 스포츠카를 동일한 가격대에서 구입하여 동일한 메인터넌스와 동일한 규격의 튜닝 (각종 바디킷등)에 들어가는 가격을 뽑아 보았습니다. 일본산 스포츠카야 당연히 미국이나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가서 한국에서 작업하는 것으로, 독일산 스포츠카는 정식 수입 딜러대신에 잘 알려진 샵에서 그냥 '맞겨 버리는' 방식으로 했을때 놀랍게도 독일산 스포츠카의 유지 비용과 튜닝비용이 일본산 스포츠카의 그것보다 5% 정도 싸더군요. 물론 정식 딜러의 서비스 센터에 들어 갔을때의 비용은 50% 정도 비쌌습니다.
결국 어떠한 차량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의 관점이나 위치가 다른 상황에서... 이를 바탕으로 생기는 편견이나 맹신 내지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대해 이해가 되실련지요?
그렇다면, 원래 4만불 정도 하던 일본산 스포츠카와 원래 6만불 정도 하던 이 독일산 스포츠카를 각종 수치적 성능을 제외한 순수한 품질(ISO 스타일의 품질 관리 기준)을 비교해 보면, 역시 '괜히 비싼게 아니다' 라고 6만불 하는 독일산 스포츠카의 품질이 월등합니다. 한국분들이 감성 품질의 지표로 삼는 "Fit & Finish" 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그 플랫폼, 그 엔진, 그 트랜스 미션이 그 스포츠카 뿐만 아니라 다른 그 회사의 차량과 공유되면서 오는 품질의 우수성이나 부품 조달의 용의성까지 감안하면… 이건 완벽한 독일회사의 승리입니다.
그런데도,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그 오너들이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또,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차량들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린다는 거죠.
전에도 한번 언급을 했지만, 맨날 J.D 파워등의 조사를 보면 허머나 미니, 지프, 랜드로버 같은 브랜드가 품질이 엉망이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반대로 이러한 브랜드들의 '소비자 충성도' 조사를 해보면 역시 허머, 미니, 지프, 랜드로버가 충성도가 높은걸로 나옵니다.
"사랑 하지 않으면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 라는 것 처럼, 오너들이 그 차량을 구입하고 느끼는 만족감과 이에 대비되는 브랜드 충성도는 그만큼 자잘한 문제점들도 조사에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로 카운트 된다는겁니다.
한국분들이 미국에 오시면 선택하시는 T사의 C같은 차량을 놓고 보면.. 한국 분들은 고장 없이 잘 달린다고 하시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차일수록 사놓고 보면 문제 덩어리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게 문제인지도 모르고, 그냥 시동 걸고 차가 움직이니까 문제가 없지 않느냐? 그러니 품질이 좋은차다" 라는 결론을 내리시는 분들이 대부분인겁니다.
반대로 차에 대해 좀 안다는 사람들이 많이 타는 차량의 경우, 그만큼 자잘한 문제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조그만한 문제도 크게 보입니다. 타는데 아무 지장 없지만, 괜시리 어디에선가 들려오는것 같은 잡소리 하나에도 잠 못이루고 딜러쉽을 들락 날락 하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주변에서는 '그차 맨날 고장 나서 딜러 왔다 갔다 한데메?' 하는 평가를 내리게 되는거구요.
J.D파워와 같은 설문 조사 베이스의 품질 조사가 아니라, 로이드나 Aon같은 각종 품질 관련 재보험을 취급하는 회사들의 보증 수리 관련 자료들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 대외비이거나 상당히 비싼 가격을 다라고 합니다.) 지난 10년간의 메이커간 '불량으로 인한 워런티 비용지출 건수' 의 차이는 최저와 최고의 차이가 12%에 불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품질'의 브랜드가 오히려 이런 품질 볼량 워런티 비용지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부탁입니다.
누가 그러는데 '무슨차는 고장 안난데' '무슨차는 성능이 황이래' 등의 편견과 맹신으로 가득찬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번쯤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된 배경을 생각이라도 해 봐주십시오. 그 사람이 이야기 하는 '고장 안나는' 차가 그분이 자잘한 고장을 무시하거나 모르고 탈만큼 차에 관심이 없는 분이셨을수도 있고, '맨날 딜러쉽에 들락 날락 거리는' 차량을 가져서 그 차를 사지 마라고 하는 분이… 사실은 그분 남편이 차에 미친 사람이라 와이프에게는 차가 고장나서 딜러쉽에 간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그 돈으로 차를 하나 하나 업그레이드(!) 하는 분이셨던게 아니었는지 하고 말이죠..
p.s: 마스터님의 쪽지를 받고 일단 제목을 수정 했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제목을 정하는게 왜 이리 힘든건지요..
글 잘 봤습니다. 편견을 깨고 실제를 보는것이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비단 자동차만이 아니라,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직접 겪어보기 전까지 들리는 평판을 무시하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래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리고, 치과는 기쁜 마음으로 가세요. 저도 참 무서워서 병을 키웠는데 얼마전에 신경치료도 해보고..고생이 많습니다. 괜히 오복중에 하나가 아니더군요. 치통이 왔다는 사실은 이미 잇몸병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초기에 치료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뽑는 수 밖에 없습니다.
선입견을 깨기란 참 힘든것이죠. 저부터도 그러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도모르게 '~그럴꺼야' 라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p.s 유승민님 '손선생'을 아시는군요..ㅎ..전, 손선생님 확 뜨기전에 교대역 근처에서 '진리와자유'라고 조그맣게 학원할때 친구따라가서 사회탐구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었습니다..ㅋ

일부는 공감도 가고 일부는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내용이네요.
누가 됐든 "당신의 결론은 편견과 맹신의 결과일 수 있다"
당연히 맞는 말씀입니다.
인간의 사고에는 항상 주관이 개입되고, 객관적인 수치 앞이라 한들 어차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식은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어딘가에서 4만불 짜리 일본차가 6만불 짜리 독일차보다 우수하다고 본인만의 편견과 맹신으로 열변을 토한 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천 마일이상 운행하신 차가 80대가 넘는 승민님보다 10배 이상의 내공을 가지신 분이라도 차에 대한 관점은 결국 본인의 주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6만불짜리 독일차가 "객관적"으로 우수한 것처럼 누구보다 다양하고, 일목 요연하게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주장하실 순 있겠지만, 세상 누구와도 마찬가지로 결코 "객관"은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유승민님은 물론이고 본인만의 내공이 충분하신 대부분 고수님들께는 더 말씀드려볼 필요도 없는 내용이겠습니다만, 아직까지 필드에서 보다는 텍스트로 얻는 정보가 많은 분들께 본문 내용이 또 하나의 편견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혼자 너무 달렸나요? ㅎㅎ

아뇨.. (역시 또 잘려고 침대에 잠시 누웠다가 이곳 시간 오전 7시 30분에.. 9시에 예약해놓은 치과갈 준비를 해야 할듯 해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제가 부탁 드리고저 했던것은 되도록이면 '편견 혹은 맹신으로 인해 '뭐는 어떻다' 라는 결론을 쉽게 내리지는 말자. 가능하면 직접 경험해 봄으로서 내리는 결론 밖에 없다.' 정도로 정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제 이야기를 길게 했던것은 밑도 끝도 없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렇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 보다는 마셀 프로스트(Marcel Proust) 가 주로 쓰던 '생각의 흐름' 처럼,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된 배경과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쭉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정리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겁니다.
밑에 급발진 관련된 카&드라이버 잡지의 조사에서도 갑자기 캠리와 인피니티 옆에 라우쉬 머스탱 (순전히 자기네 테스트할때 시승차가 있었다는 이유로 선택되었지만..) 이 튀어 나온것처럼. 아주 극단 적인 상황에 대한 예를 들기 위해서 제 경험 한가지를 적은것 뿐입니다.
여기에 이 내용을 가지고 "또 하나의 편견의 빌미가 된다" 면. 그것도 제 잘못이겠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p.s: 제가 하고자 하는 주 내용에 밑줄 쫙과 이탤릭으로 기울이기 신공을 써 봤습니다. 아.. 정말로 약기운인가 봅니다. 얼른 치과 가야 겠네요.

ㅎㅎ 저의 작은 경험에 비추어 간단히 나누자면...미국에 있을때 소유했던 차가 새턴과 시보레의 세단 이였습니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두 차들이죠. 물론 저라고 GTI 니 머스탱이니 일제스포츠카니 타고싶지 않았냐 싶겠지만 거의 부모님 돈 받아쓰는 형편이다보니 그져 잔고장 없이 잘 달려주기만을 바라며 바꿔탔었습니다. 주위에선 제발 혼다나 토요타 사라 미국차 꼬랐다 어쩐다 했지만 가격대비 중고차 가격이 훨씬 좋았던 미국차를 선택하고 4-5년 타고 메인터넌스 해본 결과 역시나 사람들의 편견이 아니였나 싶네요. 뭐 두 차종 모두 번지르한 전자적 장치가 달린것도 아닌 거품 빠진 차종들이였기에 고장날 것이 역시 별로 없긴 했지만 F 사의 무슨 차들처럼 (이것도 벌써 10년전 얘기죠..) 고속도로 가다가 바퀴가 빠졌네 갑자기 차가 섰네 미션이 그냥 나가버렸네 하는 이런 일은 전혀 겪어보질 못했습니다. 오히려 악셀을 아무리 험하게 다루고 해도 일반적인 소모품의 교체 외에는 고장난 적이 없었네요.....차를 사랑하게 되면 고장도 이뻐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아...한국와서 뚜벅이 생활 다시하니까 근질근질 합니다 =_=

저도 에고가 강해서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참고만 하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잘 믿지 않는데 매우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참으로 탐나는 모터라이프를 향유하고 계시는 군요. 군침이 질질 흐릅니다...스읍.

유승민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통계와 미디어가 놓치고 있는 맹점을 잘 짚어주셨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 유의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애호가라면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보다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차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품질이 평준화되고 차량을 단순히 디자인과 잔고장만으로 평가하는( 참, 거기에다 추가로 종이에 적힌 스펙도 참고하죠.) 시기에는 메이커에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요구해야합니다.
메이커에서는 그 차를 살 사람이 있어야 만들겠죠.
그래야 자동차 애호가들도 살 맛 나지 않겠습니까. ㅎ
글 잘 봤습니다. 다음부터는 가지고 싶은차가 있으면 세세하게 내구성이나 파츠비용등 따지지 않고 살 생각입니다. ^^
저도 미국차 일본차 유럽차 등으로 따로 알아봤었는데 소문과는 다르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너무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루머,거짓,가십,편견등등을 question해보지도않고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는듯 합니다.
"Believe half of what you see, and none of what you hear."
-Benjamin Franklin-

아.. 결국 가서 신경 치료를 시작하고 왔습니다. 한시간 반동안 열심히 Infection을 긁어 내시던 의사께서.. "양이 좀 많네. 환자분도 힘드시니 일단은 여기까지 하지요." 하고는 집에 돌려 보내는군요.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 다시 치료 받으러 갑니다. 덕분에 그 전까지 운전도 힘들고, 이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면 살짝 떼굴 거려 주셔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밀려옵니다. 신경치료는 생전 두번째 받는 것인데, 아까전 의자에 눕기 전까지는 그 전 신경치료때의 기억이 의식 저 뒤쪽에 잠겨 있더군요.. 읔읔읔..
잇몸으로 바늘을 느끼며, 석션 펌프와 드릴 의 진동과 소리를 느끼며, 머릿속에서는 이런 비슷한 소음을 내었던 차들이 뭐가 있을까, 그리고 그게 무슨 이유였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집에 오는 길에 타고 돌아왔던 차인 사브 9-5를 타서 시동을 걸자 마자 "아하!" 하고 소리를 살짝 질렀습니다.
사브에 달려있던 벤틸레이션 시트의 소리와, 그 팬속에 이물질이 들어가 팬의 벨런스가 깨졌을때 느껴지던 진동과, 치과에서 마취당한후 이빨을 갈고 이를 빨아들이던 그 소리와 진동이 정확히도 일치했던.. (혹은 일치헀다고 느꼈던..) 거였습니다.

좋은 말씀입나다
무슨 너무 사명감을 띄고 글을 쓰신 느낌이 들었습니다. 몇 년전인가요 일반 회원으로서 편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글이 기억납니다
이도 아프시다는데 그냥 편하게 활동하세요 일일이 개몽운동까지 ^^ LA 오시면 컵히나 한잔 해효

오래 소유해야만 알 수 있는 해당 차의 가치, 덕목 등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처음 차를 시승해보았을 때에는 잘 느끼지 못 했던.
또 반대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차에 크게 관심이 없고, 정보의 부재로, 전문가니 대중의 의견등에 귀를 많이 기울이게 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생업에 쫒기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중론에 의거한 판단을 하고는, 마음 편히 만족을 할 수 도 있는 것이구요.
참 자동차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멀고도 험난한 길인 것 같습니다.^^

카라이프에 있어서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하면 결론 내릴수 없다는 말은 진리가 아닐런지요....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minority의 매니아가 아닌 majority의 보통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제가 작년 3월 6만마일된 2001년식 사브 9-3을 샀을때 majority에 속하는 제 친구들은 그렇게 오래된 사브는 잔고장 엄청 많을꺼라면서 걱정하고 요세도 자주 미케닉을 보러가고(그래봤자 한두달에 한번정도입니다) 또한 차값에 버금가는 돈을 튜닝에 지출한 저를 아주 많이 한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 1년정도 차를 타면서 지금까지 순수하게 고장이 나서 지출한 금액은 $450이 전부인것은 모르고 있습니다(1월에 스타팅 모터 앗세이 교체) 이것 빼고는 짱짱하게 잘 달려주는데 majority에 속하는 친구들은 모두 저를 자동차에 빠져서 시간+돈 엄청 낭비하는 줄 알고 있고 저는 그런 누명? 을 쓰고도 별로 해명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지요.

글 잘 보았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차에 대한 편견은 잘 없는데, 차 관련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더 깨기 힘들더군요. 하하^^

저처럼 운전도 잘 못하고, 기계류에 예민치 못하고 무디고,
시승이랍시고 해봐도 그게 그건거 같고 뭐, (딱히 시승다운 시승도 못하지만...TT;)
여러가지 차를 다양하게 못타본 사람은 예외군요.
실력있는 테스트 드라이버들의 평을 저는 의존하거나 실제 차량 소유자의 평에 주로 의존합니다.
직접 못하니 평을 믿을 수 밖에 없는거죠...많은 분들이 제 처지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정이 담긴 좋은글 감사합니다.
늘 공감하고 있습니다.^^
차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 몸도 예방이 중요하죠 ㅎㅎ
칼슘 섭취를 권해드립니다.
메카니즘을 정확히 설명드리진 못하지만 신경을 쓴다든지, 화를 내면 몸에서 칼슘배출이 일어나고
그래서 잇몸관련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저도 효과를 본거라 감히 권해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유승민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몇년전 다음 아고라 경제방에서 미네르바의 글을 읽을때랑 느낌이 오버랩됩니다. ^^:\
읽을때마다 저를 감탄하게 만들고 다른 쪽으로 발상의 전환과 저를 되돌아 보도록 만드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저는 사람을 많이 접하고 그러한 인터뷰를 통해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유승민님과 같은 회의론자의 소양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위에 김학준님의 벤자민 플랭클린의 명언이 아주 와 닿네요.. 실제로도 살아가다보면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주변인들의 풍문이나 소문들에 의해서 피해를 보는 많은 사례들을 접하게 되면서 자동차 쪽에도 당연히 이러한 여론을 호도하는 휩쓸리기 내지는 편향이 존재함을 느낍니다..
유승민님의 모터라이프는 저로서는 발끝도 쫓아가지 못할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정의되는군요.. 부럽다라는 표현보다는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정도의 표현이 어울릴듯 하네요..^^
자동차마니아들의 그들의 애마에 대한 취향이라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품질이 상향평준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그들만의 진한 향취 및 특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자동차를 사랑하고 추구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내가 보기에 멋진 차를 타보고(!) 즐기면 그뿐인 것인가요? 하하하

공감되는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차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분야에서 절대 한가지에 편견을 갖거나 맹신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모든것에 정답은 없다' 가 정답? 인것 같습니다.
사람들 개개인이 추구하고 높이 평가하는부분 혹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깐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 편견을 깨려면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서 편견을 깰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할 수 있을텐데요. 일반인의 경우 차를 꽤 좋아한다는 사람일지라도 얼마나 많은 차를 몰아보겠습니까. 유승민님같은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기란 불가능한 일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편견과 맹신이 가득찬 이야기를 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무리 그에 대한 배경을 생각해본들 알수야 있어야죠. 보통은 자신의 경험을 대신할 그런 지식들(주변 사람들이나 언론매체)을 얻어 점차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경우가 대분인데 그런 지식들이 객관적인 지식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기에 결국엔 쉽게 편견에 빠지기 쉬운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님같은 프로?의 얘기를 듣고 그런줄 알면 그건 또하나의 편견을 갖게 되는 일일테구요. (사실, 믿을테니 제발 많은 정보를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만... ^^;;;)
미디어의 시대?에 살면서 그런 사람들의 습성(쉽게 편견을 갖게 되는)을 이용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광고(브랜드 이미지 광고) 속에 파묻혀서 그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소화해 내기가 참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겠죠.
그렇기에 이러한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생각하신다면 이글과 같은 글들을 많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굳이 선구자?를 자처하시기 싫으시다면 그냥 이렇게 글로써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보여주신다면 저절로 님께 공감하여 그 지식을 공유하고 습득하여 님께서 바라시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님의 바램은 실현이 되리라 봅니다. ^^ 저의 바램도 실현되구요. ㅋ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굳어진 편견이란게 무섭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