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하던 회원입니다.

저는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지만 그리 전문적이지는 않다라는 저 자신에 대한 개인적 평가를 내려봅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좋아하고 여러 차들을 접해보면서 설명하긴 힘들지만(?) 저 나름의 차를 보는 기준이 생기더군요.

얼마 전에 이것저것 고려하다가 재미를 포기 못하고 ‘빨간’ MK5 GTI를 마련했습니다.  현재 차를 받은 지 일주일 모자란 두 달이며 3,000km가 조금 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편의시절이 화려하지 않고 성능은 뛰어나다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하지만 나름의 재미를 충분히 줄 수 있는 차입니다. 게다가 실용적이며, 연비도 그리 나쁘지 않고 만족을 줄 수 있는 차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빨간GTI를 산 것이 조금씩 후회가 되는군요. 그저 잘 '안 나가는 예쁜 차'로만 보는 ‘험악한’ 아저씨들이(저도 아저씨지만..) 위협적인 운전을 하고 그런 저질스러운(?) 베틀에서 제가 이기면 (짐작하고 아시겠지만 그렇게 ‘저질스럽게’ 운전하시는 분들의 차가 그리 잘 나가는 차가 아니어서 항상 아무 부담 없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깁니다. 사실 베틀이 아니고 전 그냥 피해가는 것 정도라 해야겠지요..) 끝까지 난리를 치며 옆으로 와서 한마디씩 하더군요. 그럴 때마다 창문을 열면 의외라는 반응들을 보입니다. 아가씨나 여성운전자였을 줄 아는 것 이지요. 다들 하려는 말은 들어보면 한가지입니다. 그렇게 생긴 차로 여자가 왜 이겼냐? 근데 남자였네.... 의 뉘앙스죠. 댓구 할 가치도 없지요.  이차를 타면서 우리나라 여자운전자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경우도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또한 이차를 재미를 위해 샀지만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재미는커녕 더러운 경험을 하게 되니 그냥 멋스럽게 생긴 세단을 살걸 하는 후회가 생기는군요. 물론 저도 저의 운전습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엘란, Volvo s40t4, Mercedes C 등을 탈 때는 한번도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요즘은 본의 아니게 여성운전자로 오인되는 경우가 생겨 저 스스로도 여자운전자에게 한번 더 양보를 하게 되고 또 마음을 이해하게 되긴 하네요.
그런 일로 요즘 스트레스를 받아서 하소연 해 본겁니다.

비 오는데 안전 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