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업무가 빡세지 않아 어제하룬 닐리리~ 집에서 쉬어주고,

온아침엔 러쉬아워를 피해 열시쯤 집을 나섰습니다. 

 

아들녀석 강의시간이랑 겹쳐, 녀석이 학교까지 운전해 정문앞서 내리고.. 핸들을 교체 해 강변북로로 향했죠.  요샌 아주 운전 곧잘 합니다.  지 엄마는 아직 불안해 내가 운전하길 바라는데, 전 일부러 함께 이동할땐 맨날 시킵니다.  보통애들 같으면 혼자 끌고나가 친구들과 돌아댕기고 싶어 할텐데 녀석은 다행이, 평상시 대중교통을 선호하고 운전할땐 제가 옆에서 케어해주는 걸 좋아하는 기색입니다.  딴 잔소린 가끔 개기는데, 운전 시엔 완전범생이 자세로 뭐라해도 "응~응 알써!" 함서 잘 받아 들이네요. ㅋ

 

 

 

햇살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여유있게 크루징 하기로 마음먹고(늘 그렇듯이 ㅎ) 강변로 청담까지 달린 뒤 대교를 건너 분당쪽을 향했습니다.  '오늘은 징짜로 5단으로만 가야지..' 그러고 유유히 다른 차들과 비슷한 페이스로 달리는 중 세곡동 전자랜드가 보이는 길목즈음,  고거보단 조금 빨리가야하는 습관땜에 비어있는 1차선으로 들어서려는데..

 

저 뒤에서 은색 아우디 한대가 무서운 속도로 달려옵니다.

보통 길에서 만나는 빠른 아우디는 A4 나 A6 ..아주가끔 S 자가 붙어있는 중형차들인데,  이번에도 8 시리즈의 덩치 큰 차였습니다.  1차로로 들어서다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8을 보고는, '걍 들어갈까..' 하다가 '일단 배려' 를 생각해 주춤하는 모션으로 살짝 오버하면서 다시 2차로에 머물렀습니다.

 

지나간 뒤 보니 A8 4.2 네요.

가만..따라감서 보니 '앞차에 딱 붙여서 달리시는 모습' 이 왠지 지난번 그 아우디같다는 생각이 듭니다.(Street Battle 란에 올렸던)  세곡동 무렵서 만났으니 그 차일수도 있겠다.. 라 생각함서 달리다, 앞을 막~ 헤쳐나가는 아우딜 보니 또.. 불끈~ 하고 괜히 심술이 납니다. ^^ 슬쩍슬쩍 차선을 변경함서 달리다 바로 뒤에 딱 붙여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약간의 모션을 취하다.. 좌차선으로 빠져 어찌 추월해 달리게 되었습니다.

 

백미러를 보니, 본격적인 A8 의 움직임이 보이고.. 전 지난번 처럼 틈새를 찾아 잠시 달리다, 거의 비슷한 위치에서 작은 구멍들이 있길래 조금 빡빡한 틈새로 훽훽 슬라럼을 해 우르르 몰려있는 자동차 그룹을 빠져나왔습니다.  다음 순간엔 풀 스로틀해 잠시간 달렸고,  분당에 들어서면서는 차들사이에 묻혀 구청길로 빠져나왔습니다. 

 

 

 

분당동까지 오는길엔 또..반성.

이넘에 배틀인생.. 하고는 요. ㅡ,.ㅡ;;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