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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강원도의 맑은 햇살이 기분 좋은 하루를 암시하는 듯 하다.
아침 식사 후 태백 준용 써킷에 도착하니 포르쉐들이 일렬로 늘어서 오늘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휠 너트를 토크렌치로 조이면서 점검하는 것이 신뢰감을 주었다. 오늘 제대로 포르쉐를 느껴보리라.. 처음으로 포르쉐를 시승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어온다. 포르쉐의 꼼꼼한 준비와 배려를 여기 저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행사에 포르쉐 월드 투어 팀이 행사 개요 및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맨 왼쪽에 있는 남자가 포르쉐 코리아 사장인데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같이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이크 잡은 사람은 팀장, 오른쪽에 키가 조금 작게 보이는 사람이 내가 속한 팀의 인스트럭터 Axel Mass 다. 매너 좋고 친절하며 인스터럭터로서 자질이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카이엔의 놀라운 오프로드 능력.. 카이엔 너무 멋졌음. 랜드로버의 Hill Descent Control과 비슷한 Hill Descent Assistance가 있었고, 센터 디퍼런셜을 락킹하면 자동으로 세팅되며 개입되는 것이 특징이다. 온로드형 SUV 로 생각했던 포르쉐 카이엔이 오프로딩도 이렇게 잘하다니 놀라울따름.
등판시에도 각 바퀴의 트랙션을 알아서 확보하면서 올라간다. 운전자는 액셀을 밟는 강약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언덕 중간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물려줘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뒤로 밀리지 않는다. 리어 디퍼런셜 락과 스태빌라이져 바의 비틀림을 제어할 수 있는 옵션 사양으로 있었지만 그런 것 없이 PASM( Porsche Active Suspension Mangement ) control로 차고를 높여서 사진에서 보이는 구덩이 길을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
역시 포르쉐는 슬라럼에서 유감없이 그 실력을 보여주었다. 스티어링 리스폰스가 매우 빠르고 거동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과감한 드라이브가 가능했다. 우리 조는 평소 운전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 서로 경합이 벌어졌다. 전에 재규어 윈터 드라이빙 행사에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만약 slalom winner 포르쉐 다이캐스팅 모델을 받았더라면 값진 기념품이 되었을 것이다. 슬라럼 색션에 이어서 급브레이킹 및 회피 코스가 있었다. 슬라럼 코스에서 포르쉐의 핸들링과 브레이킹을 미리 맛본 덕에 규정보다 좀 더 속도를 올려서 과감하게 접근해 보았다. 교관 말로는 110km/h까지 속도를 올렸었다고 했는데 그 와중에서도 포르쉐는 절도있고 날렵한 핸들링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비록 콘을 하나 건드리기는 했지나 운전대를 그렇게 좌우로 빨리 돌려도 차가 즉각 반응한다는 사실은 놀라왔다. 더구나 브레이크 패달을 꾹 밟고 있는 상태에서...
이 것이 전통 스포츠카... 포르쉐는 전반적으로 승차감이 우수했으며 스티어링은 절도있으면서도 적당히 부드러웠고 운전하는 동안 멀미도 없었다. 카레라 S는 넘치는 파워와 RR으로서 스릴있는 주행이 장점이며 후륜의 접지력이 매우 끈끈했다. 하지만 써스펜션 스트록이 짧은지 노면에 기복이 심한 곳에서는 후륜의 접지력이 순간적으로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포르쉐( 카이맨, 박스터)와 달리 카레라는 마치 후륜에 사이드 월이 높은 타이어를 끼우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코너를 돌 때나 액셀을 전개할 때의 느낌이 독특하고 스릴있다. 마치 후륜 써스펜션에 타이어 접지력을 유지시켜주는 수평적 완충구조가 따로 있다는 기분이었다. 이 것은 순간적으로 후륜이 접지력을 잃었다가 다시 착지했을 때 차가 슬립하는 것을 억제하고자 하는 것과 더불어 운전자에게 횡가속에 대한 적극적인 피드백이 될 수도 있겠다고 추정해본다. RR 이기 때문에 이러한 설정을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 카레라의 무시무시한 파워와 스릴있는 핸들링도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을었던 차는 카이맨과 박스터이다. 카이맨은 거동이 직결적이고 안정적인 동시에 예측이 쉬웠고 조타감이 좋았다. 박스터는 슬라럼에서 환상의 핸들링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D에 놓은채 슬라럼 주행을 했지만 마치 운전자의 마음을 헤아리는듯 기어 단수를 유지해 주었다. 포르쉐라는 차를 처음 타보았지만 운전자를 가리지 않는 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정적이고 박진감 있는 운전의 재미를 주면서도 승차감이 고급스럽고 반응이 거칠지 않다. 마지막에 인스트럭터들이 보여주는 주행으로 포르쉐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완성되는 기분이었다. 포르쉐의 전통이라는 것은 한편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요원들의 능숙함과 배려에서도 잘 느껴졌다. 우리 인스트럭터였던 Axel Mass는 우리 조를 맡았던 것이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임의 이름을 물어보았고 기억하려고 애썼으며 개개인에게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참가자들을 젠틀멘이라 부르던 그는 진정 '젠틀맨'이었다. 어제부로 포르쉐는 My wish list에 등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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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26.에 포르쉐 로드쇼에 다녀왔습니다.
다른 곳에 올렸던 글인데 테드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붙여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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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 근데 아랫 배가 왜 이리 살살 아파오는지..쿠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