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모 동호회에서 ECU 튠 때문에 아주 시끄럽습니다.
동호회 차원에서 협력업체를 통해 공구한 ECU 튠이...
출처를 알 수 없게 되었고, 이게 타 업체를 통해서 문제가 제기되어서 좀 많이 소란 스럽게 되었더군요.
어째건..
도대체.. ECU 튠이란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 지는건가요?
차라는게 처음 사서 길들이기, 운전습관, 키로수 등의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일괄적인 데이터를 이용해서 ECU 튠을 하는게 의미가 있는 건지요?
그리고, 그 데이터라는게 메이커에서 만들어서 발표해 놓은 ECU를 조작해서 더 나은 성은과 더 나은 연비 등
모든 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또, 언젠가 있었던.. 현대의 ECU 데이터 도용 사건 처럼...
메이커에서 직접 자신들의 ECU 데이터를 튠 하기 위해서 공개하거나 자료를 제공 하기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항상 궁금한건데...
ECU 튠만으로 출력도 올라가고 연비도 좋아진다면...
BMW 나 벤츠에선 일부러 출력을 낮추고 연비도 안 좋게 만들었단 얘긴데...
대체 왜 그랬을까요?

솔직히 여기다가 맵핑에 관한 얘기를 까발릴분이 있을까요??
맵핑이 만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렇지는 않고..
뭔가 출력을 올리기위해 튜닝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건드는게 맵핑이라보구요..
솔직히 순정의 데이터를 따라갈 맵은 없습니다. 머리좋은 전문가들이 그거만 붙들고
몇년을 만들었는데 그걸 한 튜너가 완전히 고친다는것은 거짖말일듯.
튜너가 건들수 있는 현재의 데이터라고는 정말 예쁜여인 몸중 발가락정도 만지고
조금 잘한다는 튜너가 허벅지 정도 만지고.. 그위는 아예 넘보지도 못하는 부분이죠...
허벅지위까지 만지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 흐흐 ㅡ.,ㅡ ;;

워낙에 민감한 사안이 되어놔서...
특히나 최근에 현기측과 애프터마켓 ECU수정과 관련해서 큰 일이 있었던 후로, 다들 자세를 낮추고 있는듯 합니다.
양산차의 맵은, 현기 연구소에서 직접 데이터를 뽑아서 넘겨준다고 하더라도, 어떤 수치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데이터는 건드려도 되는 부분인지, 얼마만큼 건드려도 되는 건지.. 는 연구소 연구원들밖에는 알 수가 없겠지요.
다만 애프터마켓에서는, 관련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 작업을 했을테구요.
허나, ECU맵핑 업체중에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제대로 맵을 건드리는 곳도 있지만, 정말 Ctrl+C, Ctrl+V 정도만 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네요.
제 차도 ECU맵핑이 되어있긴 하지만...
맵퍼(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ECU맵핑을 해 주시는 분들)의 지식수준과, 특히나 '마인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저도 디젤승용 차량을 타지만... 맵핑좀 하고, 뒤에 굴뚝을 달고 다니는... 그런 차들은... ㅡ_ㅡ;;;

발가락 정도....가 근사한 것 같습니다. 범위나 그 깊이 모두.
ECU의 소프트웨어는 로직과 데이터로 구성되는데, 로직이 특정 조건일 때 작동되어 어떤 값을 지시하고 또 특정 조건이 되면 비작동이 되는 구조체라고 하면 데이터는 조건과 지시 값에 해당되며 하나의 숫자나 2차원, 3차원 맵의 형태를 갖습니다. 이것에 대한 설명서(사양서, 도면)가 있는데, 어떤 것은 A4용지로 2000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고 설정(맵핑?)해야 하는 데이터의 수가 10000개 정도 됩니다.
공학을 전공한 보통의 대졸신입에게 이 로직과 데이터 모두에 대해서 특정 한 곳을 찾을 것과 그 부분을 스스로 이해하고 설명할 것과 그 부분을 수정할 것을 미션으로 준다면(아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제외) 얼마나 걸릴까요. 예를 들어 전체의 1/10을 담당하는 사람이 자기 영역에 대해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려면 5년에서 7년 정도 걸리더군요. 심지어 여러 사람이 들러붙어서 조건값 차속 3, 4, 5km/h중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서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봤습니다. 물론 사양서를 비롯한 모든 자료와 설비가 갖춰진 환경에서의 경우 입니다.
하드웨어의 제약,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소프트웨어의 한 가지 역할입니다. 서로 세트기 때문에 하드 부품이 바뀌면 제어가 바뀝니다. 그럼 부품의 특성(온도, 압력, 속도, 토크 등의 물리치에 대한 의존성)을 알아야 보완을 해줄 텐데, 부품이나 시스템의 특성을 알아내는(설계하는) 것은 보통의 돈과 노력이 드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부품이 무지 많죠. 이런 일은 새로운 엔진이나 미션을 만드는 (grand)mother급 (신규)프로젝트에서나 해 볼 기회가 생깁니다.
이 후의 brother나 child급에서는 결정된 특성 치를 그대로 갖다 씁니다만, 동등성능을 목표로 원가절감(value analysis)을 해도 특성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세트인 제어가 바뀝니다. 관련된 제어 성능의 테스트를 하고 설계 심사를 하고 NG나서 다시 돌아가서 수정을 합니다. 또는 하드는 그대로 인데 소프트웨어만 변경(정도 향상, 법규 대응, 발견된 자체적 문제점 수정...)되면서 다른 로직이나 데이터가 연동되어 있어 수정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들이 모여 고스란히 양산 ECU에 담겨 나갈 것입니다.
만물이 다 그렇지만, 만든 사람 밖에 모를 만큼 건네주거나 전수해 주지 않으면 안될 만큼 충분히 복잡합니다. 효과가 크게 부각되는 한 부분에 대해서 잘 알게 될 수는 있겠지만 부작용이 무엇인지 모르면 품질이 떨어집니다. 마력과 속도를 올리고 효율을 좋게 하는 성능 향상을 위한 설계란 것은 곧 부작용 검토를 얼마나 잘 했느냐 입니다. 과정은 논외로 하고 만든이에게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꿈을 키우는 학생들 중에 튜닝(카)의 화려한 면만 좆아 섣부른 판단으로 학업을 스스로 포기하고 진로를 결정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여건과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메이커 제조사에서 경험 후에 튜너나 미캐닉을 생각해 보라고 하고 싶네요(이미 메이커에서 진로의 방향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관련업계 출신인 분들도, 나름 열심인 분들도 계시지만 그 분들 자책이 아닌 다른 여러 이유로 현재의 애프터마켓의 모습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위의답해주신 분의 발가락 비유에 무릅을 첬습니다 ㅎㅎ
제생각은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며-예전 한국-또는 외국의 에프터마켓 엔진 메니지먼트를 만지는 곳의 상품들이 상당히 자주 -먹통(소된말로 뻑 난다..라고하는 증상..) 되는 증상들을 이야기했고 저도 몇차례 경험해 보았습니다.지금은 얼마나좋아졌는지모르겠습니다만...솔찍한 마음은 지금도 크게 신뢰도가 나아졌다는 믿음은..없습니다-위의분들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한곳의 업체나 엔지니어 한사람의 문제가 아닌것을또한 동의합니다.
서브콘이라는 추가 컴퓨터를 100%신뢰하는것은 말이 안되지만 제생각에는 문상은 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에동의하면서 그문제들에 대한 대안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브콘이나 비슷한 기반의 그브렌드의 풀콘을 더 신뢰하는 편입니다.

aftermarket에서 하는 ecu튜닝의 존재의미는
메이커에서 양산차량제조시 내구성확보를 위해 엔진의 성능을 100% 발휘하도록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엔진의100% 성능을 발휘하도록 만들면 a/s에서 상당한 문제가 생기기 떄문입니다.
그리하여 메이커에서는 일정분의 안전마진을 두게되고
그 안전마진을 줄여나가는 것이 ecu 튜닝이라 하겠습니다.
그 안전마진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법은 튜너에 따라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방식에 대해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어떠한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최종 결과물이 엔진을 바람직하게 문제없이 싱싱하게 돌려준다면
어떻게 접근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ecu 튜닝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ecu는 마법의 상자가 아니기에 엔진이 낼수 없는 파워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 큰 파워를 만들어 낼수 있는 하드웨어가 동반될때 ecu의 데이터 변경을 통해
그 파워를 수행해낼수 있습니다.
가끔 쓰는 비유이지만
ecu는 회사의 사장님이고
차의 각 파츠들은 직원들입니다.
사장님이 회사를 잘 관리하고 통제하면
회사는 잘될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회사가 망해버릴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ecu 튜닝을 잘 이해하는 분이라면 절대로 쉽게 입을 열지 않을겁니다.
결과가 모든것을 대변하는 종류의 일이기 떄문입니다.
세상모든일과 마찬가지로 '잘'하면 됩니다.
문제는 '잘' 하지 못하기 떄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지요

사실 ECU의 데이터시트 한부만 있으면 그래도 쉽게 풀릴 문제일텐데 ECU를 만드는 업체들에서 개인들에서 자료를 줄 이유가 없죠..
어쩌다가 보니 칩부터 시스템까지 모두 만들어야 하는 직종(?!)이다보니 저에게 데이터시트를 주고,
자동차 공학 전공을 하신 분 몇명 모이면 제대로 해 볼 수 있을텐데요...ㅠ_ㅠ

예전엔 그게.. 이래저래 유출된 자료들이 꽤 있었죠.. 특히 베타엔진 시절..
그래서 크게 손대지 않은 채로 데이터 일부만 손을 대서,
메이커세팅에서 여러 사정으로 손대지 못한 데이터를 바꿀수 있었습니다.
(터보튠처럼 극단적으로 세팅이 바뀌어버리는 차량에서는 필수구요)
예를들어, 배기규제 등으로 낮춰놓은 부분을 풀어버린다거나(당연 배기는..)
저질 휘발유등의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마진을 넓게 잡아놓은 부분을 줄인다거나,
그보단 순정 차량의 시스템을 바꾼 경우(이런 저런 튠이 가해져서 꽤 변했을때)
바뀐 시스템에 최적화 시키기위해서 하는 식인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그 차의 실지 상태에 맞춰서 데이터를 맞춰가는게 아니라,
미리 세팅해놓은 어느 데이터, 특히 안전 마진조차 줄여놓은 데이터를,
아무 차에나 집어 넣으면 틀림없이 문제를 일으킨다는게 나름 문제였었습니다.
전 그래서 소위 '데이터매핑'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편입니다. 실차매핑 주의자라서..
지금 타는 S2000 에 J's Racing 의 ECU가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이유로 불안해서, 바로 다이노 있는 샵에 끌고가서 공연비 체크부터 했었죠 -_-
(다행히 거의 노멀에 가까운 세팅 차라선지 공연비도 좋고 노킹도 안보여서 그냥 타고 다닙니다만..ㅎㅎ)
..지금 와서는 얼마전 그 유명한 기술유출 사건으로,
더 이상 내부 데이터가 쉽게 유출되긴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므로..
이젠 방식이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쭉 답변을 적어 드리고 싶지만, 현재 ECU 를 비롯한 이부분의 업계 전문가 분들이 이곳에 많이 계신 관계로... 어설픈 답변 보다는 그분들의 강의를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