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엘리사 6MT를 타오면서 서스펜션을 이것저것 바꾸어보았지만, 항상 뭔가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그 유명한 PSS9을 장착하게 되었답니다.

인스톨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에 시내주행을 하는데, 왜 사람들이 그토록 pss9을 외쳐대는지 이유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불규칙한 노면의 잔진동은 거의 완벽하게 걸러주면서도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새로운 차원의 기묘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특히 지하철 공사장 같이 악조건의 노면을 지나갈때도 이전의 서스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컴포트한 승차감을 선사하더군요. 무엇보다 다른 서스들과 비교되는 점은 과속 방지턱을 넘을때의 느낌입니다. 마치 내 차의 밑에 우레탄 육상 트랙을 한겹 깔아놓은것처럼 불필요한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깔끔하게 넘어가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성능테스트를 위해 한적한 야간에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보았습니다. 드문드문 달리고 있는 차들 사이를 지나가는데 일말의 불안감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도로를 면도칼로 잘라내듯 썰고 지나갑니다. 정말 이게 내차 맞어? 라는 신기하고 흐뭇한 기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고속도로에서 간선도로로 진입하는 램프에서 4단으로 쉬프트다우후 그냥 차를 던져보았습니다. 예상외로 롤이 좀 발생하네요. 그러나 이거 이러다 밖으로 튕겨나가는거 아니야 라는 불안감은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타이어의 포텐셜을 100% 끌어다 쓰는듯 쫀득하게 지탱해주는 밀착감에 또한번 흐뭇해집니다. 이번에 서스 교환과 함께 뒷타이어를 하이그립 타이어로 교환해준것도 큰 역할을 한것 같네요.

다른 제품들이 퍼포먼스와 승차감 사이의 일직선상의 어느 한 점에서 힘겹게 타협점을 찾는다면, PSS9은 일직선상이 아닌 제3의 지점에서 어느 한쪽도 희생시키지 않는 타협점을 찾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