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못보던 모습을 봤습니다.

어제 저녁에 모임이 있어 퇴근후 룰루랄라하면서
강서에서 양재동을 향해 88을 타고 가고 있었죠.

아시겠지만 노량진 지나 한남대교까지는 거의 차량의 물결이라
적당히 포기하고 음악도 듣고 라디오도 듣고 그러던 중

싸이렌소리가 나더라구요.
전 외국영화에서 응급차가 나타나면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들이
다들 비상등을 키면서 양옆으로 갈라져 서고선
그 사이를 응급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멋지다..
꼭 물줄기가 갈라지며 차가 그 사이를 가는 모습처럼 보였거든요 ^^;;;

하지만 국내도로에선 한번도 본일이 없습니다.
아니 자기 갈길 바쁘다고 응급차가 오던지 말던지
뒤에서 확성기를 키고 비키라고 해도 진짜 응급 맞냐고 따지는 인간도 있더군요.

어째거나 저같은 경우 주행중 뒤에서 싸이렌이 울려며
습관적으로 비상등 키면서 차선을 내주거나 아니면 한쪽으로 비키는 편입니다.
그래서 원래 하던대로 하면서 밀러를 통해 뒤를 보니
응급차가 예전엔 사이를  힘겹게 왔던거 같은데 사이를 가르면 오더군요
제 앞에서도 같은 모습을 봤구요..
참 보기 좋더군요. 도로주행중 이런일로 기뻐해보긴 첨인듯 싶습니다 ^^;;
어째거나 그런 모습에서 자동차문화가 커감을 느낍니다.

ps. 저희 아버님 돌아실때 격은 일입니다
그당시 좀 암울했던 기억인데요.
앰블런스가 싸일랜(?)없이 경광등만 키면서 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버님은 위암 말기에 합병으로 사실 날이 얼마 없을 땝니다.
의사는 얼마없는 시간을 식구들과 보내라고 집에 계시게 했습니다.
그러던중 어느 새벽에 위독해지셔서 앰블런스를 불렀었죠.
근데 너무 조용히 오는 겁니다.
그래서 물어 봤죠. 싸일랜 키면서 급하게 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응급환자중 거의 끝에 왔다고 판정이 난 환자에 경우
급하게 간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에 조용히 간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제가 이런 얘길 쓰는 건 가끔 얄미운 응급차들도 있지만
그러하더라도 왠만하면 비켜주는게 좋지 않나 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