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주일동안 제 자신과 주변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황당하고도 짜증나는 사건이 하루에 한 건 꼴로 일어나서 가뜩이나 머리가 아픈데 정말 오늘은 폭팔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하다 테드에 주절주절 한풀이의 글을 써 봅니다....

월요일 오후 제 차의 운전석 뒷문이 각각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길이로 위아래도 상처가 난 것을 발견하고 마음이 아프더군요.. 차도 일반 승용차종에 비해 조금 높고 꽤나 두꺼운 플라스틱이 붙어있는지라(스포티지입니다. ^^;) 문으로 찍어도 플라스틱부분이 찍힐뿐...이것도 가슴이 아프지만 이 정도는 참고 타자.. 나중에 플라스틱이니깐 교체하면 되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것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 세로는 클리어코트층이 까졌고 가로는 칠도 떨어져나갔더군요.. 당시 세워둔 주차상태가 운전석이 벽쪽에 붙어있는 상황이었기에 어젯밤사이에 집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돌아와 지하주차장 CCTV를 확인해보니 제가 주차한뒤 제 옆에 세우신 아주머니와 딸이 앵글로된 선반(?)을 꺼내시면서 무거우셨는지 그 놈을 제 차에 걸쳐놓고 숨을 돌리시고 가시더군요..... 그 부위에.. ㅠ,ㅠ 딸은 긁힌 부분을 손으로 슥슥 닦고 가고.. 찾아갔습니다. 저희 어머니 연배의 아주머니와 저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딸이 다 집에 있어서 이런저런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미안하단 말보단 그걸 그렇게까지해서 찾아왔느냐 웃으십니다... 그러곤 '그냥 타세요. 굴러가면 되는거지.. 비싼차도 아닌데..' 라는 말에 허허허.. 저도 그저 웃음만 나오더군요.. 말이 안 통해서 돌아나왔습니다. 정말...

어제 저녁은 선배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사고가 났다고.. 신호대기중 차가 와서 운전석 휀더와 도어를 밀었답니다.. 중요한건 운전자 아주머니께서 음주에 무면허라고 그리곤 그 아주머니께서 소위 시쳇말로 말해서 '쇼부'를 보고 넘어가자. 차는 고쳐주겠다고 한답니다. 그냥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조금있다가 선배의 여자친구가 전화가 왔습니다. 그 아주머니께서 용감하시게도 경찰에 신고하는 낌새를 느끼셨는지 도망가셨답니다... 선배 손에 그 아주머니의 주민등록증과 가게주소는 남겨져 있었기에 후에 경찰이 와서 같이 찾아가 봤지만 아주머니는 행방이 묘연하고 선배는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쓰고 잡아두지 못했으니 공범이라는 엉뚱한 구박을 경찰아저씨한테 11시까지 받으면서 앉아있었습니다. 나온지 3주 된 차는 망신창이가 되었고 몸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찰서에 갔는데 저한테 '학생도 음주운전하지? 하지마~ 큰일나~'라며 약간 비꼬시는 경찰아저씨의 말투와 아퍼서 끙끙거리는데 진술서 마저쓰고 가라고 팔이 아파서 손을 터는 선배한테 생각해서 지어내지 말고 솔직히 쓰라고 어이없는 꾸중을 늘어놓으시는 분들 보면서 또 한번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끓었지만 역시나 말이 통하지 않아. 한번 더 참았습니다.. 꾸욱..

결국, 오늘 폭팔했습니다.. 학교에서 지나가는데 주차장에서 아토즈 한 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결국 옆에 서 있던 차량을 버벅 긁고 지나갑니다. 헉~ 친구랑 제가 조금 지켜봤습니다. 차에서 내린 여자분과 친구들은 신경도 안쓰고 갑니다.. 친구가 그 아가씨를 부릅니다. '긁으셨는데요?'하고 물어봅니다. '아저씨 차에요?' 되묻습니다. 저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가씨 당돌하게 가던 길을 계속갑니다. 어이없어서 그 아가씨 잡아서 차주한테 전해(?)드렸습니다.

정말 대부분 사람들에게 차는 그저 바퀴달려서 굴러가는 탈 것 이란 생각밖에 없나요? -,-
당신에게는 싸구려 차 일지라도 다른 사람한테는 그 것의 시장가치가 얼마이기를 떠나서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애마란 생각을 못 할까요? 또 차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생각하지 못하는 것 일까요? 1톤이 넘는 쇳덩어리가 얼마나 쉽게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빼앗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 할까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고도 나 몰라라 오리발 내밀면 끝이란 생각은 무슨 근거로 하는 건지..

제 자신도 똑바로 살지 못 하면서 너무 선비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작은 개념도 탑재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ㅠ,ㅠ 얼마전부터 진짜 남미의 팜파스로 날아가 소 젖을 짜며 살아볼까하는 생각이 자꾸만 문득문득 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이 곳은 제가 아는 한 좋은 분들이 더 많은 곳이라 다행입니다. ^_^;; 글 중간중간 흥분에 의해 두서없는 글이 되었는데.. 넋두리라 생각하고 부드럽게 넘겨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_^ 회원님들 모두 하루의 마무리를 잘 짓고 편히 잠자리에 드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