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재범 입니다.

오늘은 좀 지저분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게는 가끔 타는 EF소나타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겔로퍼2 숏바디가 있습니다.
EF는 여기저기 손을 대놓은 터라 일곱살 넘은 고령(?)이지만
나름 최적의 퍼포먼스를 끌어내기 위한 컨디션을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겔롭은 그야말로 운송수단의로서의 목적만으로 사용하다보니
기본적인 정비 외에는 별다른 투자를 안하게 되더군요(그야말로 올 순정)

디젤 SUV의 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명성(?)을 뒤로하고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미쯔비시 파제로가 수입된다면 ...테라칸과는 지금의 SM과 인피니티
관계가 되는 걸까요?)모델 답게 .. 4천rpm에 120km가 평균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주행성 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놈을 몰고 나올 때면, 베틀이니 뭐니 ... 남들 이야기일 뿐이고
뒤에서 꽂는 차들 있으면 얌전하게 비켜주는 편 입니다.

그러던 어제 .... -.-

오후 네시 경, 편의점에서 에그샌드위치와 카푸치노맛 우유를 사다 먹고는
약 1시간 정도 경과 후 부터 대장운동에 엄청난 프레셔가 느껴지면서
퇴근 시간(19시 전후)까지 무려 4회의 해우소 행을 해야만 했습니다.

신체 상태가 '정상주행' 상태가 아님을 간파, 서둘러 차고지로 향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회사(양재동)를 출발, 차고지(용인시 구성)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양재대로 주행 중 ...

다시한번 엄청난 배기음이 미처 머플러를 통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중통에서
꾸르릉 거리기를 수차례 ... 급기야 수분 이내 머플러에서 번 아웃 할것 같은
상황이 직감됩니다.

가장 빨리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회사로 돌아가거나 분당 모처까지
'견디며' 가는 방법 뿐 .... 반대차선을 보니 턱이 빠질 것 같습니다.
아니 뭐 퇴근 시간에 강남방향이 이렇게 막힌단 말인가....

결론은 분당 .. 중앙공원 또는 양지마을 상가단지!!

단전에 힘을 주고 지긋이 가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현재 주행선은 2차선 전방 10여 미터 앞에 체어맨은 정속(60~70)주행 중
양 사이드의 1 3차선 역시 그다지 지를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3차선 후방에 점차 거리를 좁혀오는 sm5 ... 간신히 버스전용차로 감시 카메라존을
지나치며 4차선으로 내리 쨌습니다 ... 5단에서 4단 기어 변속 후 풀 가속

이런...신호대기....OTL

4차선 정차 중 전방에 94**번 버스 .. 다시금 출발 하며 3차선으로 급 차선 변경
다시금 버스 앞으로 회귀 ... 누가 보면 "쟤 지금 겔롭으로 칼질 하니...."

쭉 뻗은 버스 전용차로(가변차선)를 다시금 3단풀(80/4000rpm) 4단(100/4000rpm)
120km에 rpm은 레드존을 치고 ... 5단 변경 내리막 가속에 140...145....
드디어 계기판을 꺾어보는 것인가 ....

내리막 끝 지점에 또 다른 버스와 구형 싼타페 ... 3차선으로 차선 변경 후
100~120 항속주행(평소에는 이게 광속 입니다...-.-)

이때 다시금 한차례 신체 내연기관 퍼포먼스 부조화로 인한
엄청난 폭발음...."아...안돼 아직은 ......."
**근에 최대한 힘을 주며 구 아동병원 자리를 지나면서 도시고속도로 진입

본격적인 '칼질'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2차선에서 그대로 터널 진입 여성오너인 듯 보이는 S40 이 유유자적하며
가시길래 불법 차선변경을 감행하여 앞지르고  여차저차 하여
카메라 존 까지 120~140 한계속으로 내달렸습니다.

카메라를 지나자 마자 3차선으로 내달리는데 2차선에서 카니발이 따라 붙습니다
뭐 따라 붙은 건지 저 처럼 '매우 급한!' 일이 있으신건지 모르겠으나...
두 대의 디젤차량이 엄청난 굉음과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급격한 코너링을 시도 ... 카니발 오너분 다소 뒤쳐집니다.

아...드디어 가시권안에 들어오는 분당!!!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이제 도로 종점까지 내리 내리막...
5단크루징/120km/4000rpm에서 4단 변경 ..순간적으로 5천 치고
130 140 150....계기판 최고속은 160인데 150에서 달달달 떨면서 더는....-.-

NF..TG..SM7..E60 5시리즈 다 제끼면서....-.-
고지가 코 앞인데.... 아 이런...사거리 앞에두고 차가 밀려있습니다.
단전 강화 및 머플러 팁 압박에 의한 폭발 억제는 이제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정말 발가락이 오그라든다는 말이 뭔지 실감나던 그 때....
정말 차 안에서 사고가 나면 ??
시트가 직물인데....어흑....

최대치의 힘을 한 곳에 집중하여 식은 땀을 삐질 할 무렵...
차들이 조금씩 움직입니다... 얍삽하게 좌회전 차선으로 내다 꽂아서는
직진 감행(정말 위기일발의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짓은 않합니다...ㅠ.ㅠ)

상행 교차로의 신호가 바뀌지 않기만을 바랬으나 신호 변경...
다시금 4차선으로 급 진입하여 우회전 수내동 인사이드로 들어와서는
그 바쁜 와중에...좀 편한 화장실을 찾고자...-.-
모 미용실 앞에 차를 대고 올라 갔습니다.

...

정말 제게는 MI3의 이단호크 보다 훨씬 긴박한 순간 이었습니다...-.-
모든 폭발 연소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 올 순정의 98년형 겔로퍼지만 웬만한 차들 못지않은
주행성을 보여줌이 사뭇 놀라웠습니다.

결국 .. 성능 튠의 가장 중요한 척도는 '간튜닝'이라는 사실...
(저 정말 어제는 눈에 뵈는 게 없었거든요...-.-)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혹여나 다소 지져분한 얘기로 불쾌하신 회원분들 게시면
용서하세요....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