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화풀이성 글을 올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T_T...

근데, 도저히 화가 안풀려서 어쩔 수가 없네요. 운전 하다하다 이런 x 같은 경우는 처음 당해보는 지경이라.... 사건의 개요를 말씀드리면...

제 아들 방과후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집에 와야하는 관계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직장에서 퇴근을 했네요. 집 다와서 늘상 퇴근 시간에 길게 줄이 늘어서는 구간이 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직진 차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입니다.. 그런데, 반대편 차선쪽에 아파트 단지가 있습니다. 그 아파트 단지에서 나오는 차들이 가끔 비보호 좌회전을 하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마침 신호 대기를 위해서 정차를 하는 위치가 애매하게 비보호 좌회전을 해서 나오는 위치 쯤이었고 이미 그쪽에서 차한대가 비보호 좌회전을 하면서 길게 늘어선 행렬에 삐딱하게 비집고 들어와 있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그 뒤에 서 있었고 어쩔 수 없이 후속의 비보호 좌회전 차들이 있더라도 양보해 주기 뭣한 상황이었죠. 그래도 약간은 틈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때..

아파트 단지에서 흰색의 매그너스가 한대 비보호 좌회전을 할려고 하더군요. 그런데 뭔가 애매하게 끼어들 방향을 정확하게 잡고 있지 않더군요. 게다가 반대편 차선으로도 계속 차들이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알아서 스스로 끼어들어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했습니다. 그 와중에 그쪽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귀엽게 생긴 아주머니시더군요... 왠만해서는 양보를 하는 편인데다가 인상까지 좋아보여서 어떻게 양보를 해줘야하나 고심하고 있던 찰나에(그렇다고 후진이 가능하진 않으니까) 어디서 해괴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야이 X끼야 운전 똑바로해"

경황이 없어서 X가 ㄱ 으로 시작하는 단어인 지 ㅆ 으로 시작하는 단어인지는 듣지를 못했네요..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니 그 아주머니 입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더군요. 이때까지 운전하면서 처음 들어보는 쌍욕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양보할 상황이면 양보도 하고 양심적으로 운전을 해 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비보호 좌회전이 무슨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양보해 주면 고마운 것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 비보호 좌회전 아니었던가??

급 감정의 변화를 겪으면서 스트리트 4-스로틀이 굉음을 울리면서 비보호 유턴을 합니다. 하이캠 올리고 휠스핀 제대로 내면서 출발한 적이 처음인 듯 싶습니다. 저쪽에서 신호받고 좌회전 하는 매그너스를 뒤쫓아갔습니다. 하이빔도 쏘고 경적도 울렸습니다. 세워서 따져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강렬하게 일어나서 반드시 세우고 싶더군요. 애 데이러 가야한다는 걸 순간적으로 잊었었나봅니다. 안서데요....  때마침 신호 때문에 매그너스가 서 있길대 비상등 켜고 차를 세운다음 앞으로 갔습니다만 저같은 X새끼랑은 얘기하기 싫은 지 신호 떨어지자 마자 그냥 굴러갈 태세여서 뒤쫓아 뛰어가면서 트렁크를 손가락 네마디쯤으로 두드렸건만 그냥 내빼네요...   급 감정의 변화가 약간씩 누그러뜨러져서 그랬던 지 처음 마음 같았으면 중앙선 넘어서 앞에서 세워버렸을 테지만.... 불법은 그 와중에도 용납이 안되었기에....  후다닥 차로 돌아와서 쫓아갔지만... 어디 골목으로 내뺐는 지 안보이네요...

따끔하게 충고를 해 주고 싶었지만 기회를 잃어버렸네요....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을까를 나름대로 고민해봤습니다. 앞에 비보호로 끼어들었던 차가 자세를 바로잡을 만큼 움직였을 때 내가 살짝 앞으로 이동해서 그랬을까? 그래도 끼어들기를 원천에 막을 심보로 바짝 붙여놓은 것도 아닌데...  도대체 아줌마가 의사표시도 제대로하지 않았으면서(뒤로 끼어들 건 지 앞으로 끼어들건 지) 느닷없는 욕세례라니.... 오늘 아주 제대로 혈액순환 했습니다... 간에는 안좋을지 몰라도 심장은 좋아지지 않았을려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