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쪽에서 밤 열두시쯤 수서간 고속화 도로를 탔습니다.

시내부근을 벗어나, 5단 130~40 정도 크루징하며 성남근방을 통과할 무렵.. 유유히 선행차들을 추월하는 중, 2차로에서 1차로로 들어서 앞에가던 아반떼XD를 추월하려는 순간.. 헉..바로 코앞에서 1차로로 확~들어오는 아반떼.. 말도안되는 거리라 설마했는데.. 급브레이킹~!!! 스퀼음이 울려퍼지니, 그 아반떼가 깜짝 놀랐는지 흔들흔들.. 쀍~!!! 하고 소리함 질러줄래다 꾹~참고, 추월해 앞으로 간 후, 조심하라고 비상등 두어번 깜빡이고..다시 크루징..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는 중, 전화벨.. 웅..상암까지 20분 돌파해야 되는뎅..
다른차들 페이스에 맞춰 통화하며 달리는 중, 룸미러 저 뒤에서 차들사이를 가르며 무서운 속도로 가까워지는 캣츠아이.. 상대가 전화줌 빨리 끊기만 기다렸죠. 그러나..뉘절뉘절 통화는 길어지고.. 저 앞에 차들사이를 슬라럼해 나가는 겨자색 엠쓰리..

턱없이 부족한 이엡이지만, 차들이 간간히 막혀있고 코너알과 카메라위치가 익숙하니 얼추 비슷하게는 따라가 볼만 하다는 생각에 마음은 다급해지고.. 통화상대는 아끼는 후배라 안급한척 다감한 목소리로 " 그래애~~ 푹 쉬고, 담에 또 통하하장~~" 깜독 특유의 느끼한 목소리로 인사한 후 끊고나서는..

5단 크루징 중, 더블클러치로 알피엠을 한껏 올려 3단으로 시프트다운..엠쓰리 추격시작..오..좌우 페인팅으로 차들사이를 얄미웁게 빠져나가는 리어램프로 시선의 촛점을 맞추고.. 야간이라 색구분이 안돼 시신경 레이다는 100% 포커싱..

앞차들의 앞으로 들어가면 안보였다..추월순간 차선을 빠져나오는 겨자색이 번뜩번뜩.. 오랜만에 풀알피엠..액셀페달은 강력한 고무줄로 묶어놓은 듯 더이상 내려가질 않네요. 평소에 어지간한 칼질맨은 어렵잖게 따라붙었는데, 엠쓰리의 민첩한 가속력에 오늘따라 상대적으로 유난히 답답한 이엡..

세곡동 근방에 다다라서야 200 미터 전방의 엠쓰리가 정면으로 보이고.. 풀스로틀..4단 6000 알피엠에 좌로굽은 도로.. 언듯보니 속도바늘은 160~170사이.. 웅..함께밟음 승산없고, 잠시 앞차에 막혀있는사이에 히야시나 함 주자...는 생각에, 3차로 그대로 엉덩이에 근접했다 2차선으로 치고 나갔지요..ㅎㅎ 물론 그때 앞선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고요..

3개 차선이 막히고, 다시 치고나갈때 로스를 줄이려고 힐앤토 3단 시프트다운.. 4단으로도 알피엠이 높은 편이라 시프트다운하며 풀 알피엠을 올려야 했죠. "우와웅~" 엠쓰리 오너분은 가소롭게 생긴 이엡이.. 시비거는줄 알았을겁니다. ㅋㅋ


다음 순간..각차선의 차들이 살짝 거리를 벌리고.. 난 1차선..엠쓰리는 3차선으로 빠져나가 풀스로틀.. 다시 1,3 차선은 막히고 2차선을 점유할까하다가 반대 뒤에서 동시에 2차로로 들어오는 엠쓰리를 보고 액셀오프.. 주제에 양보를..^^

앞길은 적당히 막히니.. 대충 따라붙을 수 있겠구나..했는데 왠걸.. 딱 차한대사이로 더블 S 자로 빠져나가서는 저 앞의 뻥뚫린 길로 앙칼진 엠엔진의 배기음을 뿜으며 사라지는 엠쓰리.. 웅..날샜다.. 바로 앞차는 막히고 한참을 기다려 열린길로 맹추격했는데.. 앞에서 좌우로 쓸고가는 차를 쫓아가보니 조금 서툴러보이는 매그너스..왠 스타렉스..등등.. 아마도 엠쓰리의 광속에 불붙어 지금막~광분하기 시작한 차들 같았습니다. ㅎㅎ

우측 고속코너를 돌아 청담대교에 들어서니..저앞에 강변으로 진입하려는 엠쓰리가 보이고.. 풀 스로틀.. 잠시후 강변에 들어서니, 석대앞의 엠쓰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궁둥이라도 함 붙었다가 떨어질랬는데, 한두대차이로 계속 발목이 잡혀.. 동부간선도로 직전 우회전하려고 속도를 줄인, 엠쓰리 곁을 스쳐 지나올 수만 있었네요.

멋진 달리기..보기 좋았습니다. 겨자색 엠쓰리 오너님..
성산로로 빠져나와 얼추 집근처에 도착하니, 24분 경과..길이줌 막혔네요 오늘은..^^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