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오랜만에기분 좀 풀까 하고 밤늦게 자유로로 올랐다가 문산쪽으로 진행하는데 대우의  SUV 윈스톰( 캡티바)로 추정되는 차를 만났습니다.

뒷 모습이 처음 보는 차량이라 옆으로 지나치면서 앞 모습을 보니 시보레 마크가 얼핏 보였던 것 같습니다.

잘 생긴 앞 모습에 비해  뒷 모습의 이미지가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균형은 괜찮았고, 실내 공간도 넓게 보이고 실용적으로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얼마 정도 달리니 앞에 일행으로 보이는 차량 2대가 가고 있더군요.

130-150 km/h정도의 속도로 크루징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막바지 주행 테스트 중인가보다. SUV가 꽤 빠르네.'

라고 생각하면서 앞서가려는데 그 중 한 대가 앞서 나오며 ?i아오기 시작합니다.

'음....어디 대우 SUV의 실력 좀 볼까..'

120 km/h 정도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박차를 가해봅니다.

오랜만에 듣는재규어 AJ V6 3.0 엔진의 기분 좋은 사운드를 만끽하는 사이 점 점 멀어지는 SUV...

아니.. 그런데 생각보다 별로 멀어지지가 않네요.

제 차와 가속이 거의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 이건 믿을 수가 없군... 더 밟아볼까.'

킥다운 스위치까지 꾹 눌러서 밟아보았습니다.

그제서야 조금씩 더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조금씩..

' 너무 오랜만에 달리니까 속도가 안 붙는 걸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이제는 도로에 가로등도 없는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노면이 좋지 않아 전조등을 상향으로 조정하고 도로 상태에 온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승차감 위주로 공기압을 조절해 놓은 상태라 고속 코너링이 조심스럽습니다.

공사 차량의 통행이 많았는지 노면의 굴곡이 잦아서 등줄기가 서늘해지기도 하더군요.

다시 또 코너가 나옵니다.

' 여기에서는 어떨까.'

노면 상태를 감안해 속도를 약간 줄이다가  서서히 피치를 올려봅니다.

그런데 벌써 캡티바는 저와 거리를 바짝 좁혔더군요.

캡티바의 운전자는 과감하고 능숙하게 코너를 공략하였습니다..

기를 쓰고 따라오는 것 같지도 않고 템포를 조절해가면서, 위험한 구간에서는 너무 압박하지도 않는 것 같더군요.

x150-x80정도로 때로는 y00 을 넘나들면서 재미있게 달렸습니다.

코너에서의 여유 마진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전혀 뒤처짐 없이 여유있게 따라오는 모습이 차에 대한 신뢰감을 더 해주더군요.

임진각에 가까이 오자 속도를 줄여서 확실하게 차종을 확인하려했는데 일행이 속도를 줄이면서 오른쪽램프로 빠져나가시더군요.

앞에서 따라온 캡티바 운전자는 얼핏보기에 상당히 젊었는데 운전실력은 베터랑이었습니다.

같이 달려본 느낌으로는 대우 SUV  캡티바는 코너에서 상당히 안정감을 갖고 있었으며 고속 주행 능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네요.

요즘 SUV들의 주행성능은 놀랍다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 가족의 SUV는 어떤 차로 하는 것이 좋을까....

세단을 굳이 갇고 있어야하나...

잠시 상상에 빠져 봅니다.



* 자유로 상행선에는 차로가 좁아지지도 않는데 화살표가 되어있는 곳도 있고 이렇다할 경고도 없이 1, 2 차선이 없어지는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하행선에 아직 도로 이음매가 자연스럽지 못해서 거기를 지나갈 때 꽤 큰 충격이 느껴지는 곳이 있더군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자유로 확장 공사를 어떤 곳에서 맡았는지 몰라도 정말 엉망입니다.

그리고, 노파심에서...

요즘 SUV가 동력 성능이나 핸들링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태생의 한계는 있습니다.

이 것은 포르쉐 카이엔도 마찬가지로 다른 포르쉐인 박스터나 카레라를 제쳐두고서도 유수의 세단보다 핸들링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SUV로 세단의 성능을 기대하면서 급조향이나 무리한 핸들링은 삼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세단의 경우도 조심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SUV는 세단보다 코너링이나 조향성이 확실히  낮습니다.

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높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특히 돌발 상황에서의 급조향이나 급브레이킹시 불안한 동작을 보입니다.

그리고, 큰 사고시에 SUV는 전복 가능성이 높고, 전복 되었을 때 밖으로 튕겨져 나가거나 2차 충돌로 인해 탑승객이 사망할 확율도 높다고 합니다.

쓰고 보니 너무 무서운 말 같은데요.

많이 좋아졌고 세단에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한 주행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안전한 차가 될 수도 있고요.

SUV나 세단이나 모두 안전운전 합시다.( 바른 말 고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