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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 연인사이였던 한 친구가 있습니다. 오랫만에 다시 연락이 되서 만나게 되었지요. 만나기 전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친구가 제게 물어보던 말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신호대기하다 출발할때 맨날 1등해?"
"아.. 아니 -_-;;;;; 그런거 안해."
그렇습니다. -_-; 제 오랜 본능이자 습관입니다. 아무리 연비운전, 안전운전, 정속운전을 하기로 굳게굳게 마음을 먹고, 끼어들기 전혀 안하고, 천천히 천천히 운전을 하다가도 맨 앞에 서서 신호대기를 하다가 출발할 때에 다른 차량이 먼저 나가려 하면 자동적으로 악셀레이터를 밟은 오른발에 힘이 들어갑니다..
아무튼 그 친구를 정말 오랫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산쪽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 바래다 주게 되었지요. 상당히 정속으로 매우 안전하게, 천천히, 얌전하게, 양보도 하면서, 절대 끼어들기 하지 않고, 웬만하면 차선 바꾸지 않고 달리면서 88 올림픽 대로를 타고 한참 가다가 동호대교 남단 즈음에서 88을 빠져나와 압구정 쪽으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이때까지는 정말, 너그럽고, 착하고, 평범하고, 스포츠주행을 모르는 띵크 패밀리 신사였지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가고 있었고, 신호대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옆에는 소렌토가 있었지요. 뭐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백미러상으로 계속 안전하게 정속으로 같이 오시던 분이라 특별히 신경 쓰이지도 않았습니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부드럽게 1단을 넣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2단 변속을 위해 기어노브를 잡는데 소렌토가 앞으로 앞서가려 하네요. 조금만 더 늦게 변속을 하자 그러고 악셀을 좀 더 밟았습니다. 그래도 소렌토는 더 앞으로 가려 하네요 -_-;; 악셀을 더 밟았습니다. 우쒸. 소렌토 아직도 뒤로 쳐지지 않고 속도를 내는군요. 제 차의 RPM도 4천, 5천, 6천이 넘어가며 굉음을 냅니다. 앞서야 합니다!!! 이때..
"얼씨구~ 얼씨구~ 여전하셔~~ 똑같네 뭘~"
"앗!"
이제야 다시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왜이럴까요 -_-;
"요즘도 신호대기하다 출발할때 맨날 1등해?"
"아.. 아니 -_-;;;;; 그런거 안해."
그렇습니다. -_-; 제 오랜 본능이자 습관입니다. 아무리 연비운전, 안전운전, 정속운전을 하기로 굳게굳게 마음을 먹고, 끼어들기 전혀 안하고, 천천히 천천히 운전을 하다가도 맨 앞에 서서 신호대기를 하다가 출발할 때에 다른 차량이 먼저 나가려 하면 자동적으로 악셀레이터를 밟은 오른발에 힘이 들어갑니다..
아무튼 그 친구를 정말 오랫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산쪽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 바래다 주게 되었지요. 상당히 정속으로 매우 안전하게, 천천히, 얌전하게, 양보도 하면서, 절대 끼어들기 하지 않고, 웬만하면 차선 바꾸지 않고 달리면서 88 올림픽 대로를 타고 한참 가다가 동호대교 남단 즈음에서 88을 빠져나와 압구정 쪽으로 진입을 하였습니다. 이때까지는 정말, 너그럽고, 착하고, 평범하고, 스포츠주행을 모르는 띵크 패밀리 신사였지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가고 있었고, 신호대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옆에는 소렌토가 있었지요. 뭐 별로 신경쓰지 않았고, 백미러상으로 계속 안전하게 정속으로 같이 오시던 분이라 특별히 신경 쓰이지도 않았습니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부드럽게 1단을 넣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2단 변속을 위해 기어노브를 잡는데 소렌토가 앞으로 앞서가려 하네요. 조금만 더 늦게 변속을 하자 그러고 악셀을 좀 더 밟았습니다. 그래도 소렌토는 더 앞으로 가려 하네요 -_-;; 악셀을 더 밟았습니다. 우쒸. 소렌토 아직도 뒤로 쳐지지 않고 속도를 내는군요. 제 차의 RPM도 4천, 5천, 6천이 넘어가며 굉음을 냅니다. 앞서야 합니다!!! 이때..
"얼씨구~ 얼씨구~ 여전하셔~~ 똑같네 뭘~"
"앗!"
이제야 다시 제정신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왜이럴까요 -_-;
2006.05.25 01:46:36 (*.26.60.89)

ㅎㅎ... 저도 가끔....
보통 맨 앞에서 적당히 가속하면 대게는 옆에 있던 차들이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에 익숙해 있다는데,그 적당한 가속에 끈적하게 붙어오는 차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악셀에 힘이들어가네요... 일단 살짝 앞질러놓고는 본격적으로 가속을 하게됩니다. 처음부터 가속을 하면 시끄럽다고 욕할까봐서요...
보통 맨 앞에서 적당히 가속하면 대게는 옆에 있던 차들이 자연스레 멀어지는 것에 익숙해 있다는데,그 적당한 가속에 끈적하게 붙어오는 차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악셀에 힘이들어가네요... 일단 살짝 앞질러놓고는 본격적으로 가속을 하게됩니다. 처음부터 가속을 하면 시끄럽다고 욕할까봐서요...
2006.05.25 07:56:40 (*.140.39.69)

현민님께서 신호출발시 제꼈던 차들을 숫자로 세어보면 얼마나 될까 궁금하군요. 그 수많은 차들중에 저도 끼어있을 것 같은............. ㅎㅎ
2006.05.25 11:15:38 (*.106.37.234)

제가 아는 분(?)도 같은 병이 있죠..ㅋㅋㅋ 요즘 스틱으로 바꾸고 나서, 더합니다, 맨날, 매번, 반드시! 꼭 ! 일등합니다... 간혹 오도방에게 따이지만.....
2006.05.26 10:20:13 (*.109.64.21)

저도 1등에 대한 집착이 강한편입니다.
하지만 출발한 다음 신호등이 파란불이 아닐 때면 어차피 서야하니까 제동을 최대한 적게 걸수 있을 정도로만 속도를 높입니다.
의미있는 1등도 사실은 뭔가 통하는 운전자들과 붙었을 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경주처럼 신호등 불켜지자마자 튀어나가는 것보다는 옆에 있는 차가 왠지 밟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신호등이 켜지고 가속패달을 어느정도 밟았다가 옆에서 좀 심하게 튀어나가는 것을 감지하자마자 가속패달을 깊숙히 밟아주는 그 타이밍 그 순간이 즐거운 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출발한 다음 신호등이 파란불이 아닐 때면 어차피 서야하니까 제동을 최대한 적게 걸수 있을 정도로만 속도를 높입니다.
의미있는 1등도 사실은 뭔가 통하는 운전자들과 붙었을 때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경주처럼 신호등 불켜지자마자 튀어나가는 것보다는 옆에 있는 차가 왠지 밟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신호등이 켜지고 가속패달을 어느정도 밟았다가 옆에서 좀 심하게 튀어나가는 것을 감지하자마자 가속패달을 깊숙히 밟아주는 그 타이밍 그 순간이 즐거운 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무튼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