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제목은 썻지만, 실상 울산에서 차량을 인수해 올때와 지난 일요일 가족과 함께 느긋하게 달린것이

장거리 주행의 전부입니다. 전자는 차량에 대한 아무런 확신이 없어서 100km로 정속 주행해서 빗길을

올라왔고, 후자는 아이들과 아내를 태우고 잠잘 수 있는 분위기의 주행위주라서 역시 정속주행을...0,0

 

덕분에 4400cc의 차량으로도 트립의 연비는 8km대를 유지하고 있고, 실상 주유하면서 재 본것도 8-9km대의

아주 준수한 연비가 나옴을 확인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탈꺼면 팔아버린 라세티 웨건 디젤이 훨씬

다이나믹(?)한 주행을 할 수 있으므로 540i를 들인 이유가 무엇이냐?를 반문하기도 합니다.

 

지난 9개월간의 일상이 대부분 밤 10시를 한참 넘기거나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인데다가

출근은 9시쯤 출발을하며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서 편도 약 20km근처의 막히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동안의 개인적으로 소유했던 차량이 십수여대가 되었지만, 제원상 280마력을 넘기는 고출력의 차량은

사실 처음입니다. 한 때 코란도와 무쏘를 세대 정도 갈아탈동안 나름 출력을 올리는 튜닝을 하여 200마력 언저리의

디젤 차량을 꽤 즐겼지만, 역시 RPM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엔진의 특성상 운전 재미의 포인트는

다른관점으로 밖엔 볼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들인 540i는 '이래서 가솔린을 선호하는 구나...'라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300마력이라는 숫자가 참 일상적으로 보이는 테드 게시판에서 그에 한참 못미치는 , 게다가 나이도 열살이 넘은

차로 출력에 대한 체감을 이야기하기에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20여년이 조금 못되는 제 카라이프에서 이런

미친(?)-죄송합니다, 다른 표현할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요-폭력성을 가진 놈이 아직까지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가장 낯선것은 퇴근길에 아주 짧은 구간을 가속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제가 일상적으로 타왔던 차량들과는 다르게

전방에 주행하고 있는 차들이 너무 빠르게 다가온다는 느낌입니다. 속도계를 보면 그다지 빠르다고는 할 수 없는

속도지만, 가속하는 동안 전방차량과의 거리가 갑자기 줄어버렸다거나, 혹은 앞차량이 정지해버린것은 아닐까하는

말도 않되는 상황이 쉽게 발생한다는거죠.

 

그래서 전후좌우의 차량들의 주행패턴을 새롭게 인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뭐 급가속을 밥먹듯이하는

주행스타일은 아니지만, 임의적인 학습을 통해서 감각을 익혀놓지 않으면 차에게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마저도 느껴지곤 하니까요.

 

여하튼 아직 완벽한 정비가 끝난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차량에 대해서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고, 가족에겐

미안하지만 차량이 별로 없는 늦은 퇴근시간이 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