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버스와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_-;;;;

 

작년 10월에도 서행중 버스가 운전석 휀더를 스치고 지나가버린 사고가 있어서 테드에 포스팅 했었는데 

 

금요일밤 가장자리 차선에 있다가 버스에게 얻어맞는게 징크스인가...

 

오늘은 합류지점에서 아예 정차상태로 버스를 끼워주고 있었는데도 치고 지나가 버리네요 ;;;;;;;;;

 

 

사고날듯해서  경적을 울렸는데 버스는 그냥 치고나서 계속 출발을 하더군요...

 

상당히 막히는 퇴근정체길에서 버스가 계속 가버리고 중간에 다른차들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그냥 놓칠수도 있기에 일단 거치대에 장착해둔 아이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아이폰 카메라의 야간 해상도로는 번호판 식별이 쉽지않으므로 큰 소리로 버스번호를 읽어줌으로써 차량번호를 동영상속에 녹음해둡니다.

 

 

036.JPG

(간단한 메모에 사진이나 음성녹음을 추가하고 그위에 낙서를 할수있는 "Mental Note" 어플)

 

 

그 후 가까스로 버스를 추월하는데에 성공 버스를 가로막고 세웠습니다.

 

접촉사고가 났음을 알리고 차를 길가옆으로 빼두고  부딪힌적이 없다는 버스기사를 이끌고 사고부위를 확인시켜주는데...

 

아저씨가 버스에 생긴 부분을 자꾸 장갑으로 문지르면서 흔적을 지우려고 -_-;;;;; ( 버스는 별 상처도 없이 제 차의 페인트만  묻어있는 상태) 

 

여차저차 쉽게 자신의 과실을 인정 하시더군요...  이때까지 동영상을 계속 녹화하고 있었으며 기사분이 과실인정하는 목소리까지 녹화를 해두었습니다. 

 

일단 휴대폰으로 상대 번호를 저장한뒤 명함을 달라고 요구하니 없다고 하시길래 면허증을 보여달라고 하여 아이폰으로  사진촬영.

 

037.JPG

(아이폰용 스타일러스 펜이 있다면 좋겠지만 나의 두꺼운 손가락으로는 세부묘사는 무리 -.ㅜ )

 

 

 

사고 부위도 함께 찍어두어야했는데 이미 상대가 과실인정을 했고 교통이 매우 혼잡해진상황이여서 상대차의 번호판을

추가로 촬영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035.JPG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koredoko"라는 어플로 열면 해당사진의 날짜와 시간 좌표와 함께 구글맵으로 표시됨)

 

돌아오는길에 구글로 사고버스회사를 검색,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한뒤 기재된 연락처로 바로 전화를 겁니다.

(인터넷검색등은 신호등 걸렸을때 해야지 운전중에는 매우 위험..물론 114로 물어보는 가장 손쉬운 방법도 있음 -_-;;)

 

버스회사 당직자에게 사고기사분의 이름과 차량번호를 말하고 해당회사의 차량운전자가 맞는지 확인후 통화종료.

 

버스회사가 운전기사분에게 확인전화를 하였는지  종점가서 전화한다던 기사분이 바로 전화옴...;; 

 

이제부터 기사분의 애절한 목소리와...  싸게 좀....   레파토리 시작..

 

사정을 이해는 하지만 나도 매우 아끼는 차량이고 대충 고쳐서 타는것은 너무나 곤란하니 보험접수를 해달라고 요구한뒤 주말이 지난 월요일 오전에 접수후 연락을 받기로 하였습니다.(작년의 경미한(?) 사고와 달리 이번엔 휀더가 우그러지는 사태가 ㅠ.ㅠ)

 

그 후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하여  사고부위를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버스기사분에게 바로 사진전송을 해줍니다.

 

033.JPG

(버스가 치고 가면서 휀더가 힘을 못이겨 뒤로 밀리며 우그러졌다는  ....  라이트와 범퍼 레일이 반대쪽까지 변형되지는 않았을지 걱정입니다.)

 

 

사고는 났지만  현장처리도 깔끔하게 단시간내에 끝낼수있었고 버스기사분이 바로 과실 인정을 해주셔서 그나마 다행이긴한데..

 

문제는 버스공제조합이 과연 월요일에 동의 해줄런지 걱정입니다...

 

그나마 이번에 잘했다고 생각되는것은 뺑소니가 될뻔한 상대차를 추격하여 세웠음에도 저 자신이 흥분하지않고 큰소리를 내지도 않은채 공손하게 상대하였다는게  그나마 예전에 비해 성질 좀 많이 죽인듯해서 -_-;;;; 

 

무언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군요...

 

후.. 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공제조합과의 싸움은 어떻게 될런지... 

 

 

 

웬지  금욜 저녁이라 술한잔 마시고 대리운전해서 가고 싶더라니....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