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A6 3.0q의 조수석 드라이브 샤프트 고무 부트가 나간 것을 발견한 것은 조수석 휠안쪽에 그리스가 튄 것을 보게된 것이 계기였습니다.


드라이브 샤프트(일명 등속조인트)의 바깥쪽 유니버셜 조인트 부트는 360도 방향으로 움직이는 폭이 크기 때문에 다른 부트에 비해서 수명이 짧습니다. 이 부트가 나가면 내부의 그리스가 튀게되는데, 일반적으로 이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해 조인트가 손상을 받아 할 수 없이 샤프트를 통째로 교환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고무 부트가 찢어진 모습인데, 일반적으로 알미늄 휠 안쪽은 항상 브레이크 패드등으로 오염이 많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러워도 그냥 그러려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가 튄 경우는 시간이 지날 수록 점성을 가진 그리스에 이물질이 달라붙으면서 오염이 급진전되어 어느순간부터 휠 밸런스가 잘 안맞는 듯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전 부트가 나간지 며칠 이내에 발견하였기 때문에 조인트의 손상이 전혀 없었고, 고무 부트만 교환하면 되었습니다. 미리 발견하지 못하면 조인트에서 유턴할 때 '뚝뚝'하는 소리가 나거나 아니면 핸들이 떨려 공장에 들어와 알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품가격을 고려했을 때 미리만 발견하면 아주 저렴하게 고칠 수 있는 반면 너무 늦게 알게되면 부트 가격 몇십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부트를 교환하기 전 내부에 순정 그리스를 바르는 장면입니다.


작업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작업이며, 얼라인먼트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애프터마켓 휠을 사용하는 경우 허브링과 차의 허브쪽이 너무 꽉 물리는 경우 휠 볼트를 제거하고도 휠이 허브에서 잘 안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윤활류를 허브에 뿌릴 경우 처음에 휠을 차에 조립할 때는 효과를 보지만 일반 스프레이 오일들은 열에 오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휠을 뺄때는 소용이 없습니다.



비오는 토요일 AS센터가 한가한 틈을 타 잽싸게 차를 입고시켰습니다.
항상 어떤 부품이 나갔는지 미리 파악하고 부품번호와 부품이 제고로 있는 것을 미리 유선상으로 확인한 후에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AS센터에 방문해서 차 맡기고 부품알아보고하는 시간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한가한 AS센터에서 정비사들과 동일차종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합니다.

제차가 C5 3.0콰트로이고 신형인 C6에도 들어가는 엔진이지만 매니폴드와 소프트웨어가 다르다는 사실, 그리고 캠 어드저스터 주변 개스킷에서 오일누유가 있는 경우가 가끔 보고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사실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부터 판매된 차종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연식과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보고되는 내용들은 반드시 참고해야하며, 이런 정보를 미리 알면 대처가 빠르고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소스가 됩니다.

전 이제 테크니컬팀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공장에 예전처럼 자주 가지 않지만 정비사들을 보면 언제나 반갑고, 친한 분들은 제차를 자기차처럼 돌봐주기 때문에 늘 믿음이 갑니다.

차를 만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조금 단순할지는 모르지만 의리가 있고, 기계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처음에 친해지기 힘들어도 한번 친해지면 서로 이해관계가 없는 사이가 된다해도 예전처럼 잘해주는 끈끈함을 느낍니다.

정비를 받으러가는 맘은 항상 무거울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정비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할 수 있고, 기분 나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자칭 매니어라면 자신의 차를 무조건 맡겨놓고 고쳐주세요로 끝내기 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풀기위한 공동의 노력을 한다면 항상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 4년반을 타면서 별다른 탈아부리는 A6의 관절이 확실히 보호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성심껏 제차를 손봐주신 고진 성수 AS센터의 김태규 대리님 감사드립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