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s 084.jpg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또 인사드립니다.

 

지난주가 입학후 첫 시험기간이라 정신이 없어서, 환영해주신 모든 분들의 댓글에 답변드리지 못한 것 죄송합니다.

사실 그정도로 열렬하게(?) 환영해주시리라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조금은 얼떨떨하기도 했고요 ㅎㅎ

모든 분들께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가 젠쿱을 데려오시면서 아버지 회사에서 차를 가져온 날로부터 오늘까지 딱 보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꼭 필요할 때만 타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문앞에서 문앞까지 데려다주는데다, 교통카드에 할증이 붙을까봐 미리 찍지 않아도 되고, 또 환승을 하려고 내렸는데 바로 앞에 타야 하는 버스가 가버리는 일도 없는 등 너무나도 편리한 마이카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거의 보름 중 하루 걸러 한 번씩은 차를 끌고 나간 것 같네요.

 

보름동안 서울 시내, 주로 번화가들을 돌아다녔습니다. 덕분에 고속을 밟아본 적은 없지만 정체도로에서 가고 서는 연습은 지겨울 정도로 반복했네요. 친구들과 어딘가에 갈 때 타기도 하고, 한번은 종로 단성사에 갔다가 주차타워가 고장나있어서 한 시간동안 주차장소를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견학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탔는데, 다들 자가용의 편안함에 열광하는걸 보니 운전기사 노릇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ㅠ

 

 

 

처음으로 차를 몰면서 느낀 것은, 처음 우려와는 달리 밟지 않으면 유류비의 압박은 크지 않은 반면에, 서울에는 주차공간이 끔찍하게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웬만한 곳은 10분에 천원씩 받고, 싸다 하는 곳도 한두시간 세워두면 만원정도는 우습게 빠져나가네요; 신촌은 아버지와 몇 번 왔을 때 봐둔 불법주차공간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종로에서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차는 커녕 오토바이 지나가기도 비좁은 골목을 헤집고 다니느라 여기저기 기스까지 내버렸네요ㅠㅠ

 

또 종종 길에서 이른바 무개념 운전자들을 만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뻥 뚫린 길에서 길을 막고 가는건 아닌지, 다른 차가 추월하려고 할 때 속도를 내서 진로방해를 하지는 않는지, 리피터를 켜지 않고 이리저리 차선을 옮겨서 뒷차를 위협하지는 않는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머리를 들이대지는 않는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수석에서 아버지와 함께 그런 차들을 맹비난했기에 더더욱 스스로의 운전습관을 신경쓰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행여라도 제가 잘못된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아버지가 동승하셨을 때 엄청난 언어적 폭력(?)을 가하실 테니까요 ㅎㅎㅎ

 

 

 

한편 다른 회원분들도 인정해주실 만큼 아버지가 워낙 관리를 잘 하셨기에 차 상태는 정말 좋습니다. 조수석에 탈때는 노면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느낄 수 없었던 서스펜션의 느낌이나, 잡음하나 없는 엔진소리 등 연식으로 12년이나 되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물론 아버지가 물려주시기 직전에 여러 잔고장들을 손보셔서 제가 손 댈 부분이 없기도 하지만요. 다만 시끄러운 머플러를 좀 더 조용한 것으로 바꾸기 위해서 아버지를 뽐뿌질 중입니다 ㅋㅋㅋ

 

오히려 손을 대야 할 것은 제 운전스킬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종종 변속미스를 내기도 하고, 주차나 가파른 언덕출발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반클러치를 너무 자주 사용한다고 아버지가 지적하시기도 하셨는데,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씩 고치면서 힐앤토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것이 목표이기도 합니다 ㅎㅎ

 

 

 

조만간 남산에서라도 번개가 있다면 아버지와 함께 나가서 얼굴 비추겠습니다.

부족한 임프레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