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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밑에 속도에 관한 글을 읽고나니 드는 생각이, 남자라는 동물의 공통점이자 한계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매력적이니 환상적이니 하는 온갖 수식어는 둘째치더라도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중독성이란 참..극복하기 힘들면서 극복하기 싫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2. 나이에 관한 언급을 하게되면 여기계신 대다수의 분들께서 제게 '클러치나 한 3만번 밟고와라 ㅋㅋㅋ' 라고 말씀하실까 겁나지만 (전 스물다섯입니다.) 열정이란게 나이에 '반'비례하는건가? 하고 묻게 됩니다. 고등학교땐 정말 부끄러움없이 동호회 번개나 모임에 어떻게든 나가보려고 발악을 했었거든요. 차는 물론 없고 아는지식 하나없이 '저사람들도 나랑 같은 생각일거야' '멋진차들 볼 수 있겠구나' '다른 고등학생들도 있을까?'라는 작은 기대감으로 사진기만 들고선 참여하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남산이나 서울근교에서 번개가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 에라 모르겠다 한번 가볼까? 하는 욕심은 납니다만, 아는사람 하나없고 아는것도 하나없이 가서 멀뚱멀뚱 서있다 그냥 오는게 아닌가...싶어서......그냥 제 현실적인 조건만 앞세운 합리화를 하곤 합니다.
'고삐리'라고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하던게 불과 몇년전인데, 이렇게 소심해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3. 자동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견해차이를 이제서야 조금씩 인정하게 됩니다. 무조건 예뻐야한다는 사람도 있고, 느려터진 차를 탈바엔 차라리 지하철 버스 환승에 목숨을 걸겠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아이폰과 주식엔 목숨걸지만 배기량과 고급유엔 너그러운 지인과 얘기하면서 느낀건데, 아무리 옳고 진리인 명제로 얘길 나눠봐도 법적으론 문제없는 의견차이는 어느 누구에게나 존재하더군요. 축구로 말하자면 공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중요하고, 그 차이를 인식하는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뭐 이정도랄까요? 호날두나 메시의 창도 중요하지만 베르마엘렌과 반데사르같은 방패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니까요.
자동차나 모터라이프에 완벽한 정답은 없겠지요. 다만 여기계신 회원여러분들께선 그 정답에 저보다 훨씬 매우 아주 근접해계신게 분명해보이기에 부러움 반 넋두리 반 해서 뻘글 남겨봅니다. 평생 유령회원으로 살수는 없는 노릇이라서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열정 뿜어 보지도 못하고... 사그라 든 느낌이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한편으로는... 애들 좀 키워놓고~ 뿜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나이가 들면.. 이란게 삶의 유형이나 상황이 변해가면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제 경우는 '열정'이 죽었다기보단 삶의 현실이 변해가는 경우더군요.
제가 미친듯이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시기는 몇년전.. 30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때는 그 전까지 폭풍속을 헤쳐나가는 듯한 공격적인 인생을 살아가다가,
어느날 대학에 교수로 들어가게 되면서 느끼게 되는 삶의 참을 수 없는 평온함..
결국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굳이 '목숨을 내걸고' 달리는 것에 집착했고,
극단적인 세계에서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껴야 했었죠..
그리고 지금은 좀 더 '펀'카를 타고 있는 것은,
이후 다시 인생 상황이 변해서, 교수이긴 해도 다시 개발자로 복귀함에 따라,
그 넘쳐나는 열정을 개발에 쏟을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는 오히려 좀 더 덜 위험하면서도 즐길(?)수 있는 차를 타고,
현재의 퍼포먼스에도 만족하면서 가끔 즐겁게(위험하지 않고) 달리는 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인생이 변함에 따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이가 드는건 삶의 상황이 변해가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건 상대적이기 때문에 나이와 열정은 반비례 한다는 말이 맞다고만은 할 수 없을 듯 싶습니다.
보통의 다수가 그렇다고 해서 나도 그렇다고 받아 들일 수 있나요? 그렇다면 스스로 열정이 사그러지고 있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현실과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겠죠.
이 사회에서 공존하면서 남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의 관념이 좌지우지 되는 결정적 이유가
남들의 말이나 통계적 결과 때문이라면 결과적으로 삶에 대한 자기철학은 없는 사람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제 나이는 30대 중반을 넘어 섰지만... 지금까지 깨달은 것 중에 가장 값진 생각 중 하나는
"경험하지 않고는 그 결과를 판단하지 말 것!!"입니다.
삶은 그 생명이 끝나는 시점까지 계속되는 여행이자 모험이고 그 여행이나 모험에서 안전함만을 찾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늙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안전함을 찾는 이유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잃어버릴 (지키고 싶은)것들이 증가하기 때문일 겁니다.
결혼과 함께 가족이 생기고 자식이 태어나고 수입을 창출하는 직장에서는 책임있는 자리에 오를테니 시간에 흐름에 따라
관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어느세 산더미 처럼 엄습해 오겠죠.
일명 진정한 용자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면... 마음을 항상 비우고 물질의 욕심을 비우고 사는 사람이거나.. <---하지만 보통 이들도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ㅎㅎ
나이들 때까지 열정을 잃지 않으려면 자신의 철학과 신념이 확고해야 하고 항상 여행하듯 모험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의 가장 중요한 시작은 경험적 학습과 깨달음이고 그 것들이 수 많은 물방울들로 농축 되어 자기신념과 철학이 만들어지니 열정을 오래 지켜내는 사람이 드물 수밖에 없겠지요.
경험하실 나이에 생각이 많으시면 망설이며 지나가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남들'과 같은 패턴으로 살면 '남들'과 같은 생각의 틀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자신의 열정 말고도 다른 것들에 신경 쓸 일이 많은 길을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도 큰 영향을 미치겠죠.

진지하게 자신과 취미를 생각해보는 모습이 보기좋네요.
20대 중반의 나이는, 성인이면서 사회적으로는 걸음마 단계의 어린이와도 같습니다. 이상은 높고, 현실은 경험으로나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이 어려운 시기라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고, 꿈을 향해 갈 길이 멀어 보일겁니다. 20년 넘게 주변에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욱~~ 지켜봐 왔지만, 나이들면서 생활인이 되면서 서서히 또는 급작스레 관심사에서 멀어지는 경우를 무수히 봤습니다.
물론 다른취미에 몰입하거나, 나름 즐거운 인생을 꾸려가기도 하지만.. 어릴때 꿈꾸던 모터라이프에선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모터라이프에서 멀어진다고 가치없는 인생을 살게되는건 절대 아니지만, 원하는 목표를 세우고 접근해가는 과정자체가 다른삶에서도 적용되는거 같습니다. '갖고싶은 차'와 '즐기고 싶은 모터라이프'에 대한 꿈을 갖는건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얻기 위해 생활과 자아실현에 충실하고, 멋진 차에서 내리는 미래의 내 캐릭터를 꿈꾸는 일이.. 현실에서도 항상 자신을 북돋아주는 계기가 될테니까요.
어떤 일이든 풍족한 조건과 환경이 주어지면, 오래도록 흠모하며 즐기지 못하게 됩니다.
그 일에 정통하는 것도, 늘 어느정도 부족한 자신의 환경이 있을때 더욱 깊이 들어갈 수 있는거 같고요. 어릴때 큰병을 앓았던 친구가 훌륭한 스포츠스타가 되거나, 의외의 컴플렉스 때문에 극복하려다 보니 그 분야에 정통하게 되는 예가 참 많은거 같더군요.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꼭~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하고싶은걸 억누르고 지내기엔..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
열정이 나이와는 반비례인것 같습니다만...
연배가 높으신 형님들께는 죄송한 얘기지만, 40대 후반으로 접어드니 전에는 당연하게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던 일들도
귀챦으니 대충대충 하지 뭐~
담번에 기회가 되면 하지 뭐~
이렇게 자기합리화 하면서 열정이 식어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