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정오 전후로 해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신갈인터체인지 약간 못 미친 지점을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뒤쪽에서 말 그대로 가슴을 울리는 고음의 배기음이 들려오더니 순식간에 제가 타고 있던 차량을 지나쳐 갑니다.

아름답다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검정색 페라리였습니다. ^^

어제는 일요일이라 1차로는 버스전용차로가 시행 중이어서 뻥 뚫려 있는 1차로와는 달리 그 이하 차로는 주행 중인 차량들로 80km/h 이상의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차간 거리가 조금이라도 벌어져 있는 구간을 고출력 머신답게 굉장한 가속과 고음의 배기음을 내뿜으며 제가 타고 있던 차량과 점점 멀어져 가는 페라리의 모습을 보고 그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고 있는데 같이 차량에 타고 있던 일행들 3명이 한결 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빠른 차는 꼭 저렇게 운전해야 하는 거야?"

넋을 잃고 감상하던 저는 그 말 한 마디에 감상모드에서 정신을 차리고 일행들 입장에서 페라리를 바라보게 되니 급가속에 이어 앞 차와 추돌할 것만 같은 급감속 그리고 방향지시등은 단 한 번도 점멸 하지 않고 칼질을 하는 그 모습이 말 그대로 폭주족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사실 고음의 배기음과 엄청난 가속력 그리고 시선을 끌 수 밖에 없는 자태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다 보니 조금이라도 과격하게 운전을 하게 되면 보는 이들은 저렇게 반응을 하게 되는가 봅니다.

테드 회원님들께서는 함께 동승한 일행들이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 적은 없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