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출근을 자체적으로 포기하고(?) 인천의 바바리안 센터로 들어갔습니다. 토요일이라서 한산할줄

알았는데 꽤 많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제차만 나이를 먹은 놈이었습니다..거기에 복장도 허름한 등산복...ㅋㅋ

 

제 차량의 메인터넌스 내역을 알아야 앞으로 제가 준비해야할 메인터넌스 계획을 잡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한참을 기다렸는데 역시 프린팅을 해주지 않습니다. 나름 친절한 분위기여서 두말도 안하고 보기 힘들게

정리되어있는 모니터의 화면을 봤습니다. 올 1월에 냉각순환계통인 워터펌프,서머스텟,라디에이터등의

부품들은 교체가 되어있었고, 나머지는 비교적 자잘한 오류의 수정이등이 참으로 많이 리스트되었더군요..

중요한 내역들만 읽어보고 센터를 빠져나왔습니다.

 

인수시점 78000km에 79000km에 엔진오일과 미션오일(필터포함), 리어 디스크 패드를 제가 교환하였고

파워스티어링 고압호스와 흡기계통의 가스켓, 하체의 부싱 일부는 주문해 놓은 상태에서 제 차를 정비해

주셨던 미케닉분이 정비소를 그만 두셨습니다. 그리고는 연락이 되질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차량은 쭉쭉 잘 나가는 날도 있고, 이상하게 맥이 빠지는 날도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아이들 상태에서의

RPM부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저속주행시 RPM이 튀는 증상과 함께 미션의 저속 변속충격이 간간히 있습니다.

인수후 진단기에 물려보니 몇 몇 중요한 센서들에서 오류코드가 발생합니다. 이 오류는 앞서말한 RPM부조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되었으며, 흡기쪽에서 도둑공기가 들락거리는 것으로 유추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흡기쪽

가스켓류를 주문해 놓았던 것이고요..

 

처음 정비해주셨던 분과의 연락이 지체되고, 언제 복귀하실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기다리기에는 차량의

상태가 영 찜찜합니다.  한 번 간 집이 맘에들면 그집만 가는것이 제 스타일입니다만 어쩔수없이

인터넷 5시리즈와 관련된 카페의 협력업체에 전화를 걸어서 재점검을 요청하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일산으로 바로 달려가서 제가 정한 기준에 따라서 점화플러그와 연료필터를 교체했습니다.

연료필터가 15만원이나 하는것에 놀랐고 점화플러그는 국산차량의 그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8기통이어서 조금 많이 갈아줘야 한다는 것 빼고는요...

 

점화플러그는 모두 예쁘게 잘 타있는 상태였고, 점화코일의 상태도 모두 좋은데, 로커암커버의 가스켓이

약간 누유되어 점화코일 끝단에 살짝 묻어있는 상태더군요..정비하신 미케닉분의 말씀에 의하면 당장 급하게

수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향후 메인터넌스 계획에 포함만 시켜놓으라는 이야기에 일단 안심했습니다.

 

그리고는 연료필터 교환.... 파워스티어링 고압 케이블도 교체예정이었습니다만, 변수가 갑자기 생깁니다.

 

일단 위에것만 교체하고 다시 스케닝중에 부조와 관련되어 MAF센서의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리포트됩니다.

혼합기도 기준치 이상으로 농후다다는 리포트도 보여주더군요..살살 불안해집니다.

판독 결과로는 도둑공기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습니다. MAF센서의 가격은 66만원입니다-.-허걱...

플래스틱 관안에 조그만 센서하나에 66만원...-.- 잠시 고민을 합니다.  차량상태를 보고 다소 무리해서 인수한 것이라서

예비비는 줄여놨는데, 뜻하지 않은 대박이 걸린것이지요..

 

모 장터에 540용 중고 MAF센서 두개가 등록된것을 본 기억이 있지만, 사용기간이나 주행거리등의 정보들이 없이

그냥 '중고'이므로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서 부득이 신품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신품대비 가격적인 메리트는 충분해 보였지만

역시 이력이 없는 중고는...이라고 위안을 하고는 신품으로 갈아줬습니다. 그래서 파워스티어링 고압호스는 보류...

 

교체후 리셋하고 다시 점검하니 모든 데이터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RPM도 안정되었습니다. 큰 비용을 치렀지만

제 상태를 찾은 540이 대견해 보입니다. 처음 인수시에 540은 저속에서의 가속이 원래 무거운 것인줄 알았습니다만

이건 착각이었더군요. 악셀레이터의 답력에 따라서 아주 즉각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완전히 다른 차량이 된것

같은 느낌이었구요... 급가속시에 찔끔거리던 증상도 없어졌고, 아주 가끔이었지만 혼자서 허당치는 듯한 느낌도

아직까지는 전혀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제 수리후 원래있던 MAF센서는 트렁크에 싣고 왔습니다. 오버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오버홀해서 예비부품으로

보관하거나 혹은 개조해서 '재떨이'로 만들어서 보관할 예정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수리후 약 200km정도를 주행한 현재 냉간시, 혹은 열간시, 주행시의 RPM이 완벽하게 안정적이고

엔진과 미션의 반응도 훌륭함 그 자체입니다. 이제 열한 살 먹었다는 걱정은 잠시 접어도 될 듯합니다.

 

오래 데리고 있을 놈이므로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부족한 사항은 보완해야겠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라도 위안받아야 속이 덜 쓰릴것 같아서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