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내외분과 저는 지난 11일 새벽 6시 완도를 향해 출발합니다.


전날인 10일 완도항에 전화를 걸어 태풍으로 인해 배가 다음날 제주도로 뜰 수 있느냐는 질문에 11일 9시 이후에 다시 전화를 해보라는 말을 들었지만 출발을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완도가 안되면 목포나 부산을 통해서 제주로 들어가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최대한 빨리 전라도 주변으로 도착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오전 10시쯤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완도항에서 제주로 페리가 출항한다는 소식에 일단 안도합니다. 내려가는 동안에는 비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목포를 지나면서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줄기는 시간당 40mm이상이었고,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데, 맞은편 도로에서 양동이로 퍼붓는 듯힌 물세례를 숫십차례 당하면서 겨우 완도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완도항에 도착했을 당시


주유를 한 후 주유소에서 근처에 맛있는 집 없냐고 하니까 주유소 지인으로 보이는 분이 자기들도 점심 먹으로가는데, 매운탕 먹고 싶으면 자기를 따라오라고 해서 앞차를 따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차량을 배에 싣기 위해서는 여객터미널 대신 위의 사진이 보이는 사무실에서 표를 사야합니다. 카드 결제는 안되며, 현찰로 지불해야합니다.


완도발 제주행 페리의 모습


제주까지 배로 가장 가까운 곳이 완도입니다. 완도에서 제주까지 국산 소나타 기준으로 10만원이며, 수입차라고하니까 12만원 조금 넘게 받았습니다. 아마 배기량이 2000cc이상이었다면 더 불렀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배기량이 큰 수입차라면 그냥 2.0 수입차라고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배기량이 달라지는 것으로 인해 어떤 보험혜택이라든지 기타 설명이 전혀없기 때문에 요금 기준이 상당히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차로 배안으로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차를 안쪽에 주차시키면 바닥에 고임목을 받쳐줍니다.


페리는 제법 큰 배이기 때문에 왠만하면 배멀미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차를 싣는 화주는 운임이 50%로 할인되며, 일반인은 21000원을 내면 제주까지 갈 수 있습니다. 경로우대는 20% 입니다.


제가 완도항에서 배시간전에 사용했던 동전 인터넷입니다. 100원에 4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의 두사진은 선실의 모습입니다. 먼저 자리를 잡은 분들이 누워버리기 때문에 의외로 금방 사람이 차버립니다. 그리 지저분하지는 않지만 카펫에서 약간의 냄새는 나는 것 같지만 뭐 호화 크루즈도 아닌데, 3시간 타는 배라면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2층 갑판으로 향하는 곳에는 아쉽지만 테이블이 있어서 저희 3식구는 여기에 앉았습니다.


밖에 나가면 의자가 있지만 비가 많이 와서 밖에는 거의 나가지 못했습니다.


제주에 거의 다다랐을 때의 사진입니다. 3시간은 그리 지루하지 않고, 신문이나 책보면서 금방 보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주항과 제주 공항은 5분거리에 있습니다. 제주에 거의 다다르자 이륙하는 비행기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까까머리 쌍둥이 아이들이 둘이서 제주도를 여행하나봅니다.


배를 파킹하는 장면입니다.


보이시는 밧줄을 던져 먼저 항쪽에 건 후 배쪽에서 밧줄을 잡아당겨 항쪽에 완전히 붙입니다.


제주항에 도착한 후 차를 뺄때는 후진으로 나와서 차를 배 안에서 돌려야합니다.


배에서 차를 뺀 후 나머지 차량들이 나오는 장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가 제주항에 도착할 무렵 와이프와 여동생이 제주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제주공항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들...


인원 5명이 4박 5일동안 사용할 짐으로 트렁크가 완전히 꽉차버렸습니다.


제주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비행기로 가서 차를 렌트하는 방법도 좋지만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자신의 애마로 제주에 가볼만한 것 같습니다.

to be continued...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