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6-07-30 17:41]

현대ㆍ기아차가 개발한 '고효율 5단 자동변속기'가 2006년 31주 IR52 장영실상 수상제품으로 선정됐다.

고효율 5단 자동변속기는 운전 조건에 따라 필요한 변속단으로 자동전환해 엔진에서 전달받은 동력을 축과 함께 회전하는 차바퀴에 전달하는 장치로, 그랜저ㆍ쏘나타와 로체 등 중형차에 탑재하고 있다.

◆ 제품ㆍ기술적 특징

= 요즘 운행되는 차량 중 90%는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있다.

자동변속기는 외국업체에서 수입해오다 지난 91년에야 처음으로 현대차가 국산화에 성공할 만큼 자동차 분야에서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99년부터 58개월 동안 2104억원을 들여 개발한 현대ㆍ기아차 고효율 5단 자동변속기는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 제품과 비교해도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우선 효율성이 뛰어나다.

현대차는 "엔진에서 발생한 힘을 동력 손실이 거의 없이 차 바퀴에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해외 경쟁업체보다 더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제품은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캠리'에 탑재되는 변속기보다 효율이 3% 정도 향상됐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저소음 기어와 라인압 가변제어 밸브보디 등 신기술을 채택해 소음ㆍ진동도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렉서스 LS330과 도요타 아발론에 탑재하는 5단 자동변속기보다 가속시 10㏈(데시벨) 정도 소음이 낮다"고 강조했다.

◆ 경제적 파급 효과

=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국내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현재 5단 자동변속기를 해외에서 도입해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ㆍ기아차는 5단 자동변속기를 독자기술로 개발함에 따라 수입대체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

현대ㆍ기아차는 5단 자동변속기가 중형급 차량에 탑재되면서 연간 3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백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