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글 수 27,479
아래 스포츠 카와 스포츠 세단에 대한 토론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많이 도움이 되네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어려울뿐 아니라 상대방의 글을 읽고 그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역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들을 잘 살펴보신다면 논지의 방향이 다소 어긋나 있었다는 것이 발견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흥분되지 않는 선에서 일단 이야기는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만하면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권영주 님 역시 체감하는 안정감과 실제적인 안정성은 다르다는 말을 하였고, 전제 조건에 이런 저런 전제 조건들을 분명하게 언급 하셨습니다.
애당초 순수한 성능 자체 보다는 체감하는 안정감과 운전의 용이성 ( 긴장감이 덜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던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섭 님께서도 서울지역의 평균적 도로 수준에서 그 도로에 이미 익숙한 전문적인 드라이버가 스포츠카를 몰 경우라는 전제를 하셨고요.
윤현철 님의 말씀도 짧은 스트록의 강한 댐퍼 튜닝의 헛점을 지적하는 전반적으로 좋은 말씀이라고 봅니다만 이동섭 님께서 부분적으로 지적하신 부분은 저도 이동섭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써스가 단단해서 롤이 적다면 롤이 적어서 결과적으로 무게 중심의 이동 '거리'가 덜 하게 되지만 실제적인 무게의 이동( 코너링 포스의 합)은 적은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타이어에 걸리는 하중은 오히려 급격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바디 롤이 없어서 리스폰스가 빨라지면 그만큼 횡력이 급격하게 작용하고 바깥쪽 타이어의 횡그립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이야기지요.
바디 롤이 발생하면 하중이동 방향이 하방으로 분산되며 동시에 하중이 걸리는 스피드가 줄어드므로 타이어의 최대 그립을 더 살릴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레이싱 카는 왜 그렇게 만들지 않을까요.
곧바로 다시 반대 방향으로 꺽어야할 경우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써스펜션이 부드러워 바디 롤이 증가하면 무게 중심의 이동량( 거리)이 커지면서 스티어링 리스폰스가 떨어지며 좌우로 반복되는 조향에 있어서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예리한 조향에 의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코너링 스피드도 떨어집니다.
절대적 그립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정확한 조향이 필요한 레이싱의 성격에 맞지 않지요.
상황에 따라 번개같이 추월도 해야하니까요.
그래서 부드러운 써스를 가진 차에 스태빌라이져 바를 장착해서 승차감과 핸들링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지요.
또한 롤이 있는 차들은 리바운스가 적당해야 안정감있게 좌우 조향을 이룰 수가 있지요.
그래서 핸들링을 평가하기 위해 슬라럼 테스트를 합니다.
롤이 있어서 뒤뚱거리는듯 보여도 잘 돌아나가는 차량이 있는 반면 롤이 적더라도조향을 반복할수록 안정감이 떨어지는 차량도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 써스펜션이 가져야할 차고가 변경되면 코너링시 본래 의도된 지오메트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안정성을 해치는 경우도 생긴다지요.
이 것은 절대적인 성능과 관련한 것이므로 운전자의 체감과는 다른 부분이 될 겁니다.
타이어 폭을 넓히는 것으로 횡 그립은 어느 정도는 커버될 수도 있고요.
적당한 롤과 리바운스가 어울려 있을 때 좋은 승차감과 더불어 훌륭한 핸들링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세단에 있어서 좋은 승차감은 필수 덕목이지요.
적절한 피드백에 의한 예측 가능성( predictabie handling character)은 운전자의 실수를 줄여주며 경험적인 과정을 반복하면서 운전자의 스킬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전도 재미있고요.
레이싱 드라이버는 훈련과 시행착오를 통하여 이러한 정보를 몸과 두뇌가 잘 습득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다 작고 순간적인 피드백으로도 감각적인 드라이브가 가능한 것이겠지요. ( 그런 레이싱 드라이버 조차도 스핀하고 실수하고 하지 않습니까. )
레이싱카는 코너링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롤이 필요할 뿐 운전자 피드백으로서 바디 롤이나 점진적인 언더스티어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머쉰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더 뛰어난 감각적인 드라이버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것 아닐까요.
일반인인 제가 생각하는 좋은 차는 일단 외관이 멋져야하고, 계기판과 실내가 마음에 들어야하며, 좋은 승차감과 더불어 적당한 피드백과 안정감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입니다.
너무 많이 바란다고요? 적어도 최고의 '스펙'은 바라지 않습니다. ㅎㅎ
다들 아시겠지만, 운전의 즐거움은 반드시 스피드에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스피드를 통해서 얻어지는 스릴과 재미를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저 역시 즐깁니다만, 애니메이션 무비 '카( Cars)' 에서도 잠깐 다뤄지듯, 자연 경관을 즐기는 여유로운 드라이브 역시 멋지고, 음악을 틀어 놓고 윈드 스크린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는 것, 써스펜션이 적절하게 걸러주는 노면의 느낌( = 주행감과 승차감)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공공 도로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는 있습니다만 재미를 떠나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테드에서 단 한 가지 유일하게 우려스러운 부분은 소위 '배틀'을 미화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
도로 위를 주행하는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순수하게 호기심 충족과 재미를 위해 성능을 비교하는 선에서 그쳤으면 합니다.
물론 대부분 그러하시리라 믿습니다.
자동차 동호인 답게 교통문화를 이끄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고, 운전에 있어서 안전과 재미의 조화를 추구했으면 합니다.
이런 말씀 드리는 저도 난폭운전도 종종 하고 부적절한 운전으로 다른 운전자들에게 불편도 주기도 하므로 자격은 없습니다만.... 왠지 이런 말씀 한 번은 드리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도움이 되네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어려울뿐 아니라 상대방의 글을 읽고 그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역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들을 잘 살펴보신다면 논지의 방향이 다소 어긋나 있었다는 것이 발견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흥분되지 않는 선에서 일단 이야기는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만하면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권영주 님 역시 체감하는 안정감과 실제적인 안정성은 다르다는 말을 하였고, 전제 조건에 이런 저런 전제 조건들을 분명하게 언급 하셨습니다.
애당초 순수한 성능 자체 보다는 체감하는 안정감과 운전의 용이성 ( 긴장감이 덜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던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섭 님께서도 서울지역의 평균적 도로 수준에서 그 도로에 이미 익숙한 전문적인 드라이버가 스포츠카를 몰 경우라는 전제를 하셨고요.
윤현철 님의 말씀도 짧은 스트록의 강한 댐퍼 튜닝의 헛점을 지적하는 전반적으로 좋은 말씀이라고 봅니다만 이동섭 님께서 부분적으로 지적하신 부분은 저도 이동섭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써스가 단단해서 롤이 적다면 롤이 적어서 결과적으로 무게 중심의 이동 '거리'가 덜 하게 되지만 실제적인 무게의 이동( 코너링 포스의 합)은 적은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타이어에 걸리는 하중은 오히려 급격하게 증가할 것입니다.
바디 롤이 없어서 리스폰스가 빨라지면 그만큼 횡력이 급격하게 작용하고 바깥쪽 타이어의 횡그립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이야기지요.
바디 롤이 발생하면 하중이동 방향이 하방으로 분산되며 동시에 하중이 걸리는 스피드가 줄어드므로 타이어의 최대 그립을 더 살릴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레이싱 카는 왜 그렇게 만들지 않을까요.
곧바로 다시 반대 방향으로 꺽어야할 경우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써스펜션이 부드러워 바디 롤이 증가하면 무게 중심의 이동량( 거리)이 커지면서 스티어링 리스폰스가 떨어지며 좌우로 반복되는 조향에 있어서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예리한 조향에 의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코너링 스피드도 떨어집니다.
절대적 그립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고속으로 주행하면서 정확한 조향이 필요한 레이싱의 성격에 맞지 않지요.
상황에 따라 번개같이 추월도 해야하니까요.
그래서 부드러운 써스를 가진 차에 스태빌라이져 바를 장착해서 승차감과 핸들링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지요.
또한 롤이 있는 차들은 리바운스가 적당해야 안정감있게 좌우 조향을 이룰 수가 있지요.
그래서 핸들링을 평가하기 위해 슬라럼 테스트를 합니다.
롤이 있어서 뒤뚱거리는듯 보여도 잘 돌아나가는 차량이 있는 반면 롤이 적더라도조향을 반복할수록 안정감이 떨어지는 차량도 있습니다.
그리고, 본래 써스펜션이 가져야할 차고가 변경되면 코너링시 본래 의도된 지오메트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안정성을 해치는 경우도 생긴다지요.
이 것은 절대적인 성능과 관련한 것이므로 운전자의 체감과는 다른 부분이 될 겁니다.
타이어 폭을 넓히는 것으로 횡 그립은 어느 정도는 커버될 수도 있고요.
적당한 롤과 리바운스가 어울려 있을 때 좋은 승차감과 더불어 훌륭한 핸들링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세단에 있어서 좋은 승차감은 필수 덕목이지요.
적절한 피드백에 의한 예측 가능성( predictabie handling character)은 운전자의 실수를 줄여주며 경험적인 과정을 반복하면서 운전자의 스킬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전도 재미있고요.
레이싱 드라이버는 훈련과 시행착오를 통하여 이러한 정보를 몸과 두뇌가 잘 습득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보다 작고 순간적인 피드백으로도 감각적인 드라이브가 가능한 것이겠지요. ( 그런 레이싱 드라이버 조차도 스핀하고 실수하고 하지 않습니까. )
레이싱카는 코너링 스피드를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롤이 필요할 뿐 운전자 피드백으로서 바디 롤이나 점진적인 언더스티어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머쉰의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더 뛰어난 감각적인 드라이버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것 아닐까요.
일반인인 제가 생각하는 좋은 차는 일단 외관이 멋져야하고, 계기판과 실내가 마음에 들어야하며, 좋은 승차감과 더불어 적당한 피드백과 안정감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차입니다.
너무 많이 바란다고요? 적어도 최고의 '스펙'은 바라지 않습니다. ㅎㅎ
다들 아시겠지만, 운전의 즐거움은 반드시 스피드에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스피드를 통해서 얻어지는 스릴과 재미를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저 역시 즐깁니다만, 애니메이션 무비 '카( Cars)' 에서도 잠깐 다뤄지듯, 자연 경관을 즐기는 여유로운 드라이브 역시 멋지고, 음악을 틀어 놓고 윈드 스크린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는 것, 써스펜션이 적절하게 걸러주는 노면의 느낌( = 주행감과 승차감)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공공 도로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는 있습니다만 재미를 떠나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테드에서 단 한 가지 유일하게 우려스러운 부분은 소위 '배틀'을 미화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겠다는 점입니다.
도로 위를 주행하는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순수하게 호기심 충족과 재미를 위해 성능을 비교하는 선에서 그쳤으면 합니다.
물론 대부분 그러하시리라 믿습니다.
자동차 동호인 답게 교통문화를 이끄는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고, 운전에 있어서 안전과 재미의 조화를 추구했으면 합니다.
이런 말씀 드리는 저도 난폭운전도 종종 하고 부적절한 운전으로 다른 운전자들에게 불편도 주기도 하므로 자격은 없습니다만.... 왠지 이런 말씀 한 번은 드리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08.03 13:49:07 (*.115.56.83)
운전을 참 잘하는 친구 조수석에 타있을때 (빠르게운전하거나 주변풍경을 보면서 느긋하게 운전하거나) 느끼는 좋은 느낌 혹은 좋은 승차감은 제가 같은차를 운전할때는 안나오더라고요...
2006.08.03 17:14:35 (*.110.63.81)

가끔 택시를 타면서 느끼는 건데... 택시 기사분들도 드라이브 스타일이 모두 다르지요.
어떤 분들은 코너링과 브레이킹을 어찌나 편안하게 하시는지... 최대 효율로 돌아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스피드로 이동하면서 뒷 자리에서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런 코너링 기술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어떤 분들은 코너링과 브레이킹을 어찌나 편안하게 하시는지... 최대 효율로 돌아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스피드로 이동하면서 뒷 자리에서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런 코너링 기술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더군요.
2006.08.03 18:21:19 (*.145.76.171)

좋은 말씀입니다..
드라이빙엔 랩어택 이상의 즐거움이 분명 있지요.
와인딩에서 기를 쓰고 따라오는 차를 휘파람불면서 따돌릴때의 즐거움 같은것..
드라이빙엔 랩어택 이상의 즐거움이 분명 있지요.
와인딩에서 기를 쓰고 따라오는 차를 휘파람불면서 따돌릴때의 즐거움 같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