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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RS2와 E34 M5 3.6, 3.8모델들과 달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두차종은 세그먼트는 달라도 90년대초반 각 브랜드의 스포츠웨건과 스포츠 세단의 대표선수였고, 벤츠에 W124 E500역시 동시대의 차입니다.
얼마전 RS2의 테스트를 잘 마치고 진짜 달리는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E34 M5들을 상대로 고속 롤링배틀을 해보았습니다.
일단 M5 3.6과 (315마력)붙어봤습니다. 3단 100km/h로 시작해 옆에서 치고나가는 것 확인하고 일부러 늦게 가속을 시작해 따라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추월하는 패턴을 보며 출력곡선의 특성도 상대적인 비교가 가능합니다.
제가 E34 M5는 3.6과 3.8의 엔진이 어떤 영역에서 강한지를 알기 때문에 제 RS2와 비교하는 의미가 컸습니다.
M5 3.6에게 신호를 보내 먼저 가속을 하게 하고 차한대정도 처졌을 때풀가속을 해봤습니다.
3단 100km/h일때 저는 4200rpm정도로 밟으면 곧바로 풀부스트가 뜨는 영역이지요.
결과는 한대 벌어진 상황에서 3단으로 밟으면 제차 3단 6500rpm되었을 때 나란히 서고, 4단으로 넘어가면서 밟는 순간 눈에 띄게 앞서가며 계속해서 거리를 벌렸습니다.
3.8(340마력)과도 붙어봤는데, 3.6보다는 조금 힘겨웠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3단만으로 완전히 앞지리는 것은 불가능했고, 4단으로 넘어가면서 조금씩 앞서면서 5단으로 변속하고 나서도 조금씩 앞서나갈 수 있었습니다.
3.8운전하셨던분이 3단 rpm 리미터에 부딪치는 실수가 아니었으면 벌어진 거리는 그보다 적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터보엔진이 초반펀치이후 회전한도부근으로 가면서 토크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있고, 반대로 고회전 NA엔진은 회전한도 부근에서 강인한면이 있는데, 제 RS2는 원래 특성이 회전한도 부근에서 살아있는 토크가 워낙 크기 때문에 E34 M5의 가장 강한 부근인 5000~7000rpm부근에서 맞짱을 떠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차와 같은 차종을 다른 제차로 이기는 기분도 좋더군요.
현재 피크 1.6바 홀딩 1.2바이기 때문에 제가 예상했던 출력은 350~360마력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 부근이거나 약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같은 출력이면 BMW쪽이 아우디보다 가속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무게차이 약 100kg을 감안하고도 엔진출력은 E34 M5 3.8보다는 약간 상회하는 출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날 지인이 E46 M3를 수동으로 구입하셔서 간단하게 시승했는데, 간만에 스몰블록 직렬 6기통의 하늘을 찌를 것 같은 가벼움으로 8000rpm을 찍는 통쾌함을 경험했습니다.
상태가 워낙 좋았고 길이 잘든 엔진의 그 느낌이었는데다가 바노스의 상태도 아주 좋았습니다.
살아온 세대는 다르지만 E46 M3는 초대 6기통 엔진을 가졌던 M버젼의 계보를 잇는 마지막 모델로서 앞으로도 여러번의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봅니다.
M이 가장 영광스러웠던 시대는 6기통 빅블럭과 스몰블럭이 살아왔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M의 직렬 6기통은 색깔이 명확하고 차별되는데다가 강인했지요.
정말 오랜만에 RS2와 기분 좋은 드라이브였습니다.
-testkwon-
재미난 모임이었겠습니다. 파아란 rs2가 눈가에서 팔랑팔랑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