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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사 아닌 이사를 하게 되어 출근길을 40Km 정도 되는 국도를 이용합니다. 그 중 10Km정도는 진주 진양호 일주 도로인데, 제법 코너가 몇개 있고, 고속구간도 있는 곳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유일한 왕복 3차로 도로에서 뒤에 붙은 클릭이 추월을 할려고 들어오더군요. 거의 길이 끝이 나는곳이라 추월 할려다가 다시 뒤에 붙습니다. (길 끝에 방지턱이 제법 높아 저는 엑셀 오프로 탄력주행중~) 방지 턱 넘어서는 고속 구간이 2Km정도 펼쳐지는데 평소 처럼 그냥 쭉~ 밟고 가는데 .. 뒤에 계신 클릭분 다시 추월 할려다가 뒤로 붙네요 ㅡㅡ.)
백미러로 보니 여자분이신데 추월 구간을 아는듯 하고, 추월이 습관화 되어 있는것으로 보아, 로컬 드라이버에 제법 빨리 다니시는것 같았습니다. 연료가 적은터라 천천히 갈려고 맘 먹었는데.... 뒤에서 붙어오시니 저도 모르게 엑셀을 지긋이 밟으며 와인딩 모드....
급코너라도 한번만 굽어치는곳은 끝까지 따라 붙어 오시는걸 보고 깜짝 놀라서..더욱 더 달려주니 조금 떨어지는듯 하면서도 제법 붙어 오십니다. 마지막에 좌,우,좌, 헤어핀 코너를 지나니 룸미러에서 사라지시더군요....
역시 길을 알고 다니는 로컬 드라이버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섭네요^^

예전 강릉-속초 해안도로 구간에서 티코 어르신께 엄청난 X침을 한~~참 당했던 추억이... ㅋㅋ
추월은 안하시고 계속 밀어주셔서 덕분에(?) 상당히 빨리 갔던...
더불어 동승자들에게 욕도 실컷 먹고요... 비켜주고 천천히 가면되지 왜그러냐고... ㅋㅋ
생각해보면 그 어르신도 서울 넘버를 보시고는 조금 즐기시는 듯 해서 같이 달렸었다는...
국도에서는 사이즈 작은 차들이 앙칼지게 달리더라고요...
현지인=두부배달 사장님 이라고 생각하면서 비켜드리는 편입니다... ^^

멋진 여성운전자네요.^^
익숙치 않은 지방도로에서의 능숙한 로컬드라이버는 좋은 길안내자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한적한 와인딩서 그곳에 익숙한 드라이버나 택시를 만나면 뒤 졸졸 따라가는게 즐겁지요. 물론 적당한 시기에 승부를 내야하는게 야속하긴 하지만.. ㅋ
강원도 좀 북쪽은 택시도 재미있지만, 버스도 재미있습니다. 그 큰 덩치 가지고 고갯길을 휙휙 젖는 모습은 정말 헐~ 합니다.

제주도 516이나 1100도로에서 버스가 따라오면 아주 식겁해요 ㅋㅋ
516만 전문적으로 다니는 택시도 있구요.. 요차들은 NF 2.0 오토로 좀 달리는 젠쿱이랑 같이 다닌다던데..;;

저희 아파트도 로컬드라이버들이 많더군요.
아줌마고 아저씨고 할 것 없이 아파트 도로를 질주하는 분들을 보면 단지내 길을 손바닥 보듯하는 로컬드라이버들이 무섭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출근시간대에는 유치원 통학버스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은 염두하지 않은 아가씨들도 보이고요.

저도 예전에 고개 시작부터 끝까지 테일 투 노즈로 따라붙던 비스토 터보가 생각나네요.
고개 끝나고 신호등에 나란히 섰을때 보니 뽀글뽀글 파마머리 아주머니셨던....^^

진주 진양호도 진주 8경이지만 사천 실안 낙조도 아주 볼만하답니다. ^^
회사 맞은편 활주로 넘어로 날아가는 비행기와 함께 볼 때면 더욱 멋있는듯..
항공회사에 있다보니 자주 보네요~ ㅋ
예전에 미시령 구길에서 저는 1.5 아반떼를 타고 밤에 속초방면으로 산을 오르던 중이었습니다.
밤이고 길도 잘 몰라서 느긋하게 올라가는데 뒤에서 초기형 갤로퍼 한대가 빠른 속도로 붙더군요.
"흠?!" 이러면서 조금 페이스를 올려봤는데 코너에서 제가 조금 빠르게 돌았다가도, 직선에서 앞을 몰라서 조금 악셀을 놓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뒤에서 덮쳐오는 헤드라이트 불빛;;;
너무 눈이 부신데다가, 저렇게 높은차에 타이어도 일반 타이어일텐데 꼬박꼬박 따라붙는게 무서워져서(제가 계속 페이스를 올리다가 사고날거 같았습니다) 일단 좁은 길이지만 오른쪽으로 바싹 붙이고 왼쪽 깜빡이 켜드렸더니, 역시 단번에 지나쳐 가시더군요.(뒤에서 보니 갤로퍼 숏바디였습니다)
조금 구경할까 싶어서 따라갔는데... 우->좌 연속 코너를 바퀴 하나씩 들면서 타시는 모습에 넋이 나갔었습니다.

제가 고향이 산청입니다..그래서 주말마다 산청을 갑니다~
거제도에서 살고는 있지만..
요즘은 농번기라 주말만 되면 어김없이 가네요..
말씀하신곳을 저도 아는곳인데 대평면 쪽에 거주하시나보네요~
산청에서 쭉 살았다 보니 진주분들 객지에서 뵈면 참 반가운데 테드에서 뵙게 되니
정말 반갑네요~~^^
언제나 안전운전 하세요~
다음에 시간되시면 물다방 커피라도 한잔..^^
타시는 차종이 어떤것인지 모르겠지만 만약 내리막이었다면 간격을 벌리지 못했을수도..^^
예전에 시골길 내리막에서 뒤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던 1톤 프론티어 아저씨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