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은 홍콩... 저는 방콕...]

처음 이글의 제목은 위의 내용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봐도 낚시성 제목이라 수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령회원 아닌 유령회원 한주연 이라고 합니다.

제목이 많이 쌩뚱맞죠?

오늘 아침 마눌님께서 친구들과 여행을 가셨거든요그런데 저는 쏙 빼놓고 9살 먹은 아들넘만 데려가셨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 방콕입니다. ^^...

 

저는 모르셔도 제 차를 아시는 분들은 계실것 같아서 일단...

 

코라도_4.jpg

 

안녕하세요. 저는 95년식 VW CORRADO VR6 2.9 의 오너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테드에서 많은 분들도 뵙고 여러 도움도 받았지만, 제대로된 글을 올린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저 사진도 테드회원이신 조현민님께서 몇해 전 태백서킷 가는길에 찍어주셨던 사진입니다.

(조현민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제일 맘에 드는 사진입니다.)

게다가 테드 9주년 기념번개에서는 여러분들께서 제차를 1등으로 뽑아주셔서 큰 상품도 받았지만

감사의 글도 올리지 못해서 죄송스런 맘 뿐입니다.

너무 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글의 제목대로 제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차량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코라도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제 코라도VR6는 업체를 통해 독일에서 직수입했으며,

2005년 구입 당시 95년식에도 불구하고 44,000 km 의 주행거리에 기대했던 것보다 매우 훌륭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코라도 VR6 를 구입하기 전 이미 90년식 코라도 G60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테드의 수석스텝이신 여인영님께서 그당시 98년식 골프3세대 VR6를 독일에서 직수입해오셨습니다.

몇달을 기다려 도착한 여인영님의 골프 VR6를 본 저는, 바로 그날 그업체 사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무조껀 코라도VR6 갖다 주세요.'

 

그래서 독일에서 온 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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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마스타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2005년 코라도가 서울에 도착한 날이었습니다.

한국에 처음(제가 알기로)들여온 VR6라서 마스타님도 달려오셔서 간이 시승까지 해주신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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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출발전 모습입니다.

 

만 5년이 지난 현재 주행거리는 66,000 km 정도이고,

튜닝은 코일오버 서스와 OEM 브레이크 튜닝 , 인치업 정도만 되어있습니다.

순정스펙은 190마력이지만, 다이나모에서 잰 현재 실출력은 155마력 정도로 보잘것 없지만,

간간히 나가는 서킷에서, 또 지인들과의 와인딩에서 즐겁게 탈 수 있습니다.

정밀검사도 대행 맡기지 않고 제가 직접 받을만큼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마스타님이 여러번 언급하셨던 'VR6 엔진은 10만이 지나야 길들이기가 끝난다.'는 얘기대로

10만후에는 과급을 노리고 있습니다만, 언제가 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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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95년식 엘란트라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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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처형으로부터 다시 가져왔을 당시 엘란트라 입니다.)

 

95년식 현대 엘란트라 1.8 A/T(캐나다 수출형) 입니다.

 

이넘두 2005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코라도 VR6의 구입자금 마련을 위해,

갖고있던 차 두대. 90년식 코라도 G60과 2001년식 XG L30를 모두 팔아야 했었습니다.

두대를 모두 처분하고 독일에서 출발한 코라도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때였습니다.

 

마눌님 출퇴근 용 오토차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마눌님 출퇴근 차를 팔아먹은 겁니다. ^^;)

게다가 아무래도 코라도가 패밀리카의 역할을 하기엔 무리라서 있는돈을 박박 긁어서 차를 한대 더 사기로 합니다.

예산은 200. 그당시 구형아반떼 오토 정도를 목표로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를 며칠인가 뒤지던 중

 

95년식 200만짜리 엘란트라 1.8 오토가 보입니다.

그당시에도 시세가 100만원 한창 미만이던 엘란트라에 그것도 인기없는 1.8이 200만원이나 한다니,

신기해서 들여다 봅니다.

 

개인매물이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깨끗합니다. 주행거리도 10년이지난차가 10만 입니다.

캐나다 수출형입니다. (빙고. ^^)

그런데 대전입니다. 고민했습니다. 대전까지 갔다가 차가 아니면...

 

처음타보는 KTX를 타고 대전으로 향합니다.

차를 봤습니다. 심봤습니다. ^^...  외관, 실내 할것 없이 사진보다 상태가 더 좋습니다.

약간의 아이들링 부조 이외에는 엔진, 미션 상태도 좋습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그정도 연식의 국산차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바디패널들의 부식이 전혀 없습니다.

수출형에만 들어갔던 아연도금강판의 위력입니다.

 

차주는 그차를 캐나다에서 출고해 아껴가며 타다가 한국으로 귀국하며, 

그동안 차에 들인 정성이 아까와 가지고 왔지만,

막상 한국에 와서 마음이 바뀌어 신차를 구입하며 차를 팔려고 하자 딜러가 50만원밖에는 쳐줄 수 없다고 하자,

운송비와 세금으로 들인 200만원을 차값으로 매겨 직접 매물로 올려놨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바로 차를 갖고 서울로 올라와, 소소한 트러블을 해결하니 차가 더욱 맘에 듭니다.

그때쯤 코라도가 도착하고, 세월의 흐름을 거스른듯한 코라도의 상태에 자극받아 엘란트라도 완벽복원을 결심합니다.

 

그런데...

 

며칠 후 엘란트라를 처형께 보내드리게 됩니다.

면허를 따신지 얼마 안 된 처형께서 신차를 구입하시겠다고 합니다.

말렸습니다. 일단 값싼 중고차로 몇 달이라도 운전을 익히신 후 신차를 구입하시라고.

처음 운전하게되면 아무래도 주차부터 어려울테고 접촉사고에 금방 차가 지저분해 질텐데 아깝지 안냐고.

그래서 6개월만 타시기로 하고 엘란트라를 보내드렸습니다. 6개월 후 신차를 사시게 되면 돌려받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처형은 엘란트라를 4년을 타셨습니다.

 

작년 겨울쯤 처형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운행중 몇번 시동이 꺼져서 위험한 일이 있었다고... 또 연비가 너무 나빠져서,

아무래도 폐차를 시키고 차를 새로 사야할 것 같다고...

 

엘란트라를 가져가시고, 처음 몇년간은 제가 관리해 드렸었지만,

처형도 부담스러워 하시고, 저도 좀 귀찮아져서 요근래에는 신경을 거의 못 썼었는데,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시간을 내서 차량상태를 보니, 다른 문제가 아닌 간단한(?) 미션 문제였습니다.

미션이상으로 스타트시 시동이 꺼지고, 안전모드로 들어가 오버드라이브가 작동이 안되 계속 3단으로 주행하니,

연비가 나빠진 것이었습니다.

 

다시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미 쓰고있는 멀정한 패밀리세단이 있는 상태였지만,

엘란트라를 다시 가져올 궁리를 합니다.

마눌님을 설득해서 있는 차를 팔고, 엘란트라를 다시 가져오기로 합니다.

 

엘란트라_2.JPG

 앞뒤범퍼는 다 깨지고, 보디패널 전체가 너덜너덜. 하지만 부식은 제로. 제대로 살려보기로 맘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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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란트라_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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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온날 내장부터 다 털어내고, 현대 사업소를 들락거리며 부품을 주문하기 시작합니다.

전체도색을 새로했고,

코일오버서스를 넣고, 인치업을 하고,

하체부속 전체를 볼트하나까지 신품으로 다 바꿨습니다.

프런트 브레이크는 현대2피스톤 브레이크로 업글하기 위해 관련부속 전체를 사두었고,

드럼타입인 리어브레이크는 디스크 타입으로 개조하기 위해 순정 디스크 브레이크 관련 부속 전체를 샀습니다.

 

엘란트라_9.JPG 

요넘도 사다놨습니다.

 

 

현재는 요기까지 되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엘란트라.JPG

 

 

마지막으로, 랭글러 얘기입니다.

랭글러는 어제 갖고 왔기 때문에 얘기가 짧습니다. ^^...

 

사하라_1.JPG

 

엘란트라를 가져오기로 하고  패밀리카로 갖고있던 2006년식 TG2.7을 처분하기로 했었습니다.

TG는 처형께 엘란트라를 드리기로 하고 구입했던 것인데, 주 용도는 마눌님 출퇴근과 패밀리카 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TG를 사고나니 마눌님께서 그냥 전철타고 회사 댕기시겠답니다.

차가 너무커서 운전하기 부담스러우시답니다.

그럼 살때 작은넘으로 사자고 하지 왜 그랬냐 하니, '그렌저라 폼나자나.' 하십니다.

암튼 그렌저를 갖고있는 동안 마눌님이 운전한 적이 다섯손가락안에도 안드는 것 같습니다.

 

그랬었는데, 다시 엘란트라를 가져오면서 TG는 그냥 팔기로 합니다.

엘란트라로 마눌님 출퇴근도 하신다고 합니다.

 

TG는 내놓자마자 바로 팔렸습니다.

그런데 그날 갑자기 마눌님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마눌님 - '나 찝차 타고싶어.'

      나 - '엘란트라 탄다며?'

마눌님 - '그랬는데 찝차가 정말로 타고 싶어졌어. 나 옛날부터 찝차 좋아한 거 알잖아?'

      나 - '우쒸. 그럼 엘란트라는 어쩌고?'

마눌님 - '그건 자기가 타구, 난 찝차 탈래'

      나 - ' 그럼 투싼 이나 스포티지 어때?'

마눌님 - '그런거 말구 있자나, 뒷문없고 뚜껑 열리는 거'

 

 

그래서 2006년식 사하라 4.0 오토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어제부터 서 있습니다. 

 

추가 1. - 그동안 차는 제맘대로 다 사구 팔았었습니다. 그래서 랭글러는 마눌님 맘대로 해드렸습니다.  

추가 2. - 랭글러도 95년식 YJ로 맞출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