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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은 낮추면서 성능은 높이고 연료소비는 억제한다.” 다운사이징(Downsizing)의 요체다. 여기에 변속기의 다단화로 다운스피딩(Down Speeding)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진도 그런 시대적인 과제를 수행하면서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미 2009년에 1.8리터 직렬 4기통 직분 터보 CGI를 선보였고 올 들어서는 V6와 V8도 직분화와 과급기의 채용으로 신세대로 진화했다. 우선 코드네임 M278로 불리는 4.6리터 V형 8기통 트윈 터보 엔진의 배기량은 4,463cc. 보어×스트로크 92.9×86.0mm. 기존 M273 엔진보다 배기량이 702cc나 축소됐다. 이 엔진의 직분 시스템에는 분사압 180바의 3세대 스프레이 가이디드식 피에조 인젝터가 채용되어 있다. 린 번은 하지 않지만 연소 상황에서 처음 95%의 연료를 분사하고 마지막으로 나머지를 분사해 연소를 안정시킨다고 하는 HSP(Homogeneous Split)모드가 사용된다. 이렇게 해서 발휘하는 성능도 놀라울 정도의 수준이다. 최고출력은 435마력/5,250rpm, 최대 토크는 700Nm(71.3kg.m)/1,800~3,500rpm에 이른다. 이는 현재의 5.5리터 자연흡기의 338ps/530Nm 보다 47마력, 170Nm이 높아진 것이다. 거기다 2천 rpm이 되기 전에 45%나 많은 토크를 생산한다. 최대 토크가 1,800 rpm이라는 낮은 회전수에서 나오는 것. 그럼에도 연비는 CL클래스의 9.5리터/100km(EU모드)보다 22%나 개선된 12.3리터/km에 이른다. CO2 배출량은 288g/km에서 224g/km으로 감소했다. S클래스에 탑재해도 9.3리터/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18g/km. 이 수치는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7, 렉서스 LS600h의 219g/km와 비슷하다. 올 가을에 나오는 CL 500에 가장 먼저 탑재된다. 신형 V8은 각 뱅크에 하나씩 터보를 배치해 지체 현상을 최소화 했다. 1,600~4,750 rpm이라는 넓은 구간에서 61.1kg.m의 토크가 나와 실질적으로 지체 현상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터빈의 부스트는 0.9바, 최대 회전수는 15만 rpm에 달한다. 역시 스프레이 가이디드식 직분시스템의 분사압은 200바. 특징적인 것은 세 개의 연소모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은 4,000rpm까지의 저부하시에는 종래대로 린번에 의한 성층연소가 이루어진다. 연료는 압축행정에서 복수회, 분사된다. 그리고 고부하역, 또는 3,800rpm이상의 회전역에서는 균질연소가 이루어지는데 신형 엔진에서는 그 중간 4,000rpm의 회전역에서 중간 정도의 부하가 걸렸을 때에 HOS(Homogeneous stratified combustion)라고 하는 양자의 중간적인 연소모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V형 6기통 엔진의 배기량은 3,498cc에서 3,499cc로 거의 동일하다. 최고출력은 272/292마력에서 306마력/6,500rpm으로, 최대 토크는 34.9kg.m에서 370Nm(37.7kg.m)/3,500~5,250rpm으로 높아졌다. 출력과 토크가 모두 상승했지만 연료 소모는 24%나 감소했다. S 클래스 기준으로 공인 연비는 10리터/100km에서 7.6리터/100km(11.98km/L에서 15.76km/L으로)로 크게 개량된 것이다. CO2 배출량은 234g/km에서 177g/km으로 줄었다. 이 엔진은 S 350에 가장 먼저 탑재된다. V8, V6 두 엔진 모두 크랭크케이스와 피스톤, 실린더 헤드는 알루미늄, 크랭크샤프트와 커넥티 로드, 밸브는 단조 스틸로 제작했다. 거기다 3세대 직분사와 피에조 인젝터, 멀티 스파크 기술이 적용돼 엔진의 효율은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도심 연비를 높여주는 스톱-스타트까지 더해진다. 필요할 때만 작동하는 오일 펌프와 고압 연료 펌프 때문에 에너지 소비도 줄어들었다. VVT는 흡배기 모두에 적용됐다. 최대 조절각은 40%로 넓어졌고 0.44바의 낮은 오일 압력에서도 조절 스피드가 35% 개선됐다. 거기다 무게와 사이즈가 모두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엔진의 폭과 높이는 15mm가 감소된 효과를 낳았다. 메르세데스의 새 V6와 V8은 4매틱은 물론 하이브리드 시스템, 레인지 익스텐디드 EV까지 쉽게 적용이 가능하고 전 세계의 배기가스 기준을 모두 만족한다. 벤치 테스트만 5만 2천 시간, 7백만 km의 실차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까지 다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