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여자친구와 함께 강북 강변을 타고 옥천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맛있는 냉면과 완자를 먹기 위해서.

팔당 대교 근처에서 경찰이 2차로를 1차로로 만들더군요.

팔당대교를 넘어오는 차들이 쉽게 합류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습니다.

병목현상으로 잠시 지체 후 달리기 시작하면서 저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

1차로를 정속 또는 저속 주행하는 차량들을 비난(?)하였습니다.

운전하면서 남 일에 참견(잔소리...저 차는 뭘 잘 못했다...)하는 걸 좋아하는

습관이(몰랐는데 저 같은 운전자 차를 타니 옆에서 듣기는 굉장히 안 좋더군요.)

마구마구 나타난 거죠.

여자친구가 태클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80km 제한 속도 구간인데 왜 저 차를 욕하느냐, 천천히 가면 되지 않느냐...

그래서 저는 1차선은 추월 차선이며 정속 주행은 2차선에서 하셔야 합니다 라고 했지만

규정 속도를 어기는 차량에게 왜 양보를 해야 되냐는 주장을 쉽게 논리적으로 공격할

수는 없었습니다.

덕분에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고 분위기가 험해지며 냉면과 완자가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알 수도 없게 먹는 둥 마는 둥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급한 성격에 속도를 좋아하는 지라 연애 초기에는 차만 타면 싸웠었습니다.

여자 친구는 겁이 많거든요...

바보 같이 여자 친구를 적응 시키겠다고 (공포증 치료에 사용 되는 홍수 요법 도용)

스포츠 드라이빙을 몇 번 시켜 줬더니 오히려 너무 위험하다고 제가 차를 좋아하는 것

자체를 별로 달가와하지 않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더군요...



테드의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마눌님과 차 어느 쪽도 포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어째야 할 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 생활과 마눌을 분리해야 하는지...



P.S 80km 속도 제한 구역에서 1차로로 90km 정속 주행인 차는 뒤에서 오는 120km 주행

      차량에게 양보를 해야 하나요? 하위 차로에 80km 로 주행 중인 차들이 있어서

      90km 로 진행 중인 차도 추월 주행 중인 상황이라고 가정 하면 법적으로 양보를

      해야할 의무가 있는지 혹시 아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