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안녕하세요.
스틱 운전한지가 몇 년인데 아직도 덜컹 덜컹 거리며 다니는 부끄러운 운전자입니다.
drive by wire 차량들을 많이 타본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전자식 쓰로틀을 쓰는 차량들은
굼뜬 반응과 클러치를 밟아도 rpm이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올라가는 등의 rev hang, rev overrun 등의 문제를
거의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 엔진 반응이 액셀페달을 밟은 정도에 비례하지 않는 것
등의 다양한 문제도 부수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예전 케이블식 쓰로틀을 가진 차에 비하면
지금 차의 변속이 특히 어려운 것, 1년이나 지났음에도 완벽한 변속이 여전히 어려운 것을
오로지 전자식 쓰로틀의 책임으로 다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미국은 제 경험상 신호대기 후 출발하는 가속의 정도가 한국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특히 까다로운 1단->2단 변속 같은 경우, 클러치 밟아도 하염없이 떨어지지 않는 rpm을 기다리다보면,
오토 차들이 때려박을 듯한 기세로 다가오기도 하고, 신경질 적으로 옆차선으로 추월해나가기도 하죠.
결국 차량 흐름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1단 3000rpm이상의 (급)가속과 약간의 변속 충격, 그리고 반클러치를 감수해야 합니다.
적어도 제 수준에서는 그렇습니다.
각설하고 질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유독 이런 증상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수동 오너들인데, 자동 변속기나 심지어 직결식 클러치를 가진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가진 차들의 경우에도 이런 점을 잘 느끼기 힘들죠.
이것은, 엔진 반응이 한심할 정도로 느린데도 불구하고, 사람도 액셀과 클러치 조작만으로 부드럽고 빠른 변속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아니면, 수동 변속기에 없는 tcu가 ecu와의 통신을 통해 rpm을 조정하도록 하는 것인가요?
2. 좀 더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drive by wire차량들의 저런 rev hang 이나 overrun의 존재 목적에 대한 질문입니다.
애초에 무엇 때문에 저런 반응을 보이도록 차를 만드는 것일까요? 제작 당시 테스트 드라이버들은 도데체 무슨 피드백을 준 것일까요?
3. 2번 질문에 대한 자문자답인 격이지만, 2번 질문의 답은 얼핏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이 미처 연소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연료? 들을 모두 태워서 ... 어찌어찌하여 결국은 배기가스를 위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칩튠이나 맵핑을 통해서 rev hang 이나 rev overrun이 없어지도록, 즉 drivabillity가 향상되도록, 튜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제가 타는 2.5 제타는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에 배기가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건가요?
drivability를 위해 좀더 깨끗한 배기가스를 희생하는 것인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이 있는 것인지요. 전자라면 과연 그런 튜닝 이후 smog 테스트라던가 등의 배출 가스 검사에도 문제가 없는 것일지, 후자라면 메이커에서는 왜 그렇게 하지 않는것인지 궁금합니다. 심지어 젠쿱이나 s2k와 같은 차들도 drive-by-wire에는 속수무책인 것을 보면... 어느정도 예상이 갑니다만...
그럼.. 안녕히 계세요. 꾸벅.

아.. 그게 젠쿱만의 문제가 아니었군요. 폭스바겐도 그렇다니...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가끔 시동도 꺼먹고, 아예 맘편히 반클러치를 생활화 하고 쓰고 있어요. -_-
저도 신호 바뀌면 거의 제가 제일 늦게 출발합니다.
아무래도 클러치 밟고 기어 넣고 해야되고, 2단 변속하는 시간도 있어서 오토차들에 비해 느리더라구요.
그래도 몇초 안돼서 다 뒤로 지나가긴 하지만...

어느 포인트의 값(성능 지표로서 구동계의 회전수나 토크)은 정적이든 동적이든 여러 가지 제어의 목적(여러 부서의 요구)에 의해 조율됩니다. 누구는 내려라 누구는 올려라.. 운전성-연비(배출가스)-쇼크 등의 합작품, 제 각기 목표성능이 명확하기 때문에 서로 합방하려면 적합(튜닝)되어야 합니다.
토크를 매끄럽게 다듬는 다는 편에는 언급된 배출가스 문제도 있지만 변속기도 한 몫을 합니다. Tip-out(in)시 발생하는 쇼크(jerk)를 잡는 방법은 변속기에서 록업을 슬립 시키거나 엔진에서 악셀 신호를 변조(전자 스로틀)하여 엔진 토크를 keep 또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어느 방법이 구현성이 있는지, 개발 여건상 누가 대응해야 하는지, 메커니즘상 누구 책임인지, 차량 컨셉은 무엇인지에 따라 과제를 가져가게 됩니다.
최근의 연비개선 추세에 따라 록업 영역과 빈도가 늘어나고 엔진토크도 커져가는데 반해 변속기의 중량과 레이아웃은 감량이 요구되고 있어 록업 토크용량이나 영역을 늘일 수 없어 (이 경우 외에도)전자 스로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기의 경우 엔진에서 jerk를 잡아줄 수 있다면 다른 곳에서 록업 영역이 늘어나 모드연비가 향상된다든가 하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개발된 자동변속기용 엔진은 jerk로 인한 구동계 내구성, feeling(고급感) 확보나 저수요(개발비 저감) 등의 이유로 수동변속기에 그대로 적용되기도 합니다. 제어 적으로는 예를 들어 다른 성능들을 모두 확보하면서도 변속시 클러치 OFF시점에 맞춰 재빨리 엔진반응을 되돌리는(좋게 하는) 게 구현 가능하다면 클러치 직결 시나 저단에서의 jerk 문제와 변속시의 운전성을 양립 시킬 수 있겠지요.
전자식 쓰로틀 방식의 차를 제네시스 쿠페와 뉴SM3를 가지고 있는데 확실히 공회전이나 중립에서 반응은 뉴SM3나 뉴SM5가 빠릅니다. 제네시스 쿠페는 그나마 현대차중 빠른 편이지만 그래도 뉴SM3/5에 비하면 늦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행중의 반응은 느리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YF는 공회전이나 주행중에도 약간 늦고 K7은 한 술 더 떴는데 K5는 제네시스 쿠페와 맞먹거나 그 이상일 정도로 빨라졌습니다.
대배기량의 오토차량은 스타트시 큰 토크와 토크컨버터의 토크 증대효과로 스타트만 따지만 웬만한 수동차로도 따라잡으려면 고rpm 내지는 풀쓰로틀 수준까지 해야되더군요.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대부분 오토차량이 3단이나 4단에 2.0 이하 그것도 SOHC가 대부분이기에 1.8급 수동차로도 2500rpm까지만 쓰면 스타트는 뒤쳐지더라도 40~50km/h 넘어가면 다들 추월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5~6단 자동에 대형차들도 많다보니 제네시스 쿠페로도 스타트부터 우위를 점하려면 부스트를 좀 써야 되더군요. 물론 변속속도는 느리지 않은 경우입니다.
확실히 수동차량은 90년대 이전 차들이 운전하기에는 훨씬 직관적이고 재밌습니다. 80년대 섀시에 90년대 엔진이 달린 스텔라 1.8이 가끔 몰지만 차와 교감하고 직결적인 느낌이 진짜로 수동차를 운전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rpm이 팍팍 떨어지고 밟는 즉시 상승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신속하고 즐거운 변속이 가능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