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붉은색 GTI를 타고 동호대교를 넘어 강북으로 넘어가는데 가다보면 터널이 하나 있습니다.

차가 조금 많아 40km/h정도로 달리고 있는데, 전 1차선에 있었고, 뒤에서 오토바이 한대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좁은 차량들 틈을 차량들보다 약간 더 빠른 속도로 사이드 미러에 부딪치지 않기 위해서 아슬아슬하게 달려 오길래, 제가 좌측깜빡이를 켜주면서 왼쪽으로 바짝 붙여주어 그 오토바이가 저를 쉽게 추월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깜빡이까지 켰던 이유는 내가 너를 제대로 보았고, 내가 공간을 내어준다는 적극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저를 지나가면서 왼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올려주더군요.

법적으로만 보자면 제가 그 오토바이를 양보해야할 의무도 그 오토바이 입장에서 저의 양보를 요구할 권리도 없습니다.
그건 법적인 문제고 상식적으로 제가 그 오토바이의 폭주를 부추긴 상황이 아니라면 어차피 저를 지나칠 오토바이의 진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면 서로가 안전한 상황입니다.

국도고 고속도로고 빠른차가 달려오면 나의 좌측을 추월공간으로 허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럽과 일본에서 이러한 상식이 통하기 때문에 고속도로의 소통 효율이 좋고, 빨리 달리는 차와 정속으로 달리는차 모두에게 안전한 룰로서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빠른차에 양보를 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몽운동하듯 자신보다 빠른차가 뒤에서 달려우면 비켜줄 생각도 않고, 고집불통처럼 1차선을 지키는 꼬락서니는 참 한심합니다.

국도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전 4차선 국도를 달릴 때 절대로 추월을 하는 상황이 아니면 1차선으로 안달립니다.
제가 고속도로와 비교해 국도에서 속도를 덜내기 때문에 저보다 빨리 달리는 차에게 추월을 많이 당하는 편이기 때문에 정속으로 달릴 때는 무조건 2차선을 택합니다.

뒤에서 달려오는 차의 속도와 상관없이 중간중간에 보기 싫게 흐터진 차들을 지그재그로 추월해서 가는 차량을 보고 있는 것보단 한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나를 추월해서 지나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요즘도 고속도로를 자주 타지만 1차선을 비워주는 경우는 10%도 안됩니다.
그래서 전 1차선을 내주는 차량을 지나칠 때마다 비상깜빡이로 답례를 꼭 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 정말 운전 제대로 하시는 것입니다. 앞으로 당신 같은 분이 많았으면 합니다."라는 뜻을 내포해서 말입니다.

140km/h로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상황보다 200km/h로 한차선으로 달리는 것이 100배는 더 안전합니다.
아우토반을 달리면 달릴 수록 바로 이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시켜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되는 이유입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사고를 낼 수도 있고, 당할 수도 있다는 차원에서 보았을 때 1차선을 양보하는 것은 내가 더 안전하고자하는 능동적인 안전운전방법이 됩니다.

양보는 미덕입니다.
양보가 과속을 조장한다는 황당한 주장은 설득력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고속도로의 평균 속도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평균 100km/h가 절대로 나올 수없는 비효율적인 고속도로로 남을 것입니다.

아우토반을 버스로 여행할 때 가장 뒷자리에 뒤방향을 보면서 앉아 1차선에서 날라오는 차량들을 감상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저렇게 빠른 차량들이 방해받지 않고 안전하게 달리면서 100km/h로 정속하는 차량의 안전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이보다 이상적인 주행 시스템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는 동물이라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활용한다? 전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육없이는 천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습니다.
자동차 면허취득과정에서 그리고 적성검사 과정에서 선진운전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야하며, 우리같은 동호인들이 한목소리로 계몽하지 않으면 안바뀝니다.

우리모두 여기에 계신 테드회원으로서 의식있는 운전문화의 선봉에 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