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올리는 건 테드가 이사 오고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비중있는 의미있는 글은 전혀~~ 없었습니다만...흠흠...


각설하고 밑의 권영주님의 글을 보고서 생각나서 몇자 적어 보겠습니다.

지금은 본의 아니게 만학도가 되어서 한국에서 대학교 2학년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탈리아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왔습니다. 그래서 권영주님이 자동차(이륜차?) 문화에 대해서 얘기하실 때마다 독일을 생각하면서 비교 하듯이 저는 이탈리아와 비교, 생각하곤 합니다. 자동차(이륜차?) 라고 쓴 이유는 Automobile 이라는 단어에서 자동차가 온 것이라서 그렇게 썼습니다. 4륜과 2륜을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 Motor car 가 아닌 Automobile 이라는 Auto + Mobile, 즉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구, 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굳이 4륜의 자동차를 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 봤습니다.

먼저 1차선 추월에 대해 일본이나 미국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독일 뿐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등의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마찬 가지입니다. 이탈리아 고속도로에는 여러 종류의 차가 주행을 합니다. 60년대 FIAT 500 에서 부터 현재 나오는 Mercedes Benz S600 그리고 F50 이나 Enzo Ferrari 같은 슈퍼 카 까지 같은 도로를 타고 달립니다. 고속도로의 상황은 제가 달려본 독일의 고속도로 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북부쪽의 고속도로는 왕복 8차선까지도 있고, 30여 Km가 스티어링 휠을 안 건드려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직선도로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유로이면서도 왕복 4차선 정도의 고속도로입니다. 하지만 최고속도 130 Km, 그리고 1차선 평균 주행속도는 160 Km 정도 되는 이유는 바로 1차선은 무조건 추월차선이기 때문입니다. 1차선으로 달리고 싶으면 달려도 되지만, 뒤에 자기 차보다 빠른 차가 뒤에서 오면 무조건 2차선으로 비켜 줍니다. 간혹 타지역(?)에서 왔다고 여겨지는 차들이 비켜주지 않고 있으면 일단은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고, 상향등으로 눈치를 주고, 그래도 버틸 때는 룸미러로 봤을 때 뒷차의 후드가 안 보일 정도로 차를 붙입니다. 옆에서 보면 1m 도 안되는 거리를 두고 쫓아 갑니다. 하지만 이 것도 앞 차량이 2차로의 더 느린 차량을 추월하고 있는 중이라면 이런 위협은 없고 얌전히 기다려 줍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고속도가 90km 도 안나는 500 와 최고속 300km 가 넘는 차량들이 같이 아무런 문제 없이 스트레쓰 없이 고속도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것 입니다.
비단 고속도로에서 뿐만 아니라, 정체가 있는 도로만 아니면 편도 2차선 이상이면 무조건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에 와서 운전을 하면서는 이탈리아에서처럼 달리지도 않지만, 가끔 좋은 차를 타 볼 일이 있다거나, 급할 때는 과속을 하는데,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1차선으로 꽤 빠른 속도로 달릴 때, 미리 알아서 비켜 주면 저 역시 비상등을 꼭 켜 주고 지나 갑니다. 또 일부러(?) 2차선도 비어 있는데 1차선으로 규정속도로 달리는 차량이 있을 때는 뒤에 조금 바짝 붙여서 왼쪽 방행지시등을 켜고 기다려 봅니다. 그리고 비켜 주는 차량에게는 바로 비상등으로 인사해 주지만, 아니면 뭐.. 2차선으로 돌아갑니다...ㅠㅠ

면허시험제도에 대해서도 몇 마디 적자면 운이 없는 건지, 공부복이 터진 것인지, 이탈리아에서 잠시 약 6개월가량 한국 면허증을 교환해 주지 않던 시기가 있습니다. 그 때가 제가 차를 사려고 벼르던 시기여서 전 이탈리아 면허증을 시험을 통해 땄었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잇점으로 필기시험이 구술시험으로 대체 되었습니다. 대략 20문제 정도 물어본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시험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문제는 "우선권"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우선권"에 대한 문제만 7문제 정도 물어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사람들과 같이 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도, 면허시험 준비 책자에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우선권"입니다. 교차로에서, 철길건널목에서, Tram(시내에 있는 전차) 건널목에서,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즉 모든 상황에서의 "우선권"에 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면허시험을 준비하고 시험보면서 가장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느꼈던 점이기도 하고, 사고시에 처리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친구들이나, 통역때문에 만나는 이탈리아인들이 서울에 와보고 처음 하는 얘기가 이륜차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교차로에서 신호에 걸려 있으면 앞으로 삐질삐질(?) 비집고 나오는 이륜차들은 대부분 택배 아저씨들입니다. 가끔 할리나 R차, F차, 그리고 최근들어 스쿠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륜차의 수는 이탈리아에 비해서 극히 적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륜차는 생계형 아니면 레저형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실용적인(?) 유럽, 이탈리아인들은 출퇴근용이 가장 많습니다. 우리나라와 면허제도가 거의 비슷해서 125cc 이륜차까지는 자동차 면허로 운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시내에서는 대부분 스쿠터를 이용합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자동차를 타고 교차로에 신호대기 하고 있다보면 삐질삐질(?) 비집고 나온 이륜차들로 금방 앞의 시야가 가려집니다. 신호가 바뀌고 출발하면 마치 GP 시합 마냥 한 무리의 이륜차들이 떠나가고 그 뒤를 사륜차들이 따라갑니다.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도, 엘레강스하게 원피스를 차려입은 아가씨도 스쿠터를 타고 지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륜차 사고가 한국보다 덜한 이유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배려라고 밖에 생각 안됩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운전자들이 이륜차를 소유했거나,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알아서 비켜주고, 알아서 지나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는 좀 틀린점이죠. 물론 우리 나라에도 배려를 잘 해주는 운전자도 있습니다만 스쿠터를 타고 시내를 다니다 보면 조금만 움직여 주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길 임에도 불구하고, 경적을 울려도 왜 그러나 하고 쳐다보는 그런 대부분의 운전자들하고는 틀린 겁니다. 이륜차 운전자들 역시 인도로 주행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요.. (중앙선 넘어 주행은 자주 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적다보니 글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왔는지 모르겠네요..

흠....뭐 결론은  어서 우리 나라도 교통 선진국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