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용으로 세컨으로 구입한 마티즈를 타고 다니니

이게 저의 사실상 퍼스트카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엔 뚱뚱한 내체격에 운전석이 너무 좁고 의자도 불편해서 산지 1주일도 안되어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다시 차를 바꿀 생각까지 하다가

운전석 의자를 지인에게 공짜로 받은 크레도스 운전석으로 교체를 했더니

뭐 거의 문제없어지더군요..시트 개조는 장안평 시트가게에서 했는데

첨엔 크레도스 의자가 마티즈에 들어가려나 반신반의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장착성공...

각설하고..

마티즈 타고 다니면서 말 참 많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도 아무렇지도

않게 타고 다니지만 주변 시선들이... 경차 무시하는 사람 꽤 많더군요..

야.. 니 등치에 무슨 경차냐... 이런 말은 완곡한 표현이고..

노골적으로는

니 차 안타...=원한 섞인 듯한 말

사고나면 죽는대.. =협박성 말.

그거 쪽팔려서 타기 싫어....= 가장 직설적인 말

타고 가서 내릴때 쪽팔려...= 섬세하게 직설적인 말..

등등..

자기들이 돈 보태주는 것도 아니면서 남의 차에 이래저래 말들이 많습디다..ㅎㅎ

덕분에 회사에서 회식등으로 단체 이동하거나 친구들과 단체로 어디 가야할때

마티즈를 가지고 간 날은 꼭... 반드시... 나 혼자 타고 댕기는 편안함이 생기네요..ㅎㅎ

이런 경험이 그간 많았던 내게..

어제 황당한 개무시 사건을 겪고 보니...마티즈 짜증 날라 합니다..ㅎㅎ

어제도 변함없이 퇴근길에 마티즈를 몰고 회사를 빠져나와 진행하는데..

저 만치 앞에 아주 늠름하게 잘 빠진 진도개 같은 커다란 개가 혼자 돌아다니고

있더라고요..저번에 한번 본 것 같기도 하고 회사앞에 저런 큰 개가 있었나...

속으로 저렇게 큰개를 목줄도 없이 돌아댕기게 하면 어떻게 하냐..

이러면서 서행하는데..

아.. 이 개가 갑자기 고개를 딱 치켜들더니..

나를 째려보는 겁니다.  

나야 뭐 운전석에서 같이 째려봤죠.. 짜식 차로 확 밀어주까?  뭐야 저 건방진 시선은..

솔직히 살짝 기분 나빴습니다..

그래도 뭐 그냥 지나가야지 뭐 별수 있나요?

아니 근데 다음순간에 이 미친 개가 난데없이 마구 짖으면서 내 차로 돌진해오네요

만일 혼자 걷고 있었다면 봉변당할 뻔 한 상황이죠.

무서운 기세로 내차 범퍼앞으로 달려들더니 절대 자리를 비키지 않고 계속 짖는 겁니다.

시골에서 달리는 차 옆을 따라 뛰면서 짖어대는 똥개들은 몇번 봤어도

비록 서행이긴 하지만 달리고 있는 차 정면에서 뛰어들어 가로막는 무식한 넘은

첨이었습니다.

화가 치밀어서 개주인 보이면 한소리 하려고 주변을 막 둘러봐도

사람은 코빼기도 안보이고..

속으로 그냥 깔고 가버려 하는 분노의 외침이 나를 자극했지만

야.. 이거 깔고 가기에는 너무 크다.. 어떻게 세차할래...이런 이성적인 만류가 지배적이라..

어쩔 수 없이 일단 차를 세우고 개 앞에서 차를 울컥울컥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위협동작을

몇번인가 반복했습니다.

근데 개가 비켜주질 않네요..헐...

우왕.. 하는 공포의 풀스로틀 공회전 소리로 위협을 가하면서

개가 안보일 정도로 차를 들이대니.. 그제서야 조수석 옆 쪽으로 비키고 계속 따라오면서

짖어대네요..

그 개를 뒤로 하고...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룸미러로 지켜보며...

불현듯...

아 이 *발.... 개까지 내차를 무시하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듭디다... 이게 바로 개무시구나..ㅠㅠ

하여간 달리는 차 정면으로 뛰어드는 미친 개가 있다는 사실...

어제 첨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