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엔진/미션 오일 체인지를 하게되면 그냥 집에 가기가 힘듦니다.
특히 주말밤이라면....

이번엔 외곽순환도로를 한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일산 IC에서 판교 방향으로 진입했습니다.
쭉 1차선으로 규정속도를 위반해가며 달려보았습니다. 물론 1, 2차선이 모두 비어있는 경우엔 2차선도 이용하였습니다. 많은 차량들이 1차선은 비워 놓고 2,3 차선을 이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 역시나 1차선을 규정속도내 주행차로로 이용하는 운전자들을 계속해서 만나게 되더군요...

멀찌기서 부터 제차를 인지하고 비켜주는 분들!
비상등 3번 점멸하고 지나갑니다.

다가가도 별 무 반응인 경우엔 먼저 차량 3-4대 거리까지 따라 붙습니다. 간이 배 밖에서 대부분 지내던 시절에는 무모하게 차간거리를 좁힌일도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복부 초음파로도 찾기 힘든 사이즈라 3대 차이면 엄청 무리한 시도입니다.

이 시점에서 뒤통수에 뭔가를 느끼고 비켜주시는 분들!
비상등 2번 점멸하고 지나갑니다.

붙어도 반응이 없으면 좌측깜박이를 점멸합니다.
의외로 이게 효과가 좋은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왼쪽엔 차선도 없는데 제 왜 저래?' 하시다가 '가만... 혹시 1차선 얘기?'로 생각들이 가시는 건지... 하여간 효과 있습니다.
비상등 1번 점멸하고 지나갑니다.

그러다 만난 1톤 트럭... 3단계 신호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향등을 점등하였습니다. 속도를 줄입니다... ㅡ.ㅡㅋ
오늘은 1차선으로 달려보기로 맘먹고 나온 길이었던 관계로 저도 끝까지 1차선을 고집합니다. 이제 브레이크까지 밟습니다.... OTL
그렇게 한 20km를 달리다보니 결국 도로가 좌 합류 되면서 1톤차가 자연스레 3차선으로 달리는 형국... 이 때다 싶어 1차선으로 잽싸게 추월해 지나쳤습니다.
비상등 대신 귀 따가운 배기음을 남겨 드리고 온건 당연합니다...


기회가 좋은 주말 새벽, 시간을 길에 뿌리면서 시험해본 1차선 고속주행은 이후 별 무리없이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1차선을 두고 1톤차와 신경전을 길게 하다보니 이전엔 별로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 생기더군요...

후행차량들이 제 오른쪽으로 무섭게 추월을 해가는 모습이 계속 연출됐습니다.
나름 '추월 차선으로서의 1차선'의 개념을 홍보한다는 생각으로 시도한 지리한 신경전이 오히려 그 날 도로 상황엔 독이되는 형국이었습니다. 1톤차가 무리하게 속도를 줄이기까지 했으니 더 심해진 것이죠.. 어쩌다보니 저도 공범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끝까지 비켜주지 않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그네들이 구별이 되려면 길든 짧든 일단 뒤에서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1차선이 막혀 있으면 그냥 2차선으로 신속히 추월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한 운전 일까요? 일단 1차선에서 신호를 보내 보는것이 더 안전한 운전일까요? 기다려 본다면 언제까지?

차가 1000만대 넘은지가 오래인데.... 어쩌다 교통문화는 요 모양 요 꼴인지... 제 스스로도 잘하고 있는건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배워서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