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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되려면 매니아가 되라'
교육사업을 하는동안, 제자 선생들에게 자주 했던 얘기입니다. 미대입시 실기고사에서는 사실표현력을 테스트 하는 소묘(dessin)와 전공별로 수채화를 보거나, 이미지구성, 소조, 수묵채색등의 실기 시험을 치룹니다. 보통.. 잘그리는 그림은 어느 교수가 봐도 좋게보이지만, 그림의 '스타일' 도 중요합니다.
모든 면에서 경쟁이 치열한 강남의 학원가이다 보니, 매년 입시마다 그 학원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선생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뿐 아니라 틈틈이 연구작업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해야 합니다. 새로운 그림 스타일은, 아이들에게도 신선해야 하고.. 그림을 채점할 교수들에게도 뭔가 보여줄 수 있어야 하죠.
다른 원장들은 보통 운영에만 신경을 쓰고, 젊은 선생들에게 연구작업을 맡기지만, 제 경우는 직접 그리는걸 좋아해 늘 제자 선생들과 함께 밤을새며 작업했습니다. 사업성에만 치중하는 원장들은, 돈은 잘 벌진 모르겠지만 나이들어 무료해 하는 모습을 보면..' 돈을 벌려면 더 마진이 큰 사업을 하지 왜 미술학원을 할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리는 즐거움이 없다면, 그 일은 이미 가치를 잃는다는 생각이였고, 그런 마인드로 아이들이 진정 그림을 즐기도록 이끌지 못하리라는 믿음이였지요.
그래서 늘 함께 작업하는 선생들에게, 밤을새며 하는 연구작업을 의무감으로 하지말고, 매니아가 되어 스스로 즐거운 작업이 되도록 하라고 자주 얘기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달인이 될것이고, 너네들이 내학원에서 나가 다른곳에 취직하더라도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될것이다..라 강조했습니다. 다행이 하드 트레이닝 덕분인지.. 많은 제자 선생들은 실력을 인정받아, 내 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가까운 선후배의 큰 학원들로 소개를 해줬는데, 기존보다 150~200% 씩의 급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드라이빙 클럽을 십년간 운영하면서 수없이 많은 드라이빙 모임과 관련 이벤트를 치뤘는데, 보통의 운영자들은 행사 운영에 시간과 열정을 많이 빼앗기는 반면 제경우는 스스로 열심히 함께 즐기는데 주력했습니다. 때로는 회원들과 랩어택을 하며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같은 위치에서 아웅다웅 토닥거리는걸 더 즐겨했습니다. 제가 즐길 수 없으면 곧 지치게 될거고.. 제반의 드라이빙 관련 이벤트들이 일처럼 느껴져 하나도 재미없어질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07 년 스피드페스티발 시리즈를 달리면서, 당시.. 마흔 후반이 된 KMRC 박정룡 감독에게 이런말을 가끔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레이서들이 너무 일찍 늙어버리는거 같습니다. 더 오랫동안 현역으로 뛰면서 관련사업도 하고, 오래오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 그 말이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해부터 박정용 감독은 직접 스피라의 스티어링을 잡고 현역에 복귀했더군요. 전..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본업이였던 미술과, 취미로 즐겨왔던 레이스에서.. 지금도 여건만 되면 승부에 관계없이 누구와도 경쟁하며 달리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주책스러워 보일수도 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없다면 이미 그 일의 매니아가 아니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빠른 후배와 서킷에서 달린다면, 어떻게든 이기려 애를 쓰게 될것 같습니다.
차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어린시절 프라모델 조립하는걸 매우 좋아했습니다. 중딩때까지.. 당시 어린친구들 답지않게 제 방에는, 온갖 조립식 프라모델들이 발에 채일정도로 가득 찼었죠. 나이가 들어서도 가끔 틈이나면 마음에 드는 프라모델을 구입해 조립해보곤 했지만, 어릴때만큼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눈높이에서 그걸 부러워해주거나 평가해줄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어른이 되어 사고싶은 프라모델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었지만, 이젠..그걸 더이상 즐기지 않는 마음이 되었음에, 가슴 한켠이 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라모델을 마음껏 즐기는 것은.. 그걸 살수있는 경제력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마음' 이였던 겁니다. 아마도 후에, 예전같은 동심을 되찾는다면.. 넉넉한 공간에 디오라마를 만들어, 어릴때 해보지 못했던 멋진 프라모델 방을 만들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80 년대 후반쯤 봤던 나스타샤 킨스키가 나왔던 영화, '파리텍사스'의 내용이 종종 생각납니다. 남자 주인공 해리디스탱통은 아내인 나스타샤킨스키를 너무 사랑해, 일도 모두 그만두고..늘~ 아내의 곁에 있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스타샤는, 그런 남편에 지겨워져 스트립 박스 댄서로 나서게 됩니다. 여기에 충격받은 스탱통은, 정처없이 걷기 시작하게 되지요.
어찌보면 평범한 내용이지만,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이는.. 우리 인생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어린시절부터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하고, 꿈꾸고 갈구하지만.. 막상 그걸 이룰 시기가 오면 우리는 달라진 현실에 의해 그걸 즐길만한 정신의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릴때 외국영화나 매체, 다이캐스팅을 통해 본 람보르기니 카운타크의 엄청난 이미지에 충격 받아.. 평생을 통해 그걸 가질 수 있는 나이와 능력을 갖기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다.. 급기야 얼마든지 취할 수 있는 때가 되면, 이미 바빠진 사업과 주변에 대한 책임감, 어떤일에도 결코 감동하지않는 닳아진 정서로 인해.. 람보르기니를 갖게 되어도 그냥 담담한 마음이 되어 있을겁니다.
물론 어린시절..젊은 시절의 순수하고 풋풋했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고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의 꿈이 무엇이였는지 기억조차도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마흔 중반이 넘으면.. 이십 삼십년 만에 만나는 친구와 동기.. 벼러별 사람들이 생기는데, 실제로 얘길 나눠보면.. 어릴때 그토록 총명하고 반짝이던 모습을 잃어버리고, 기억도 못하는 채.. 그저 삶속에 묻혀사는 친구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전..그럴때 마다 가슴한켠이 짠..해지고, 친구가 안쓰러운게 아니라, 인생의 허무함에 한숨을 쉬게도 됩니다.
유명 패션회사의 이사로 재직중인 아직 싱글인 제자녀석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모델들과 일을했었고, 화려한 30 대를 보낸 친구였는데.. 40 에 이사가 되긴 했지만, 그간 겪은 인생역정은 말로 다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친구의 말을 빌면.. "사회는 아주 더럽다." 라는 결론입니다. 상처뿐인 영광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죠.
18 년 만에 저를 찾게되어 한동안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제가 레이스를 하고있다는 얘기에..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 레이스를 하는 사람들은 스피드 매니아들이니까, 굉장히 생각이나 가치관도 쿨하고, 쾌남들이겠네요. 내가 사는 세상은 너무 더러워서 그런 멋진 사람들의 세상을 알고싶어요." 했습니다. 그때마침 내가 활동하는 레이스 이벤트의 홈과 몇몇 곳의 싸이트를 알려주어, " 한번 둘러봐봐. 생각들을 알 수 있을거야." 했지요.
머리가 좋은 친구라, 한동안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둘러보고는.. '실망스럽다.' 란 말을 토로하듯 했습니다. 오히려 일반인들 보다 더 이기적인 면도 많고, 겉으로 보이는 굉음과 터프함, 쿨한 이미지들은 모두 연출된것 같다.. 라는 의견을 얘기하더군요. 스피드 매니아들은 결코.. 쾌남들이 아니고, 비겁하고 쫀쫀하고 집착스러우며, 이기적인것 같다. 란 얘기입니다.
아꼈던 제자에게서 그런 평을 들으니 참..부끄럽기도 하고, 스피드매니아란 점에 회의스럽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일이 파고들다 보면, 섬세하고 깐깐해질 수 밖에 없지만.. 저도 항상, 차와 속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반 취미를 가진 사람들보다 명쾌하고, 유쾌하며.. 남자다운 사람들일거라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연.. 꿈꾸던 남자의 세상은 없는 것일까요..?
90년대 말 불륜의 사랑을 그려 잇슈가 되었던 영화 '정사' 에서 이정재가 이미숙에게 한 대사는 참.. 잊혀지지 않습니다. 놀라운 내용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였지만, 충격적인 이미지들은 학교 과학실에서 이정재가 이미숙에게 한 대사로 인해, 깨끗하게 희석됩니다.
" 당신은 이제..사랑한다는 말도 못들을텐데.. 그렇게 늙어갈텐데.."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저는 그 대사속에.. 부도덕한 사랑이 내포된게 아니라, 그냥 한인간이 다른 인간을 연민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징적인 표현일 뿐이지만요..
세상에 다이빙 해 온몸에 진흙을 뭍히며 살지만, 끝까지 매니아로 꿈꾸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리카의 집단자살 하는 양떼는, 우르르 무리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절벽을 향해 달리다 보면, 너도나도 서둘러 절벽으로 뛰어내린답니다.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달리는 동안 잊어먹는다는 얘기죠.
가끔이라도 이런게 떠올려지고 반성하게 되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월드컵 땜에 생활시간대가 바뀌어 아주 불편하네요. 내일부턴 다시 리듬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
깜장독수리..

미술학도를 꿈꿨던 제가 생각지 못했던 상과대를 졸업하고, 상상도 하지않았던 항공업계에서 10년
종사했습니다. 한달전 퇴사를 하고 지금은 15년지기 선배의 도움을 받아 정밀 무선모형수입원쪽에서
새로이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꿈이란걸 말하는 자체가 사치다라는 분들도 있지만, 늘 계산없이 꿈을 꾸는 사람에 의해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모두가 현실을 인지하고 어려움을 피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드라이해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 꿈을 꾸는 사람은 스스로 불행할지 몰라도, 누군가 살아갈 수 있는 거름이 된다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지금 시작하는 일도, 어려서 본드냄새 어지간히 맡으며 살던(오해마시길!) 저로서는
늘 보물창고에서 일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만, 사실 돈만 생각하면 이런거 하면 안되죠 ㅎㅎ.
나이가 들더라도 늘 새로운것을 추구하고 가슴이 설레이고, 몰두할 만한 뭔가를 가진 사람은 정말로
행복한 사람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매니아.. 저도 참 좋아하는 단어인데..
안타까운게.. 한국은 매니아라 하면 오덕이라 칭하며 멀리하려고들 하죠.
그 오덕들이라고 부르는 자들이.. 오덕이라 칭하며 멀리하는 사람들 자신들이 즐기는 문명의 이익들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모르면서 말이죠..

듣고보니 정말 그렇네요. 사회문화의 대표적인 리더들이 오덕이였네요.ㅋ
아들녀석이 월드컵 응원을, 애니메이션 매니아친구들과 한집에 모여서 하길래.. "오타쿠들끼리 모여서만 하지말고, 광화문서 길거리 응원도 좀 하고그래. 시민들의 분위기도 느껴보고~" 했더니 굉장히 싫어하더라고요. "울나라선 오타쿠 인식이 안좋은 용어니 난테 쓰지마" 그럼서요.
녀석은 로스쿨 들어가서 법조인이 된 뒤, 정치에도 꿈을 갖고있는데.. 애니메이션에, 자동차에 오타쿠 기질이 있어 좀 염려했었는데, 인제 걱정하지 말아야겠습니다. ^^
대한민국에서 오덕으로 손꼽히는 분야의 동호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_-;
저도 지금은 내가 즐기는게 더 우선이라 생각해서 운영을 그만두었습니다만 (다른 사정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계신다는게 정말 그 자체로 귀감이 되네요.
그림을 업으로 하셨군요^^
매니아 인생... 미쳐야 가능하겠지요.
저는 그렇게 못 살았지만
울 아이들에게는 정말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ㅎㅎ
돈걱정, 가족걱정... 미치지 못하게 하는 변수들때문에 미칠지경입니다. ㅋㅋㅋ

글이 참 어렵게 다가오면서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세상에 아픔을 가진사람입니다만.
제가 스스로 매니아라 생각지 않고 매니아스럽게 살아가지 않고 있다면.. 힘들었겠죠..
비오는 날 참으로 많은 생각을 들게하는 글입니다.

저도 매니아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내버려 두질 않더군요..
열심히 벌어야겠습니다. ^^
그래야 다방면에서(?) 매니아가 될수있을것 같습니다...ㅎㅎ
로또만이.....응?;;

어찌어찌하다보니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완~~~전히 상관없는 일을, 그것도 아주 뒤늦게 시작해서
다행스럽게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것과, 잘 하는것을 인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일에 치여 살다보니... 시간이 나질 않아서, 주변에 친한 사람들 만나고 하는 시간도 줄어들면서
점점 외로움이 커져만 가네요.
연애도 하고 싶고...
" 당신은 이제..사랑한다는 말도 못들을텐데.. 그렇게 늙어갈텐데.." <=== 아직 저한테 '늙'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그렇지만... 이 말... 아흑~!

진하게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아웃라이어라는 책에도 한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했는데 이정도는 대략 10년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니 매니아 기질이 없으면 견디기 어려운 기간인거죠. 집도 가까운데 언젠가 직접 또 뵙고 긴 시간동안 얘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매니아 기질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제가 요새 생각이 너무 많아서요...
미술과 자동차라는 주제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아트카 한번 만들어보심이 어떻습니까? 해외자동차문화의 가장 부러운 점이 기술적인 요소와 문화적인 요소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 하나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는 점인데 BMW Art Car 같은 마케팅을 보면 한개한개의 창조와 이를 연결해 heritage를 만들어 나가는 파이오니어들의 위대함에 정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한국의 자동차문화가 개척해나가야 할 분야이나 (한국은 신상의 나라이죠) 아직 요원하네요.... (주제가 벗어났습니다, ^^)

진정한 매니아를 꿈꾸며 살지만 사회의 시각은 여전히 ...매이아가 아닌 ㅇㅇ꾼, 장이가 아닌 쟁이로 보는게 안타까운 1인 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체계부터가 문제가 많죠.
수학과 아무 상관없는 학과도...수능때 수학점수 비율이 높고...
미술도 점수를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니...
자동차운전도 마찬가지겠네요.
면허를 따기위해 학원에서 실습시에....공식대로 이대로 하면 된다....
그대로 따고 밖에 나오면 주차도 못합니다. ㅠ.ㅠ

상당히 쨘하게 읽었습니다. 산만해지기 쉬운 긴글인데... 글 너무 잘쓰시는데요?!
매니아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는거 같아요. 흑흑..

오~ 온몸이 찌릿찌릿 하네요. 으으으-
정말 멋진글 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옆나라 일본만해도 참 즐기고 같이있으면 너무 좋은 세상인데..
한국은 아직 많이 갑갑합니다. ㅠ.ㅠ"
저라도 그러지 안게 노력하며 살지만..
다시금.. ㅎㅎ"
이거 복사해서 가지고 있어도 되죠? ^^;

울동네가 좀 못사는 동네라, 주변 사람들은 제가..백수인줄 알더군요. 마누라 등골 빼먹는..? ㅎ 암때나 출퇴근하고, 출근할때 정장했다 반바지 입었다 하니, 혼란스러워들 합디다. ^^ 울나라에선 아직좀 취미에 관한 생각이 좀 보수적이죠.
얼마전엔 아버지 만나러 젠쿱을 타고갔더니, "저건 뭐냐..티뷰롱이냐?" 그러시며 차에 타더니, " 뭔 배기량이 3800cc나 되냐" 궁둥이에 380 마크 보고 얼른 알아차리시는 듯요. 노랭이 영감님이 눈썰미는 있으셔서..쿠페에 모셔도 싫은 기색은 안하시네요. 쿠페를 여섯대째 타고, 어렸을때부터 바이크에 경기용차에.. 다행이 가족들은, 제 마인드를 알아줘서 조금 나은거 같습니다.

어젯밤 자유로를 다녀오면서 갑자기 뭐 먹을게 있다고 왕복 120킬로를 헛짓꺼리 찾아 돌아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매니아? 인가? 그런것 같지는 않고. 다만 사회생활에만 집중하고 살기 에는 너무 삶이 건조하기에
일상의 탈출구가 아닐까 합니다. 이제 40에 접어드니 예전보다 더 삶이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옵니다.
현실적인 삶의 무게가 없다면, 좋은 지인들을 만나 재즈세션을 하면서 홍대앞 거리에서 굴러먹고 싶습니다.
아니면 이곳 테드에서 유명한 유승민님 처럼 익숙한 이곳을 떠나서 좋아하는 차를 주제로 여러 비즈를 벌려가며
살고 싶습니다.
요즘 내가 좀 약해졌네..ㅎㅎ

이익렬님 같은 선배 매니아님들이 계셔야...후배들도 꿈을 펼칠수 있을것 같습니다.^^
프라모델...크~~소시적 징하게 만들던 기억이...저는 페인팅까지는 못했습니다.
요사이는 여러가지 호닥질로 마누라의 잔소리만 늘어가는군요.
역시 살기힘든 세상인거같아요...
그건 글코... 그림 또 새로 그리셨나봐요... 멋쥡니다 (한가지에 집중하기도 힘든데... 두가지나 하시다뉘... )

익렬님도 미대나오셨나보군요 같은 미대나온 사람으로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글입니다.. 또한 전 지금까지 프라모델을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서 더욱 공감이 많이 가네요... 그나저나 저사진은 그림인가요 사진인가요 암튼 허락해주시면 퍼가고 싶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자동차경기, 레이스가 소수 매니아만의 문화인것 같습니다
이번 영암에서 F1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자동차 경기에 대한 붐이 일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어쨌든 젊지않은(?) 연세에 하드코어한 취미를 즐기시는것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시고
나중에 트랙에서 뵙게되면 인사나눠요 ^^;
안녕하세요? 테드에 가입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유령회원입니다. 솔직히 아직 테드에서 활동 할 수준이 되지 않는 듯해 항상 조용히 구경만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댓글이라는 걸 쓰게 해주시는군요..^^
저는 고3이고,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지망생입니다(원래 테드에 처음 올리는 인사글을 내일쯤 쓰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닥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저에 대해서는 내일 좀 더 자세히 밝히도록..^^;;ㅋㅋ). 정신은 마니아지만, 친구들 앞이 아니면 어디 가서 자동차 잘 안다는 소리는... 못합니다; 앞으로 배울 것이 많죠..^^ (뭐 친구들 앞에서는 활개치고 다닙니다ㅋㅋ)
지금 같은 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저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미대 지망생입니다. 그리고 저는... 수학 덕분에 다른 점수들이 아무리 잘 나와도 좀 더 낮은 대학을 갈 수밖에 없는 문과생이죠;; 둘 다 이익렬 님과 조금씩 공통점이 있는 듯하군요..ㄷㄷ
그 친구와 항상 하는 이야기가 '1. 디자인을 전공하고싶은 학생이 입시미술을 공부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2. (상경계열 진학생을 제외한)문과생이 수학을 해서 평생동안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죠.. '남들은 불평불만없이 하는데 왜 너만 잡소리가 많냐?'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위의 두 질문에 대한 답은 딱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학벌중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학벌중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없는 공부를 한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효율성 떨어지는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MB대통령께서 '입학사정관제'라는 것을 도입하신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중/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이라면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수학을 못하는 제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 그것이기도 하죠.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학생을 선발한다.' 이것은 곧 '마니아를 뽑겠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교육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산더미지만(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 제도의 도입을 통해 조금이나마 진정한 교육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모든 것들을 사교육화시켜서 아이들을 달달볶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학부모님들이겠죠;; 그 분들만 자제해주신다면 분명 잘 될 것이라 믿습니다만..
이야기가 좀 옆으로 샜습니다만, 우리나라도 마니아가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행해지는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겠죠.. 그리고 저같은 젊은이들이 초심에서 변치 않았으면 합니다. 일단 저부터 말이죠..^^

반갑습니다. 이곳 테드의 마스터님을 비롯해 국내 자동차 저널리스트 분들이 많으니, 음양으로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입학사정관제도 그렇고, 특수학교를 통해 재능있는 친구들이 즐겁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로 진학하고 활동할 수있게 하는일은 바람직한 제도입니다. 단..지속적으로 관리되어 수십년간의 노하우(전 생애를 통해 검증되는)가 필요한 일이라 무조건 좋다라고만 보기는 그렇습니다.
1) 디자인은 단지 사물의 아름다움을 제품이나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일만 필요로하지 않습니다.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시대적인 논리.. 공감과 설득의 프로세스가 없으면, 시작조차 무의미 해지는 일이여서.. 제반 기초학문이나 조형적 기본을 습득하는 과정이 꽤 필요합니다. 그게 부족하면 그냥..주어진 일만 하는 장인에 머물게 되는것이죠.
2) 문과대 출신이 졸업 후에 꼭 그쪽일만 하게되지 않습니다.ㅋ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제조업을 할수도 있고, 물려받은 건물의 임대업을 하게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수학적 사고는 논리성을 갖추는데 꽤 도움이 되고, 모든 일의 프로세스.. 심리와 철학에 까지 영향을 줍니다. 단..너무 깊이있게 다루지않아도 된다는점엔 공감합니다. (당구만 잘쳐도 될 정도^^)
요즘 공익광고에 좋은 얘기가 나오더군요.
" 부모는 함께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 합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아들녀석이랑 같이 보다가, " 난 당근 학부모지.." 하고 중얼거렸더니 녀석이 큭큭거리며 웃더군요. ^^
'당근 학부모지..'에서 터졌습니다ㅋㅋ 뭐 공익광고 보면 맞는 소리인 것같기는 합니다만... '정부에서 그런 소리 하기 이전에 제대로 된 교육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합니다. 공교육 정상화시킨답시고 정권 입맛에 맞게 5년마다 바뀌는 교육정책이라니 참;; 입학사정관제는 말씀해주신 대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다른 정책들처럼 바뀌어버리지는 않길 바랍니다. 제대로만 정착되면 공교육 정상화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는 제 생각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번에서 해주신 이야기들... 역시 학생들을 가르치셨던 분 다운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초등학교 때까지 장래희망이 자동차 디자이너였고, 중2때 입시미술학원에 다녀본 적도 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배워도 그림이 참;;;;;; '이건 내 적성이 아니다'해서 접었습니다(물론 부모님께서도;;ㅋ). 그런데 입시미술이 말씀해주신 제반 기초학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제가 입시미술을 본격적으로 해 본게 아니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부분은 좀 의문입니다. 조형적 기본을 습득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같네요^^
제가 입시미술을 가장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억지로 제한하려 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물론 디자인이라는 게 무조건 창의적이기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요;). 교수님들이 많은 학생들의 그림을 채점해야 하고, 또 객관적으로 점수화하려다보니 틀이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을 같은 틀 속에 넣고 평가하는 것을 좋게 바라보기는 쉽지 않군요. 다른 나라들도 이런 방식인지 모르겠네요..^^;;;
2번.. 문과생들이 수학하는 것에 대해서.. 문과생들 중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업을 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양한 방면에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동의하던 바입니다. 하지만 말씀해주신 것처럼 '너무' 깊이있는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학교 법과사회 선생님과 좀 친한 편인데, 제게 하루는 '문과생들에게 수학을 이렇게까지 가르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담당교과선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과목 이기주의로 인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내용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예전부터 제가 생각하던 바와 어느정도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논리력이라면.. 굳이 수학을 이렇게까지 배우지 않더라도 법학이나 논술, 토론 등의 교육을 통해 충분히 '문과적으로'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지금 이런 소리 해봐야 쓸 데 없는 푸념이 되겠죠..^^;;;
어쩌다보니 댓글인데 거의 웬만한 게시물 분량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말이 좀 많은 편이어서..^^;;; 여튼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음..효명님은, 나이에 비해 문제점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시각을 갖고 있네요. 답글이 또 올라오길 기대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입시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꿈을 펼칠수 있는 기회를 만들수 있습니다. 학벌을 중요시 하는 사회적세태는.. '무난하고 안전한 선택'의 확률이 높기 때문일겁니다. 중고딩때 매일매일 지각,결석 안하고 통학 했느냐..(성실성) 각 과목을 골고루 섭렵했느냐(포괄적인 작업 수행능력,커뮤니케이션 능력).. 전공분야의 대학을 다녔느냐..(전문성, 해당분야 인맥과 인프라) 등등을 객관적으로 증명받길 원하는거죠.
그러나.. 사회에 나와 실무를 해보면, 대학에서 배운 전문성따위는 상대도 안될정도로 작업량이 많고 분주하고, 순식간에 수행해야 하기때문에, 대학에서의 전공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치와 인프라를 쌓을 수 있습니다. 이는 공도운전과 레이스를 비교해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의도적인 위험상황을 연출해 집약적으로 경험했을때, 일반 영역에서의 많은 경험보다, 훨씬 한계에 가까운 경험치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차이입니다.
1) 국내 입시미술은 효명님 얘기대로, 사정의 편리함 때문에 더 나은 방법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일본만 비슷한 방식으로 뽑고 있는데, 실기시험때 우리는 다섯시간.. 일본은 12시간을 줍니다. 유럽이나 미국은,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감각 창의성을 테스트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세번의 실기시험을 치뤄 가장 나은 점수를 합격기준에 반영하기도 하고요. 예전엔 이러한 방식이, 선진국의 형태로 평가되었지만.. 모든 면에서 외국의 평가기준이 우월한것 만은 아닙니다.
요즘 국산차들이 디자인에 있어 세계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획득해 나가는건.. 단지 선진디자이너를 리더로 영입해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방식으로 하드트레이닝 된 디자이너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다양한 디자인을 수행할 수 있었던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전자제품이나 컴퓨터그래픽, 건축디자인이나 또다른 분야에서도 점점 글로벌한 성과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간의 국내 입시미술 방식의 또다른 장점도 작용했다고 봄이 옳습니다. 디자이너들이 대거 활동하는 CF 나 티비프로그램, 영화등.. 우리것들이 요즘 얼마나 다양하고 재미있고 감각적인지요..^^
주어진 틀에서의 창의력.. - 얼핏 사실성을 다루는 소묘나 수채화, 이미지 디자인은.. 그냥 똑같이 보이는대로 그리는것 같지만, 그리는 동안 선과 색의 변화, 힘의 움직임이나 다양한 깊이를 다루는 과정에서, 흰색의 화지위에 '디자인' 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상만 모티브로 주어질 뿐이지..작업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하는 것이죠. 단.. 선생이 가르칠때, '이렇게 하는것이 진리이다.' 라고 주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얼마든지 부서지고 변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줘야죠. 이런걸 본인이 깨닫고 유연성있게 받아들이는게 더욱 필요한 요소라 보고요.
2) 번 의견에 대해선 효명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수학 못해도 얼마든지 논리적일 수 있지요. 보통 여학생들이 남자에 비해 수학을 잘하는데.. 무지 똑똑한 일류대출신 여자들도 대화해보면, 결코 논리적이지 못한 사람이 무지 많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봐도 그렇고요.^^ 그냥 수학은 전공자가 아니라면.. , 즐거운 놀이개념으로 세상의이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정도로만 가르치면 참 좋을거 같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약간의 부담감이 느껴지는군요^^;;ㅋㅋ
학벌을 중요시하는 세태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만, 일정부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데는 엘리트주의가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는 생각도 들고요. 뭐 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그러한 방법으로 기득권을 얻어낸, 이른바 상류층이라는 사람들은 그 기득권을 쉽게 놓고싶지 않겠죠^^;
아무튼 앞으로는 차차 바뀌어야 할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학벌 파괴'라는 용어가 전보다 자주 등장하는 것이, '지금이 그 과도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1번에서 말씀해주신 국내 미술교육의 장점은, 그렇게 생각해보니 좋은 점도 상당하군요^^ 역시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식 교육을 극찬했던 것도 기억나는군요ㅋ 최근 한국계 디자이너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런 이유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유능한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분들을 보면, 홍익대나 국민대 등 국내 유명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것 이외에도 미국 ACCD나 영국 RCA 등 해외 디자인스쿨에서 추가적인 교육을 받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한국식 교육은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다른 무언가가 약간 첨가될 때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미술 전공이 아니니 이 정도까지가 제가 언급할 수 있는 한계인 듯하군요^^;;ㅋㅋ
한국의 수학 교육에 대한 논란은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지만 아직도 이런 모습이니, 더이상 말해봤자 저만 속상할 것 같네요; 여튼 저는 어쩔 수 없지만 제 이후로는 이런 현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싫어한다고 스스로 매니아=오덕 이라는 것을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럽니다.
"당신 오덕이지!" "아니. 난 십덕이야" (욕이 아니라 오덕+오덕 이라고 해서 십덕이라고 합니다 ^^;)
전 DNA에 오덕이라고 새겨져 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 합니다. =_=;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세간의 멸시를 받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스스로 움츠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까지 그런거 따라 갈 필요는 전혀 없는거죠.
매니아라고 하든 오덕이라고 하든 오타쿠라고 하든... 스스로의 자긍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다소 심적인 혼란스러움(?)이 느껴지는 글은 저 역시도 공감합니다만 ㅎㅎ 좋아서 하던 일이 '일'이 되버리는 순간, 그것에 얽매여서 진정 즐기질 못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자동차가 좋아서 사는 인생이라지만 이것저것 다 쑤셔봐도 재능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던데.. 그렇지 않아도 '너 왜 이렇게 창의적이질 못한거야?'라던 교수님 말에 풀이 죽어서, 이 악물고 스케치부터 모델까지 뚝딱 하루만에 만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창의적 DNA가 남으시면 저도 좀 주세요 ㅋㅋㅋ

포인트를 딱 짚어주셨네요.
좋아하던일을 '일'로 받아들이면 머리가 복잡해져 즐기기 어려운게 사실인거 같습니다. 그 시점부터는..프로정신이 발휘되어야 하는거 같아요. 자기일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냠. 쉽지 않은 일이죠.
'창의성' 엔 누구든 자신이 없을거 같아요.
어떤사람은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조합하는 능력을 가졌을거고.. 어떤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또 다른사람은, 안목이 넓고 커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겠죠. 재능이란건 동전의 양면같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분야에서도 일하는 방식이 각자 다~ 다른데, 자신에게 적절한 방법론을 신념을 갖고 구축하면 되지않을까 하는.. ㅋ
고딩때 미술부를 같이했고, 같은대학에.. 같은 곳에서 선생을 했던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는 늘~ 새로운 작업을 대할때 저보다 서툴고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었지요. 옆에서 보면 미련할정도로 잡고 파는 성격인데, 성과물은 항상 감각도 떨어지고 아이디얼하지 못했습니다. 30 년이 지난 지금.. 그친구는 꾸준히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작가로는 저보다 안정된 위치에 있습니다. 근데 저는.. 두세가지 응용된 일을 함께 하고 있지요. 결국은 전업작가로 다시 만나게 될거라 믿지만, 재능이 있어보이건 아니건.. 본인이 그일에 집중하고 즐기는 깊이와 시공간 만큼 성장하는건 분명한거 같습니다. ^^

'사회는 더럽다.' 라는 분의 말에 공감도 하고 또 다른 생각도 듭니다.
아프리카에서 누우 나 얼룩말, 물소 등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뭔가 잊기 위해 달리는 낭만적인 행동' 이라기 보다는 집단으로 행동함으로써 얻는 이익에 근거하는 진화된 행동이라고 합니다. 절벽을 향해 뛰어내릴 때에도 마치 물살이 댐의 약한 곳을 공략하듯이 용감한 몇 마리가 시행착오를 거쳐 성공한 쪽으로 우루루 몰려서 모두 그곳으로 집중함으로써 가장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없는 길도 만들어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라죠.. 그래서 '집단 지식' 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꿀벌이나 개미집단도 마치 병렬연결된 PC 들이 수퍼컴 못지 않은 계산능력을 발휘하는 것 처럼요.
그분이 속한 (또는 내가 속한) 사회가 별로 살만하지 않고 더럽게 행동하는 것이 만연해있다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유익한 것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남자들만 그런게 아니라 애들 키우다보면 요즘 엄마들도 다들 이상한 곳을 향해 '집단 달리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보입니다. 초등학생 1명에게 교육비 월 100만원 쓰면 조금 부족한 것 아니냐? 소리들도 합니다. 애는 밤 11시까지 학교숙제, 방학숙제에 치어서 매일 엄마한테 꾸중 듣고.. 이게 뭐하는 거냐 싶습니다.
하지만 또 큰 재해 속에서 서로를 돕고 이타심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사람들 마음에는 이타심이 근본적으로 있는 것 같은데 .. 도시적인 생활방식과 교육, 사회 등이 이를 자꾸 이기적인 개인으로 개발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자연을 많이 접하고 자연에서 배우게 하면서 키워야 이런 잘못된 집단행동이 브레이크가 걸릴텐데.. 우리 교육은 점점 거꾸로 가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짝짝짝!!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대입시를 겪으며 오로지 채점의 높은 점수만을 바라던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그런 그림이 아닌,
매니아라는 마인드로 내 스타일의 그림을 그저 즐기며 고집할 것을..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지난 날의 후회마저 우적우적 씹어 삼킬 수 있는 젊음이 있기에!! 깜독님도 아직 많이 젊으십니다.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SBS를 자꾸 돌려보며 잠 못 드는 사람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