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동일 제품이라도 오래 주행한 후에 새 오일로 교환하면 차가 즉시 달라지지 않나요.
오일 교환 직후 부드럽고 조용한 느낌.... 좀 타보면 똑같아지지만요.
오래 사용한 오일과 새 오일의 점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새 오일을 막 넣었을 때의 느낌이 계속 지속된다면 좋겠지만 나중에 점도가 변하기 때문에 결국 시끄러워지지 않습니까.
또한 엔진 오일의 양도 그렇습니다.
정상치보다 적으면 잘 모른다고 치더라도 너무 많이 넣으면 차가 좀 굼뜨고 이상하지 않나요.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점도의 범위라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말씀이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느낄 수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밸브 타이밍 조작 펌프의 작동이 오일의 점도에 민감한 경우 파셜 쓰로틀이나 저 rpm에서 엔진의 반응성과 체감 토크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풀 쓰로틀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성능과 무관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0-100을 잰다거나 최고속을 내본다거나...
이런 풀 쓰로틀 테스트로는 차이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변 밸브 타이밍과 가변 캠 장치가 달린 같은 종류의 모 엔진을 비교해보았을 때 3.0 리터 엔진보다 2.5리터 엔진이 점도에 민감한 것을 느꼈습니다.
차가 무겁다보니 밸브 타이밍 기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토크를 높여줘야하는데 이 타이밍이 지각되거나 반응을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큰 차이는 아니라고 해도 오일 점도가 적정하면 쓰로틀에 더 잘 반응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킥다운 하는 식이 아니라 쓰로틀에 반응해서 먼저 토크를 상승하다가 역치를 넘으면 킥다운으로 들어갑니다.
쓰로틀을 전개하는데도 토크가 상승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킥다운 되는 것과 느낌이 다르죠.
rpm이 올라가는 속도도 다르며 변속 타이밍도 변하므로 엔진-변속기 모듈도 다시 학습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5W50, 5W30, 0W30, 0W40이 각각 느낌이 다릅니다만 무작위로 넣어보고 점도를 알아 맞추라고 한다면 맞추기 어려울 것입니다.
절대적인 감각에 의해 느껴진다기 보다는 어떤 상황 하에서 전과는 다르다는 위화감으로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볼륨을 미리 맞춰놓고 오디오를 켜면서 지금 볼륨이 몇 레벨에 와 있는지 맞춰보라고 해보십시오.
5, 10 , 20 이런 식이 아니라 9, 10, 11, 12 이런 식으로 해 보세요. 누가 쉽게 맞출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같은 점도라도 회사마다 제품의 느낌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그 것은 회사마다  온도에 따른 오일의 점도 특성에 변화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점도는 명확하게 숫자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온도에서 몇 이상 유지.. 이런 식입니다. 곧 범위죠.
오일에 따라 아이들링이나 가속 전개시에 전보다 시끄럽다거나 하는 차이가 있을 수 있죠.
오일 온도와 점화 타이밍, 피스톤의 스트로크도 변수가 되겠죠.

그럼 내 차에 맞는 오일은 무엇인가 .... 이 것을 찾아 헤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엔진 역시 계속 마모되면서 특성이 변해가니까요.
또 완벽하게 플러슁 하지 않으면 그 오일의 100% 특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오일을 넣으시면 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한 5W30을 권장하는 엔진에 5W50을 넣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제 차량의 경우 '0~5W  30-40' 으로 외기 온도에 따라 점도 범위가 규정되어 있음.)
점도 숫자 보다는 온도나 압력에 따른 조건부 특성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 차에 뭐가 좋은 오일인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오일을 넣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메이커에서 광유를 추천하는 경우는 그 것이 그 차량에 가장 잘 맞다기 보다는 그 정도 오일을 사용해도 큰 지장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량의 성격이 고 rpm이나 고부하 운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겠고요.
만약 본인의 운전 스타일이 차량의 성격보다 훨씬 가혹하다면 엔진오일도 바꿔줘야겠죠.
자주 바꿔주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장시간 고 rpm 사용으로 인한 순간적인 유막 끊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조건에 따라 광유나 합성유가 동일한 특성을 보인다면 제조사에서 혹독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더 나은 오일을 만들기 위해 기술 투자를 하지 않겠죠.
또한 점도에 따라 엔진의 작동에 차이가 없다면 메이커에서 권장하는 오일의 규격이나 점도도 존재하지 않겠지요.

합성유를 넣었더니 좋더라..라는 말은 합성유여서가 아니라 고온에서 점도 특성의 차이 때문에 느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광유끼리도 느낌이 다를 수 있고....오일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가 있습니다.
( 합성유가 광유보다 느낌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물론 이  차이를 쉽게 느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만 그렇다고 느낄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도 억지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차량과 운전 스타일에 맞게 적당한 오일을 고르면 되지요.
결국 자신의 판단에 따르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