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파를 자부하는 저는 문짝의 안쪽 커버나 A필러 커버를 뜯는것조차 싫어합니다.

 

오래전 카센터에 들어가 어딘가를 뜯었다가 조립한 뒤

 

시트 구석 혹은 매트에서 부러지거나 누락된 고정핀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이후에 잡소리가 들리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제 철칙은 "가능한.. 공장에서 출고된 처음 상태를 유지하자~" 입니다.

 

그러다보니 네비게이션이니 블랙박스같은 부착물을 달고난 후

 

선이 너저분하게 외부로 드러나더라도 크게 신경을 안쓰고 다녔습니다..^^;

 

이런 저를 제 차에 동승했던 어떤 동호회 분께서는 놀리기도 하셨답니다..ㅜㅜ

 

 

이렇게 클로즈업 까지해서 말이죠..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너저분한 선들을 나몰라라 방치하며 다니고 있었는데

 

며칠전 갑자기 네비가 턱~하고 떨어졌습니다.

 

유리 부착식 흡착판은 몇 번을 바꿔봤지만 겨울이나 여름에는 곧잘 떨어지더군요.

 

그렇다고 매립을 하거나 차에 구멍을 내기는 싫어서 대쉬보드 부착 방식의 거치대를 찾아봤습니다.

 

모 동호회에서 공구를 하고 있는 이런 제품도 째려보다가  

 

 

거치대에 3만5천원은 과용이다 싶어서 좀 싼 제품을 알아보니 이 모델이 눈에 띄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사용 후기를 보니 부착력에 문제가 있더군요.

 

그래서 최종 선택한 제품이 바로 이 모델입니다.

 

 

 

휘어지는 금속 재질의 문어발로 되어 있어서 굴곡이 있는 대쉬보드에도 부착가능하고

 

하중의 분산도 위 제품보다 좋아 보였습니다.

 

주문 이틀만에 도착해서 바로 차에 부착했습니다.

 

 

이렇게 생겼는데 네비 모델에 맞는 젠더를 확인하고 주문해야 합니다.

 

젠더에 스크레치가 있었지만 워낙 싼 제품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택배비 포함 6천원도 안되니까요..ㅎㅎ

 

 

밑에는 3M 양면테이프가 이런 식으로 붙어 있구요.

 

중앙에 붙일까...

 

왼쪽 사이드에 붙일까...

 

결국 시야를 덜 가리는 왼쪽에 붙이기로 합니다.

 

자리를 잡은뒤 꾹꾹 눌러서 붙입니다. 

 

그리고 네비를 장착했는데 손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각도를 고정시키는데 땀 좀 뺐습니다..ㅡ.ㅡ;;

 

그리고는 스카치 테입을 이용해서 블랙박스 선 포함 세가닥의 선을  깔끔하게 정리 했습니다.

 

재질이 다른 저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길래 밀어 넣고

 

 

길게 남은 선은 동그랗게 말아 묶어 비닐에 넣은 후 시트 옆에 밀어 넣었습니다..^^;;

 

DMB 안테나는 빼서 수납함에 넣고 밑의 자석 부분만 시트 금속부에 딱 붙였구요.

 

좌석을 원래 위치대로 끌어 당기니 거의 티가 안납니다. 

 

수납 공간의 지저분하게 널려 있던 명함이니 사탕 껍질등도 싹 빼내고 깨끗하게 정리 했습니다. 

 

 

작업한 김에 지난주에 구입한 초저가 햇빛가리개도 붙여주었습니다.

 

원래는 제가 플래스틱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워낙 싸게 팔더라구요..

 

모양은 별로지만..햇빛은 잘 가려줍니다..^^

 

 

이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린것 같습니다.

 

DIY 잘하시는 분들 뵈면 훨씬 어려운 작업들을 하시던데..

 

참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그래도 땀흘리고 나서 깔끔해진 이오를 바라보니 기분이 좋았었는데요..^^

 

 

 

며칠 뒤....

 

 

 

7/2  재장착 후기

 

동호회에 위의 내용을 올리자 여러 회원님들께서

 

저 양면 테이프는 나중에 제거하기 힘들다며 얼른 다시 떼라고 하십니다.

 

판매자에게 문의하니 괜찮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회원님들의 말에 더 신뢰가 가서

 

3M 코리아에 문의를 했는데 다음과 같은 답변이 왔습니다.

 

***

 

먼저, 한국 쓰리엠을 믿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하신 네비게이션 거치대에 적용된 테이프가 어떤 종류의 테이프가 적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허나 거치대 등의 물건을 영구고정시키기 위해 제조사에서 적용한 테이프는
강력 양면테이프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종류의 테이프이든지 테이프의 특성상
시간의 경과 및 온도 또는 습도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제거가 어렵거나,
제거가 되더라도 피접착물에 끈끈한 잔사가 남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약간의 두께감이 있는 강력양면테이프라면
테이프의 사용 목적이 영구고정용의 테이프이기 때문에,
일반 테이프보다도 더 제거가 어려우며
데쉬보드의 특성상 테이프 제거시에 데쉬보드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테이프의 특성 참고하시어 제품 고정하실 부분 및 위치 선정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7월 보내세요 ^^

 

***

 

참 솔직한 답변이죠?

 

결국 이 답변을 받고난 다음날 새벽에 해가 뜨기가 무섭게 내려가서 떼어냈습니다.

 

불과 이틀만에 정말 단단히 붙어 버려서 떼어내는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유리 부착식과는 달리 저절로 떨어질 일은 절대 없겠더군요.

 

그냥 힘으로는 떼어낼 수 없어서 신용카드로 밀어가면서 떼어냈는데 30분 정도가 소요된것 같습니다.

 

일단 떼어낸 뒤 다시 붙일 자리에 스카치 테이프로 바닥 공사를 했습니다.

 

그 위에 떼어낸 거치대를 다시 붙였죠.

 

떼어내며 금속 재질의 문어발이 휘어져서 처음처럼 깔끔하게 붙지는 않았지만

 

네비에 가려서 뒤는 안보이니 괜찮고 대쉬보드 손상을 예방한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여러분도 대쉬보드에 양면테이프로 뭔가를 붙이실때는 대쉬보드가 상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