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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날짜를 받아놓은 요즘... 괜시리 기분이 싱숭생숭한데.... 갑자기 지인의 가족들이 상을 당해서
친구의 부친상을 위로하러 충주에 다녀왔습니다. 결혼날짜를 잡고나서는 장례식장을 다니는게 아니라는
정설같은 말들을 상당히 싫어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친구의 슬픔을 나누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건 총각 때의 얘기이고 지금은 나와 평생을 같이 할 한 여자를 두고 그런 이기주의적인 생각
을 할수 만은 없는 터라 일단 상의 후, 친구를 만나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장례식장까지만 찾아가서
방 안에만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친구를 위로해 주고 그렇게 하였죠. 좀 많이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가 돌아가신 친구의 아버님을 찾아뵌 건 당연히 내년에 있을 결혼 때
그 친구가 찾아와 주길 바래서 한 행동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_-a 정말이에요.
여하튼... 친구를 만나보고, 드링크제 하나 까서 직접 주고 이런저런 위로를 하고 다른 친구들 도 잠깐
보고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좀 피곤하더군요. 이런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y00킬로 항속주행을 하진
않고 ㅋㅋ 90킬로로 정속주행하면서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죠.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에어
컨 바람을 쐰데다다가 차에서도 에어컨 바람을 쐬려니 너무 답답하고 이질감이 느껴져서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대략 7~8센티쯤 열고 쾌적한(?) 주행을 한 지 10여분 쯤 지났을까... 갑자기 춱~~~하는
소리와 함께 좌측 뺨을 무슨 액체가 때리면서 순간 입이 열리고 입으로 그 액체가 약간 들어가면서
무의식적으로 그걸 삼켰습니다. 0.5초내에 맛을 보며 .. 음... 빗물인가?? 간이 되어있질 않네...
비린 맛도 없고.... 건더기도.... 없네...
갑작스런 소나기 인듯 싶어 앞 유리창을 노려보는데 그 한방의 여파로 자잘한 빗방울이 전혀 보이질
않는 것 입니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면서... " 새 똥??? " 을 되뇌였습니다. 흠... 슬슬 뺨에 묻은 액
체에서 말로 표현하기 애매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분명 처음에는 냄새가 나질 않았습니다. 정말
즉석에서 뽑은(?) 것이라 그랬나봅니다. 뭔가 풀냄새 같기도 하고, 흙냄새 같기도 한 닝닝한... 그렇다
고 비린냄새는 또 나질 않고.... 이쯤되면 확실한 듯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오히려 확실한 느낌이 들어
불안해서 실내등을 켜지 않았습니다. 직접 확인하고 싶지 않았으니깐요. ㅠㅠ 1분여를 정속주행 하고나니 아...
좌측 얼굴이 팽팽해지기 시작합니다. '팩'을 한 후의 느낌??? 새똥팩? ㅡㅡ;;;; 얼른 실내등을 켜고 손
에 묻은 것을 확인 함과 동시에 욕을 잘 하지 않는 제가 " 아오 씨x" 을 외치며 감곡ic 진출로 구석에
차를 대충 대고 휴지를 주섬주섬 꺼내서 막 닦기 시작했습니다. 겉에 묻은 건 닦으면 되지만 속으로
들어간 건.... 속은 울렁거리고 아까 맛을 음미(?) 했던 것을 되뇌이니 '토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
지만 토해봤자 점심시간 이후로 먹은 게 아무것도 없어서 별 의미 없는 짓이라 판단하고 대충 닦아내
고 정속주행은 무슨 칼질에 풀가속으로 여주 휴게소까지 달려가서 휴게소로 ㄱㄱㅆ 하여 비누로 벅벅
닦아내고 집에 와서 양치에 샤워로 마물을 했지만 지금까지 입안은 아까 그 음미한 맛이 감돌고 왼쪽
뺨은 뭔가 묻은 것처럼 습관처럼 뭔가를(?) 계속 닦아내고 있습니다.
아까부터 지금까지 주욱 생각해 본건데 정말 이 넓은 지구 땅떵어리에 그 시간에 그 지역에 그 높이로
그 속도로 날고 있던 새와 그 시간에 그 지역에 그 속도로 달리고 있던 제 차에, 정말 좁게(?) 열린 창
문 틈으로 그게 들어와서 무의식적으로 벌린 입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지 참...
로또라도 사야되는 건지.... 궁금하네요. ㅎㅎ

^^ 이거 머라 위로를 해 드려야 할지....
근데 확률은 정말 대단합니다. 로또 사셔야 할듯 하네요.
왜 하필 입으로까지 들어갔는지 ...

민근님...
죄송합니다...
제대로 빵~~ 터져서... ^^;;
근데... 솔직히 상상이 되니까 제 속이 다... 훔... ㅡ.ㅡ;;;
물론 새의 그것으로 만든것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엔 비슷한 걸로 만든 '제비집'인가로 만든 스프가 비싸지 않나요?
분명 강남갔다 돌아온 제비일거라 생각하시고, 신선한걸 맛봤다 위로하심이...

죄송하지만, 제목만 보고 한참 웃고 클릭 해서 박장대소 했네요. 저는 새똥은 많이 맞아봤습니다. 물론 몸에..차에는 셀수 없을 만큼..

죄송하지만, 제목만 보고 한참 웃고 클릭 해서 박장대소 했네요. 저는 새똥은 많이 맞아봤습니다. 물론 몸에..차에는 셀수 없을 만큼..

떨어지는 새똥을 맞는 친구를 곁에서 본 적은 있으나...
차창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두고두고 회자하실 추억(?)이 만들어 지셨네요...ㅋㅋ
조류 독감이 잠잠한 시기라 다행입니다만,
일단 회충약 먹겠습니다... 저같으면..
민근님께, 좋은 일 빵빵~~ 터질 신호인가 봅니다.^^
각도상으로 참 들어오기 힘든 구조인데 희한합니다.
새똥에 요산이 많아서 좀 독한데 속은 괜찮으신지요?
구약성서에 보면 토비트라는 사람이 눈에 새 똥을 맞고 실명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눈 영양제 토비콤이 이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 온 거죠.
요즘 새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차들이 너무 많아졌던가.....

으으... 약발 떨어지기전에 얼렁 로또 사세요~ ㅎㅎ
저는 예전에 시골 산길에서 엄지손가락만한 말벌이 입 안에 들어온적이 있었지요 ;; 반사적으로 뱉어내자마자 위이잉~ 하면서 엄청 커다란 말벌이 나와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아우, 제가 다 미스껍고 속이 안좋네요. 묘사가 완전 리얼한데요 @_@
"구약성서에 보면 토비트라는 사람이 눈에 새 똥을 맞고 실명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헉, 예전에 밤샘 시험공부하고 아침에 벤치에 누워있다가 제 친구가 눈에 새똥 맞은적이 있거든요,
시험을 망쳐서 그렇지, 멀쩡했는데... ㅋㅋ;;

위로(?)해 주신 회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ㅠㅠ 좀 이따 점심먹고 약국가서 회충약 사먹고 복권방 들러서 로또 사겠습니다. ^^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로또 사셔서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첨가로, 인터넷 유머를 따라하자면....
여기가 줄서면 주유권준다는 곳인가요? ㅋㅋ
시골길 신나게 달리면서 날파리는 수도없이 먹어보았지만....
그 맛이...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