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안타깝게(?) 고속도로는 아닙니다. 

 

언제였던가, BAT GT가 열리던 시절(생각해보니 엄청 오래되었군요-_-;;) 다른 동호회의 동생들과 여럿이 모여서 자동차경기를 관전했습니다. (...테드에서는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지만, 다른곳에 가면 저는 거의 어른입니다;;; 주로 게임커뮤니티여서인지;)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제차(클릭R)에 저까지 4명이 타고, 당시에는 자기차가 없어서 아버지차를 타는, 지금은 클릭전에 참가하는 모회원이 아버지의 카렌스를 혼자 운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마성ic까지 가는 길은 두갈래였는데, 좀더 굽은 길이라고 하면 아시는 분은 잘 아실껍니다.

마침 차가 없길래 조금 속도를 냈죠. 경기를 보니 흥분된다고, 이런날은 좀 달려줘야 한다는 카렌스의 모회원의 그당시 말이 떠오르는군요;;;;

 

뒤를 따라가다보니 아주 급한 내리막헤어핀이 나오는데, 카렌스가 그다지 속도를 줄이지 않는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후엔....

도로의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화단을 카렌스가 올라타더니 화려한 불꽃을 튀긴후 다시 내려왔습니다. 

깜짝놀라서 차를 세우고 가보니 앞쪽은 범퍼부터 언더커버까지 산산조각이 나있고, 뒷바퀴는 캠버가 한 -45도는 되어보이더군요;;;

 

그때 거의 무의식적으로 제 차의 트렁크에서 차사면 들어있던 현대순정삼각대를 꺼내들고, 사고지점에서 약 15~20여미터 뒤에 삼각대를 설치했습니다.  급한 헤어핀이었기때문에 어차피 속도가 굉장히 줄어드는곳이었기에 너무 무리해서 멀리 설치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고를 낸 친구는 아버지께 전화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전했고, 보험사에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코너 뒷편에서 타이어 스키드음이 들려왔습니다! 다들 순간적으로 고개가 코너쪽으로 향했고, 약간 드레스업 튜닝이 된 매그너스가 끼긱거리며 코너를 돌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너 중간에 설치한 삼각대를 보더니 급하게 속도를 줄였고, 삼각대를 툭 쳐서 쓰러뜨린 뒤에야 완전 정지하더군요-_-;;

 

다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큰일날 뻔했네' '형 어떻게 삼각대를 바로 설치해주는 센스를 발휘한거심?' '님하 굿이심'같은 말을 하더군요. (...이런 말투 통신상에서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합니다 저희는;;;)

삼각대를 설치안했으면 조금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었겠다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