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호님의 인테그라 사진 아래 답글 단 것부터 시작되어,
결국 하이파이/자동차/카메라의 세 가지 완성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


저도 한때는 그 세가지를 모두 하려고 어설픈 짓을 하다가 이젠 셋 다 적당한 선에서 봉인(?)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 봉인이 풀리는 날.. 과연 어떤 일을 어떻게 벌려야 할지는 아마도 아래와 같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꿈같은 일이고, 관련 분야의 몇몇 분들이 견적도 내주실 듯 합니다. ^^


1. 서울 근교에 땅을 산다.
- 강이 보여도 좋고 아니어도 말고..
대신 주변에 고급유를 넣을 수 있는 주유소가 반드시 있어야 함.
할인 마트나 대안학교 등이 가까우면 좋음. ^^


2. 집을 짓는다.  
- 오디오 스펙에 맞춘 리스닝룸을 잘 만든다.
- 항온항습 기능이 포함된 LP 보관룸은 옵션.
특히 전원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므로 개별 안정기 등의 별도 전원 시스템은 필수.
- 리프트와 스냅온 풀셋을 갖춘 개러지를 짓는다. 차는 3대 이상 들어가는 넓이로.
일상용으로 쓸 차는 현관 옆에 가깝게 세울 수 있게하고,
개러지 안에 차와 관련되어 10명 정도 모일 수 있는 홈바+홈시어터 정도는 있어야 함.
개러지와는 별도로 부품을 모아둘 창고는 별도로 있어야 함. 지하실도 상관없음.


3. 강남 유명 오디오 스튜디오를 방문해 모니터 스피커 계열에서 제일 맘에 드는 넘을 고른다. 그래서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어 본다.
집을 지을 때 이미 정해졌겠지만, AV와 오디오만을 위한 병렬 시스템은 기본.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앰프와 멀티채널(7.1이면 좋겠음) AV 시스템을 꾸민다. 일반 드라마 및 뉴스 시청용으로 LCD TV를 52인치 급으로 맞춘다. 영화 및 다큐멘터리, 뮤지컬 등 대작용으로 120인치 이상의 3관식 프로젝터(디지털도 Ansi 1200이상이면 OK)와 콘트라스트가 잘 살아 있는 그레이 스크린(천장 내장형 롤러 타입)이 있어야 한다.
하이파이 오디오는.. 아.. 이건 너무 하고 싶은 것이 많다.
메인은 진공관 앰프를 쓴다 치지만 인티는? 케이블은? 아아아...


4. 좀 쉬운 선택을 먼저 하자. ㅡㅡ;;;;; 카메라를 괜찮은 넘으로 몇 대 산다.
- 후지 슬라이드 프로비아를 쓸 수 있는 35mm 카메라(니콘 F4 새 것이 있으면 좋으련만..없으면 라이카 M3나 M6를 밝은 렌즈로 3~5개 구성) 당연히 따라와야 할 현상실도 집 설계에 넣어야 겠군. 스캐너 및 영상 처리용 매킨토시 컴퓨터도 있어야 겠네..
- 가능하면 같은 계열의 DSLR 디카를 산다. 그게 아니라면 렌즈를 같은 구성으로 구비한다. 트라이포드는 만프로토에서 나온 카본파이버로, 가방은 영국 빌링햄제로.. (눈은 엄청 높군요.)
- 막 쓸 용도로 똑딱이 디카를 산다. 가오도 생각해 라이카 계열을 선택.


5. 제일 쉬운 선택을 해보자. 자동차를 몇대 산다.
- 가정용으로 쓸 디젤 7인승 SUV, 이건 패밀리용. 어차피 4명 가족이 중심이지만, 비상시에 어른 4명(저, 와이프, 장인+장모 또는 아버지+어머니)에 아이 2명을 태운다는 조건으로 볼 때 7인승 SUV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임. 장거리 여행 등 주행거리도 많을테니 파워 넉넉한 디젤로 선택. 물론 가족 여행으로 오프로드를 통해 갈 경우도 많으므로 검증된 오프로드 능력이 있어야 함. 짚 커맨더 3.0 디젤 정도? 아니면 디스커버리3 TDV6?
- 가까운 고개를 공략(!)할 때 쓸 미드십 또는 FR 구성의 경량 로드스터 - 영국 웨스트필드의 메가부사, 로터스 엘리제 등의 경량 스포츠 버전도 좋고, 아예 고속 주행까지 만족시킬 F430 F1 등도 괜찮음. 쪼끔 더 막나가면 바이퍼 SRT-10이나, 끝짱을 볼 생각이라면 CLK DTM 로드스터 등도 있음. 어떤 차이건 요즘 같은 시절 기분 좋은 국도 달리기를 위해 무조건 뚜껑은 열려야 함!
- 본격적인 험로 주행용의 하드코어 오프로더(랭글러 루비콘 또는 디펜더 90). 위의 7인승 SUV와는 성격이 다른, 취미용의 4WD임. 최소 9천파운드 수준의 윈치와 하이리프트잭, 앞뒤 디퍼렌셜 록 등은 기본으로 장착해야 함. 도강을 위한 스노클은 옵션. 타이어를 키우는 인치업은 사양. 순정 혹은 1~2인치 정도 큰 타이어가 가장 재미있음. ^^;
- E55 AMG 급의 평범하면서 밟아야할 때는 확실하게 밟을 수 있는 세단 한대. 지나치게 과격한 M5보다는 545정도. 지나친 대형 세단(7시리즈 또는 S 등)은 지양하고, 흔히 말하는 준대형급에서 FR 또는 AWD 사양으로 선택. E55 AMG, RS6, 300C SRT-8 등.


대충 이쯤입니다. 이건 수억 수준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특히나 자동차는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네요. 요즘 로또 당첨금도 줄어들어서 로또 정도로는 답도 없을 듯 합니다. ㅋㅋㅋ

추석 연휴 내내 이거 얼마나 들까 견적이나 내면서 쉬어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