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때 그동안 못한 드라이빙과 세차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와이프도 일본에 가고 없는데다가 남아도는 시간을 얼렁뚱땅 넘기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알찬 시간을 보냈는데, 위의 사진은 GTI클럽에서 연휴 전날 야간에 실시한 Gateway In Seoul(일명 GIS)로 한가한 시가지를 그룹드라이빙하는 번개를 일컫습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에 모인 차들은 대략 30대 정도였고, GTI모터쇼를 진행해도 좋을 정도로 각양각색의 차량들이 GIS를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냥 무조건 달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남산 식물원에 잠시 들러 차한잔을 마시고, 북악 스카이웨이를 통해서 팔각정에 다시한번 모였습니다.


꼭 그룹 드라이빙 중 차를 세우면 본넷을 습관적으로 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GIS의 마지막은 팔판동에 있는 회원집에서 자정부터 시작된 바베큐파티가 있었는데, 삼엄한 주변 경비속에서 각종 육류를 즉석요리해서 먹는 낭만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GIS를 마치고 다음날 부모님집으로 가서 Bosch 130바 고압 세차기로 세차를 마친 후 오랜만에 VR6 광내고 실내 세차까지 마무리합니다. 만 9년을 탄 애마의 완전 오리지널 페인트의 상태는 여전히 훌륭했습니다.


혼자서 4시간이 걸리는 풀코스를 진행하면 정말 지루하지요. 음악과 함께할 친구없이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차를 닦는 모습은 그리 Cool하지 않은데, 절친한 친구 박진성님이 애마 아카디아를 가지고 합류해줘서 함께 즐거운 세차를 했습니다.


역시 휠이 깨끗해야 브레이크도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4년전 테드 스티커를 만들자마자 붙인 테드 1호 스티커


이렇게 죽어라고 차를 닦아놓고 그냥 세워두기만 하면 좀 그렇지요. 동네친구인 김현규님과 박진성님이 야간에 편의점에서 저의 공식 racing drink인 바나나 우유를 먹고 있다가, 이대로 밤을 보낼 순 없다해서 318iS와 VR6로 간단하게 야간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합니다.


미친 318로 불리는 김현규님의 iS는 수동이기 때문에 옆에서 달리는 모습을 봐도 318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순발력이 좋고, 고속에서도 달리기 실력이 일품입니다.


출력이 두배 차이나는 차량들이지만 함께 달리는 것이 아주 자연스런 그런 드라이빙이었습니다.


이날 feel받은 전 수유리에서 VR6를 몰고 차고지인 강남으로 달려가 M5를 수유리로 몰고오기에 이릅니다. 기왕시작한 세차특집을 완성하기 위해서지요. 문제는 김현규님과 수유리에 도착해서 헤어졌는데, 강남에 세워둔 VR6에 핸드폰을 두고 왔다는 잠이 확깨는 소리에 수유 청담 코스를 318iS로 다시한번 왕복하게 됩니다. Never ending driving,...


추석은 성묘를 가기전 M5를 물세차만 해두고 다음날 광을 내는 작업을 합니다. 김현규님이 얼마전에 구입한 E38 740i는 상태가 과히 예술입니다. 달리는 느낌도 신형보다 개인적으로 훨씬 맘에 들고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지요.


안쓰는 왁스를 가지라고 줬더니 죽어라고 휠에 왁스를 내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순정휠인데....


아직도 닦고 있습니다. 휠에 광내는데 정확히 한시간의 시간을 소모하더군요. 저 자세로 한시간을 버틴다는 이야기는 그의 도가니가 살벌 튼튼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골프때와 마찬가지로 Zymol 왁스로 완벽하게 광을 내놓으니 몸은 지저분해졌어도 맘의 묶은 때까지 씻어내린 기분입니다.


굵은 뒷타이어를 가지는 것은 어릴 때부터 소원이었습니다.


부리부리 카리스마


Deep dish는 저각도에서 보면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디스크 부분이 보이지 않으면서 긴 혓바닥이 보일 때 꽉찬 휠하우스가 더 돋보이지요.


제가 이차를 소장하는 이유가 여러가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멋진 BMW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부모님차까지 총3대의 차를 세차했고, 야간마다 적당한 코스를 밟아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들었던 음악과 상쾌한 바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가끔이라도 즐길 수 있는 애마와 혼자가 아닌 맘맞는 친구들이 늘 곁에 있다면 이보다 더 풍요로운 카라이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