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 저는 드디어 제가 꿈꿔오던 드림카를 손에 넣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S60R이라는 차를 탔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른 차를 몰게 되었습니다.


그 차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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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드림카가 있다.


그 드림카는 남의 차가 아니라 바로 그의 것이다. 그의 열쇠로 문을 열고


그가 운전석에 앉아, 원한다면 얼마든지 몰고 나갈 수 있는 그의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인간의 마음은 그 드림카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사람들이 더이상 드림카를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야.


그래서 드림카는 어린아이들에게만 얘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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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제가 지어낸 얘기가 아닙니다.


파울로 코엘뇨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구절을 제가 단순히 각색했을 뿐입니다.


인간에겐 원래 세상의 진리, 우주의 진리와 연결된 끈이 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이 끈이 연결되어 있지만, 어른으로 자라면서 점차 이 끈은


가늘어져 가고, 하나 둘씩 점점 끊어져 간다고 합니다.


커피, 술, 담배를 예로 들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커피중에서도 설탕 탄 커피는 달작지근해서 애들이 좋아할 수도 있지만,


설탕과 프림을 타지 않은 블랙커피............


어릴적에 블랙커피를 맛보고는, 이런 쓴맛나는 맛없는 걸 왜 먹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술? 달작지근한 포도주는 어릴 적에 한사발 들이킨 적은 있어도


쐬주를 입에 대어 보고는, 이렇게 쓴맛나는 맛없는 술을 왜 먹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담배?


저는 담배를 대입 학력고사 2교시 끝나고 사수생 형이 주는 담배를 연이어 네개피를 피었습니다.


시험을 망쳤을거라는 두려움이 담배를 맛있게 만들어 주더군요.


그러나 사실 담배를 처음 입에 대었던 때는 고2때 친구가 화장실에서 몰래 넘겨준 담배였는데,


이렇게 맛없고 맵고 쾌쾌하고 구역질나는 담배를 저녀석은 왜피우나~ 하면서 반모금 빨다가


콜록콜록~하면서 다시 뱉어낸 기억이 있습니다.





블랙커피, 쐬주, 담배.........................


우주의 진리에 끈으로 연결된 어린아이들에겐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지만,


어른들은 스트레스와 중독, 번민과 이세상의 고독과 외로움을 달래려고 이것들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드림카의 열쇠는 자기 손에 쥐어져 있고, 그 드림카는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데...................


왜 드림카를 손에 넣었다는 어른들은 눈씻고 찾아봐도 잘 안보이는 것일까.........










우리에겐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기 전부터 항상 자동차라는 걸 보고 자랐고,


언젠가는 오너가 되어 몰아보고 싶다는 차가 하나씩 있었을 겁니다.


저 역시 포텐샤가 그런 차였습니다.


베엠베로 드림카가 바뀌었었으며,


몇년 후엔 아우디 콰뜨로였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년 후엔 포르쉐에서 나오는 <C>로 시작되는 차였으며,


제 드림카는 계속 바뀌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2006년 10월 13일............ 13일의 금요일..........


저는 드디어 드림카를 손에 넣었습니다.


아까............. 드림카의 열쇠가 제 손에 쥐어진 걸 보고 거의 울어버릴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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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뇨의 <연금술사>에서, 연금술사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앞에서


납으로 금을 만들어 보입니다.


산티아고는 연금술사에게 금을 만드는 법을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은 내 자아의 신화이지, 그대 자아의 신화가 아닐세."


"난 그저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 했을 뿐일네."






제게 소중한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매개체가 되어


인연이 닿은 분이십니다.


그분은 제게 많은 것을 물어보십니다.


어제는 자신의 차를 어떻게 튜닝하면 좋겠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 제가 정답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좋은 답, 즉 실수 또는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그리고 그에 대한 손쉬운 진행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말을 아끼고, 답을 회피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분에게서 드림카 하나를 빼앗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파울로 코엘뇨의 <연금술사>를 보면 납덩어리같은 내 삶을


어떻게 하면 금덩어리같은 삶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관한


"삶의 연금술"에 대한 얘기가 씌어져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거의 울어버릴 뻔 했습니다.


그리고, 제 차를 타고 퇴근하는 길...............


고속도로를 달리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동차의 연금술'




납으로 금을 만들어 내듯이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차를 드림카로 만드는 방법......................


주인공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나서는 기나긴 여정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그리고 불노장생의 묘약인 '철학자의 돌'이 뭔지 겪는 모험에서


우리는 자동차에 관한 카라이프에서도 그런 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혹시 이런 생각 안해보셨나요?


어른이 되면서 왜 점점 드림카는 멀어져만 가는가............


자동차를 살 수 있는 돈을 점점 많이 벌게되어도 왜 드림카는 아직도


손에 잡히지 않는 걸까...............


우리 마음을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되돌려 보면


드림카는 내 곁에 가까이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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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씀드린, 오늘 제 손에 넣었다는 제 드림카는 무엇이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파울로 코엘뇨의 <연금술사>를 권해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벌써 읽어보셨겠지만.....)


제 드림카가 그 책에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