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소설에서 캐릭터의 이미지를 규정하는 표현 도구로, 그가 타는 자동차를 많이 이용합니다.

요즘의 국내 드라마에서도 보면, 캐릭터의 성격을 대변하기 위해 자동차의 이미지를 빌리는 경우가 많지요.  조금 아쉬운 점은.. 협찬사가 정해지기 때문에, 수입사의 라인업 내에서 출연진의 차를 정해줘야 함에.. 캐릭터와 안어울리는 차가 주어지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출생의 비밀로 원수지간인 집안이,  같은 회사 차를 쭐루리 타는게 좀 웃기기도 합니다.^^

 

 

기억나는 영화속 캐릭터의 차를 살펴보면,  70 년대 중반.. 죤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존이 출연했던 청춘 뮤지컬 영화, '그리스' 에서의 썬더볼트로 불려지던 차.  '007 더 스파이 후 러브드 미' 에서의 멋진 수륙양용 로터스 에스쁘리가 생각나고요.. 60년대 후반 로맨스 영화, ' 남과 여' 에서 쟝루이가 시종일관 타고 나왔던 67 년형 머스탱이 생각납니다.

 

기억나는 분이 거의 없겠지만, 70 년대 청춘 심벌이였던 크리스미첨과 공연한 올리비아 핫세이의 영화, '썸머타임킬러' 에서 올리비아가 타고 달렸던 60 년대 형 포르쉐도 기억 나는군요.  실제로 카레이스에 출전했던 제임스딘의 포르쉐 스파이더.. 스티브맥퀸의 페라리와,  폴뉴먼의 차들도(모델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멋지게 기억됩니다.

 

 

 

최근 영화 (십년 내외) 중 캐릭터 이미지에 너무 잘 어울렸던 차들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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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적이면서 여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샤를리즈테론과 오버랩 되는 미니쿠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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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에서  샤를리즈가 구형 로버미니로 멋지게 스핀턴 주차하던 순간.. 넋을 놓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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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남아공 월드컵 독일 8강전에 관람석에 앉아있는 모습을 봤는데,

빛나는 캐릭터에 숨이 멈출 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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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미니쿠퍼 런칭 시기와 맞추어 이탈리안잡이 개봉했는데, 아마도 이영화에서의 이미지때문에 적지않은 홍보효과를 누렸을 듯 합니다.  미니가 갖고있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뉴 미니쿠퍼에서는.. 이탈리안잡 영화속 샤를리즈 이미지가 강하게 녹아들어 왠지.. 그 차를 타는 여성은 지적이고 매력적인.. 선녀같은 이미지를 갖고있을 듯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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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머슬세단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캐릭터라면, 단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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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씨가를 입에물고 태양을 향해 잔뜩 찡그린 눈가의 주름이 멋지다고만 생각했는데,

클린트이스트우드는..  전 인생을 통해 그의 영화속 이미지처럼 살아온 것 같습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 ' 그랜토리노 ' 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를 통해, 그의 인생관을 간접으로 표현한 듯 싶더군요.

적지않은 나이에도 예술적 열정을 지치지않고 불사르는 그를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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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와서 느끼는 점이지만,  60~ 70 년대 미국차의 바디라인은 정말..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시대에 어찌저런 조형성을 차에 적용할 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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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카지노 로얄은,  DVD 와 케이블 티비를 통해 열번쯤 본거 같네요.

다른 007 시리즈 보다 다시보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큰건.. 매력적인 국정요원 에바그린과의 로맨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잠깐 나오는 애스턴마틴 때문이기도 합니다.  명문 옥스포드 출신의 지적이고 매력적인 스파이.. 007 의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리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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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쉬 그린의 애스턴마틴 때문에,  차에 적용된 모든 그린이 좋아질 정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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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하고 탄성을 질렀던 영화는,  06 년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 입니다.

마이클만 감독 스타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페라리와 제트보트의 엔진음을 그냥 갖다 틀어대는것 만으로도 그렇게 가슴뛰게 만드는 연출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영화속 콜린파렐의 캐릭터와 완전히 일치하는 짜릿함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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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용 없이, 제이미폭스와 함께 증인이 타고 도주중인 컨티넨탈 GT 를 따라잡기 위해  F430을 몰고 밤 고속도로를 달리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흥분시키던게 압권이였습니다.   이 영화도 열번넘게 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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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를 통해..  로맨틱하고 강한 남자에게 딱 어울리는 캐릭터리제이션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색깔은 꼭... 그레이여야 할 것.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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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 해도.. 시대를 초월해, 가장 멋지게 어울리는 캐릭터리제이션은.. 바로,

스티브맥퀸의  머스탱GT 입니다.

 

60~ 70년대를 풍미한 가장 남자답고 멋진 배우, 스티브맥퀸을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을겁니다.

DVD 나 다운로드로 볼 수 있다면,  '대탈주' 나  ' 겟어웨이' 둘 중 딱 한편만 보시면 스티브맥퀸의 매력에 빠져들겁니다.  80년대 초, 암으로 요절했지만.. 그의 절도있는 액션과 성격연기는 너무나 매력적이였지요. 만능 스포츠맨으로 영화중의 간단한 동작만 봐도 운동신경이 얼마나 발달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영화 '블리트' 에서는 대사가 거의없어 그의 연기력을 잘 볼 수 없지만,  예전 권규혁님의 포스팅에 등장했듯이.. 카체이스 한두장면 만으로도 영화의 앞뒤 부분이 필요없다 느낄 정도로 강렬합니다.  아직까지 영화 중 카체이스 장면 1위로 꼽히더군요.   수십년 간 사랑했던 영화 '남과여' 에서도 완전 로망이 되었던 머스탱이.. 이영화를 보고나서는 베스트 드림카로 박혀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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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화와 머스탱.. 스티브맥퀸이 너무 좋아,  권규혁님과 통화 하면서.. 재작년 출시되었던 머스탱 블리트 버전의 직수입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을 정도였네요.  그와 비슷한 출력과 운동성의 뉴 머스탱이 곧 국내에 런칭되면 아마도..심하게 흔들릴거 같습니다.  이는..단지 차가 갖고있는 성능과 매력뿐 아니라,  흠모하던 배우..(라기 보다는 캐릭터의 이미지) 가 멋지게 오버랩 되는 차가, 가장 강렬하고 멋지게 각인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길에서 만나는 머스탱을 보고.. 부러운적은 없지만,  언젠가.. 내가 갖게 된다면 정말 뿌둣할거 같습니다.

 

 

 

한동안 하드코어한 레이싱 마인드의 차를 선호했지만,  요즘은 자동차와 캐릭터리제이션의 멋진 매칭에 매료되기도 하는걸 보면, 오너의 성향과 마인드가 정말 다양한것처럼.. 특정 자동차가 가진 고유의 감성이나 캐릭터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차에 딱 어울리는 캐릭터의 오너가 있는가하면,  누가 타느냐에 따라 그 차의 이미지가 멋지게도 보이고.. 타고싶지 않은 차가 될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