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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을 몇 개 올린 것이 공교롭게도 "다녀왔습니다" 시리즈가 되어버렸군요. 암튼..
지금이 방학인 관계로.. 그리고 우리 마눌님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곧 둘째가 나오면 못 노니까..) 차와 관계된 것을 왠만하면 다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마침 지금 살고 있는 필라델피아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New Jersey Motorsports Park에서 Grand-Am 경주를 한다길래 냉큼 다녀왔습니다.
Grand-Am은 크게 두 클래스가 출전하는데, Daytona Prototype (DP) 클래스와 양산차 베이스의 GT 클래스로 나뉩니다. 그리고 서포트 레이스로 컨티넨탈 타이어 챌린지와 머스탱 챌린지, Porsche Club of America (PCA) 레이스, 스킵바버 포뮬러 마즈다 시리즈가 함께 벌어지더군요.
Rolex Series는 Grand-Am의 간판 레이스 시리즈입니다. 이름 그대로 Rolex가 타이틀 스폰서이고요. 시리즈 내 레이스마다 개별 스폰서가 따로 붙습니다. 그 유명한 Daytona 24 Hours가 Rolex 시리즈 내 개별 레이스 중 하나이고, 개별 레이스 스폰서 역시 Rolex죠. 이번에 뉴저지에서 열린 레이스는 Crown Royal 250으로, 위스키 회사가 개별 스폰서이고 2시간 45분짜리 레이스입니다.
Daytona Prototype 중 하나인, 외계인같이 생긴 Suntrust Racing의 Dallara - Ford입니다. (포드 5.0 V8) 차이름의 앞부분은 샤시 컨스트럭터를, 뒷 부분은 엔진 서플라이어를 나타냅니다. 혹시 이 사진을 보시고 차가 좀 싼티난다라고 생각하셨다면.. 바로 제대로 보신 겁니다. Grand-Am은 2003년 이전에는 Le Mans Prototype (LMP - 아우디 R15, 포르쉐 RS 스파이더 같은..)를 약간 개조한 Sport Racing Prototype (SRP)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LMP의 가격이 장난아니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Grand-Am에서는 DP를 새로이 내놓게 되었습니다. LMP와 DP의 큰 차이라고 한다면, LMP는 카본파이버 텁을 사용하는 샤시이고 DP는 전통적인 튜블러 프레임입니다. 그리고 컨스트럭터가 새로운 샤시를 내놓으면 이후 5년간 샤시에 대한 개조나 변형, 새로운 샤시의 론칭 등을 못하게 해서 더 큰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포르쉐의 물심양면 지원을 받고 있는 Brumos Racing의 Riley - Porsche. 3.9리터 수평대향 6기통입니다. Brumos Racing은 935시절부터 포르쉐를 운용하고 있는 레이싱계 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포르쉐 딜러망을 가지고 있는 팀이니 포르쉐에서도 무시할 수 없겠죠. 브루모스는 Grand-Am이외에도 많은 시리즈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샤시 컨스트럭터는 Dallara, Lola, Coyote, Riley, Crawford 등 5개사가 인가를 받아 있습니다. 샤시는 길이 등의 제원만 제한을 둘 뿐, 컨스트럭터마다 독특한 샤시와 보디 디자인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엔진은 8개사가 공급하고 있습니다. BMW (5.0 V8), 포드 (5.0 V8), 렉서스 (5.0 V8), 포르쉐 (3.9 F6 또는 5.0 V8), 쉐비 (5.0 V8), 혼다 (3.9 V6), 인피니티 (4.3 V8) 등이 있고, 엔진블록과 실린더 헤드는 반드시 양산차의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확실한 것은 BMW는 S62엔진이 베이스이고, 포르쉐 V8은 카이엔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F6는 당연히 911 것이겠죠? 오늘 보니 엔진은 BMW, 포르쉐, 쉐비, 포드 등 4개사의 엔진만이 나왔더군요. 엔진은 모두 표준화된 ECU를 사용하고 출력 역시 530마력 정도로 제한을 두어 성능의 치우침을 방지한다네요. 렉서스 오너인 저로서는 렉서스가 나오길 바랬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Riley - Lexus를 쓰는 팀 중의 하나가 SC430 헤드라이트 스티커를 붙이고 나왔더랬습니다.
Brumos Racing의 형제팀 격인 Action Express Racing의 Riley - Porsche. 브루모스와는 달리 V8엔진을 사용합니다. 브루모스는 2010년 시즌부터 2대가 아닌 1대로 롤렉스 시리즈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브루모스팀 관계자였던 사람이 AER을 조직해서 별도로 출전을 한 것이 이 차량입니다. 중고 샤시와 팩토리 정품(?)이 아닌 나스카 엔진제작 업체에서 만든 카이엔 V8으로 데이토나 24시간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그런 대단한 (또는 운 좋은?) 팀입니다. 데이토나 24시간에서는 특히 브루모스가 2등을 해서.. 포르쉐 본사의 심기가 별로 안 좋았다죠. 브루모스와 AER은 형제팀이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두 팀의 팀 매니저는 동일 인물이고요.. 팀 차고도 브루모스와 함께 쓰고 뭐 이런답니다.
Krohn Racing의 Lola - Ford. 아까 Action Express Racing도 그렇고 이 Krohn Racing도 그렇고 메인 스폰서가 없는 팀들입니다.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먹히는 것인지, 이렇게 메인 스폰서가 없는 팀들이 3-4 개 정도 되더군요.
Starworks Motorsports의 Riley - BMW 입니다. 머플러가 상당히 작아보이는데 그에 비해 DP들은 굉장히 조용한 편이더군요.
AIM Autosport의 Riley - Ford.
Starworks의 또다른 Riley - BMW와 GAINSCO Racing의 Riley - Chevrolet (빨간색) Rolex 시리즈에는 같은 팀이라도 각기 다른 스폰서 라이버리를 하고 있는 차들이 많더군요.
DP의 레인 타이어입니다. 미국적인 스포츠카 시리즈라 그런지.. 경주차들이 사용하는 휠은 Fikse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저도 Fikse의 둔탁한 스타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Starworks Motorsport의 Riley - BMW. 6시리즈 헤드라이트 스티커를 붙이고 있습니다. 팀 매니저가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랠리나 F1의 헬멧에도 많이 쓰이는 필름. 초록색 탭을 확 잡아당기면 와이퍼 불필요!
자.. DP는 이쯤으로 접어두고 GT로 넘어가면.. GT 클래스에서는 코벳, 카마로, RX-8, 911 GT3, BMW M6가 출전하더군요. 숫자로 보면 RX-8이 가장 많고, M6는 단 한 대 달랑이었습니다. 최고출력 (450마력 까지), 중량, 타이어 사이즈 등에 대한 제한을 각기 다르게 두어서 여러 가지 차량들이 비슷한 성능을 내도록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RX-8이 다른 거대 엔진들과 동등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겠군요. 한 가지 신기한 것은 DP보다 GT클래스 차들이 소리가 비교가 안되게 큽니다. 소리만 들으면 RX-8이 가장 빠른 듯 ^^...
Camaro.R 입니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으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보입니다. 모든 카마로.R들이 이렇게 헤드라이트를 덮어 씌워 놓았던데, 아마 공력성능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카마로.R의 실내. 스티어링 휠에 붙여 놓은 트랙 레이아웃...
저기 서 계신 분들 때문에 찍은 건 절대로 아닙니다.. --; 험험.. Dempsey Racing의 RX-8 두대 입니다. 혹시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오는 Patrick Dempsey를 아시는지? 패트릭 뎀지는 팀 오너이자 드라이버로 Grand-Am GT클래스에서 활약 중입니다. 본업이 바빠서 모든 레이스에 참전은 하지 못 하지만 나왔다 하면 성적이 좋답니다. 다만.. 결석하는 레이스가 많아서 종합 순위는 8-9위 정도라고 하네요. 40번차는 뎀지의 차이고, 41번 팀메이트는 작년 챔피언인 Leh Keen입니다. 이번 레이스는 결석..
투어링카 레이스의 터줏대감. 911 GT3
GT3 실내
Turner Motorsport의 M6. 이 팀은 컨티넨탈 챌린지에도 M3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드로틀 밸브 크기를 보면 멜론이 하나 들어갈 듯 합니다.
자.. 이제 부턴 막 사진과 짧은 동영상들 올라갑니다.
좋지도 않은 카메라를 11배 줌인 했더니.. 80년대 해상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묵묵히 일하는 분들이 있기에 팀에게 영광이 찾아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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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인 촬영.. 페널티를 받으시는지, 출발 전 오피셜이 몇 초간 못 나가게 막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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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석님 글 잘보았습니다. Derek (^^;)이 레이싱을 하는지는 몰랐네요-
사진들 보니 약 2년전에 허주영님, 박거성님과 서킷 구경갔던 일이 스쳐지나가네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포스팅 부탁드리겠습니다. ^^

RX8 이 의외로 미국서 각광받는 스포티카인가 봅니다.
사진과 영상 한장면장면이 새롭네요. 프라이빗 팀들을 보면 마치.. 삼촌 이모, 사촌형제들이 함께 팀을 이룬듯이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거 같아요. 오전에 케이블에서 애슐리주드가 주연한 ' 컴 얼리모닝' 이란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나온 상대역 남주인공이 오래된 검정색 까마로인지 그랜드앰을 타고 등장하는데, 차를 사랑하고 모터스포츠 일을 했던것이 굉장히 퓨어한 캐릭터로 그려지더군요. - 그렇게 상상한건지도...ㅋ 암튼 애슐리주드의 남편도 현역 레이서라는게 마음에 듭니다. 연기..넘 잘해요..애슐리.
기아나 현대도 은근히 미국이나 유럽 레이스이벤트에 협찬 많이하던데.. 국내도 더욱 활성화시켜주면 좋겠는데, 안그래도 기본이상 팔리니 뭐.. 냠.

풍부한 사진과 설명덕분에 너무 잘봤습니다.
Derek 역시 상당한 중증 매니아로 시간만 생기면 트랙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일반 양산차를 넘어서서 포뮬러와 GT카를 빌려서 탄다는;;
홈페이지 들어가봤더니 7월말에 Ferrari Challenge가 있네요. 아.. 급 땡기는 중입니다. 와이프가 과연 허락해 줄 것인가...
게다가 자세히 읽어보니, 여기도 멤버 가입만 하면 1년에 30일 정도 멤버 전용의 Track day 및 멤버 Championship도 있고 그러네요. 5년안에 미국으로 다시 오겠다고 현재 목표를 세웠는데,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로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페라리 챌린지와 10월에 열리는 Rally Cross를 구경갈까 생각 중입니다. 다만 페라리를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지라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회원제 골프장 처럼 요즘 미국에는 회원제 레이스트랙이 많이 생겼다 들었습니다. NJMP는 약 $15,000 정도 하는 걸로 어디선가 주워들은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NJMP회원권이 있으면 VIR이나 팜비치 등등 미국 내 다른 트랙도 자체 회원 같은 트랙타임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 오래 계실 생각이시면 괜찮은 투자라 생각합니다.
아... 제목은 다녀왔습니다 시리즈이지만 내용은 너무나 풍부하고 알찹니다.
점심시간 이용해서 쭉 읽었는데,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정독해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