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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후배네 내외와 함께 인셉션을 봤습니다. 후배와 만나기 전에 우연히 본 신문에서 인셉션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꿈에 침투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대충 알고 살짝 관심이 갔었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
정도를 빼고는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채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나 슬로우비디오를 활용한 장면 등에서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웠던 것은 영화속에 제네시스 세단이 등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타인의 꿈에 침투한 디카프리오가 자주색 제네시스를 타고 등장하지요.
제네시스는 영화 내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PPL이었라고 생각합니다.
꿈속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몰고 등장해서 액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제목에 감히 드림카라는 단어를
선택해보았습니다. 제목이 완전 낙시성이죠? 네 인정합니다.
일단 제목으로 낙시를 했으니 그래도 조금 더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영화속에 등장한 자동차가 인기를 끌어 판매 신장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영화속 카체이스 최고장면으로 꼽히는 스티브 맥퀸의 68년작 불릿(Bullitt)의 경우를 이야기해 볼까요?
포드는 이 영화의 성공적인 PPL로 인해 머스탱의 이미지를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각인시키기도 했죠.
뿐만 아니라 머스탱 불릿 에디션을 2001년과 2008년에 출시한 바가 있습니다.
사실 2008년형 불릿은 시승해보고서 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중에 하나였습니다.
불릿의 경우 추격전이 유명하고 머스탱이 조연급이기는 했지만 영화 내내 자동차가 주요소품으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반면 배리 뉴먼이 주연한 1971년작 영화 배니싱 포인트는 다지 챌린저가 내내 주인공과 함께하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지요.
이 영화도 1997년에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아래가 리메이크의 장면중 하나죠.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식스티 세컨즈(Gone in 60 seconds)도 사실 리메이크였습니다.
74년 만들어진 오리지널의 경우 자동차 추격전이 무척 길지요.
TV시리즈였던 Dukes of the Hazzard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듀크삼총사라는 제목으로 시즌 1만
방영되었습니다. Dukes of the Hazzard에는 General Lee라는 애칭의 69년식 다지 차저가 등장하는데 큰 각도의 화려한
고속 드리프트와 빅스케일 점프를 매회 보여주었습니다.
TV 인트로
매 에피소드마다 다지 차저 2~3대, 경찰차 4~6대를 폐차시킬만큼 강도높은 액션을 보여주었죠.
2005년 극장판이 개봉할 무렵에는 69년식 다지 차저의 가격이 3배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극장판의 하이라이트
극장판의 메인 스턴트 드라이버는 제가 다니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 리스 밀란이었습니다.
리스 밀란은 현재 분노의 질주 5편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또 자동차 추격전으로 유명한 영화를 꼽자면 로닌, 이탈리안 잡, 본 시리즈 등 여러가지가 있겠죠.
본 시리즈의 경우 주인공의 도주차가 다른 영화와는 다른 기준으로 선택된 느낌입니다.

1편 본 아이덴티티의 미니

2편 본 슈프리머시의 볼가 택시와 라다 경찰차.

3편 본 얼티메이텀의 시보레 임팔라 경찰차와 폭스바겐 투아렉
대부분 액션영화의 주인공들은 크고 멋진 차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제이슨 본은 1편에서 미니로
경찰차와 바이크의 추격을 뿌리치고 2편에서 볼가 3110 (0->100Km/h 20초라죠?)으로 육중한 벤츠 G바겐과의 몸싸움을
벌였는데 3편에서는 시보레 임팔라 VS 폭스바겐 투아렉의 대결구도를 보입니다.
경찰차로 가장 많이 쓰이는 풀사이즈 세단 크라운 빅토리아 대신 미드사이즈인 임팔라가 쓰인 것도 상황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인 제이슨 본의 현실을 보여주는 구도가 자동차라는 소품에도 반영된 것이겠지요.
본 얼티메이텀에서는 VW가 PPL로 투아렉과 골프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골프는 니키(줄리아 스타일스)의 차로
마드리드에서 잠시 등장하죠. VW는 유럽시장용 광고에서 본 얼티메이텀의 공식지정 도주차량으로 Golf GT Sport가
선정되었다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추격전을 PPL로 잘 연결시킨 경우로는 리메이크된 이탈리안 잡의 뉴미니,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캐딜락 CTS
등을 꼽을 수 있을겁니다.
아무튼 스크린에 등장한 제네시스 이야기로 시작된 포스트인데 다시 그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최근 현대는 24와 Monk 등
미국 TV물에 PPL로 제품을 효과적으로 노출시킨 적이 있습니다. PPL이라는 것이 명확하지만 극중의 다른 인물들까지
모두 현대차만 타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보기에 어색함이 없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등장하는 주요 차량은 캐릭터의 성격과 상관없이 모두 PPL한 업체 차량만 화면에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얼마전 이익렬님 포스팅에서도 이런 비슷한 말씀이 있었죠?
미국의 경우는 이렇게 영화에 등장하는 차를 선별하는 전문가가 따로 있기도 합니다. 모든 영화나 드라마에 이런 사람들이
활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의 성격에 어울리는 연식의 차종을 선택하는 안목이 있어야 가능한 직종이지요.
최근에 학교 동창이 그런 일은 아니지만 영화에 소품차를 제공하는 업체에 디자이너로 취직이 됐다고 하던데 나중에 그 친구
만나서 그쪽 업계 이야기도 좀 들어보아야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그때 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잘봤습니다. 반쯤은 블로그에서 봤는데, 그뒤로 내용이 추가되었네요^^
그나저나 분노의질주5를 리스밀란이 찍고있다면, 5편역시 드리프트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네. 블로그에 썼다가 내용을 좀 추가해서 넣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5편에서 드리프트가 큰 비중을 차지할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촬영에 쓰이는 드라이빙 스킬을 Stunt Driving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하지만 여기서는 Precision Driving이라고들 조금 광범위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지점에 정확한 각도로 차를 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반드시 고속이거나 드리프트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리스 밀란같은 경우는 여러번 해도 거의 오차없이 일정하게 정확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 업계에서 실력자로 통하는 드라이버중 하나죠. 얼마 전에는 닛산 맥시마 광고 촬영을 다녀왔는데 코너링은 하나도 없이 직선주행만 하다 왔다더군요.
와우..불릿이라는 영화 드뎌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한가지 재미있는점이 자동차 추격씬 내내 대사가 한마디도 없네요.....ㅎㅎ

흐..'블릿'은 DVD로 갖고있는데, 카체이스 장면만 다시봐도 다이나믹합니다.
'인셉션' 도 곧 개봉하는거 같던데..꼭 봐야겠어요. 배트맨 'Dark knight'를 감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작품이라니..머리를 잘 비워갖고 가야겠습니다. 철학 전공한 친구라.. 액션 블록버스터도 줌 생각을 하면서 보게 만들더라고요.
식스티세컨즈..니콜라스케이지 판만 봤는데, 후반에 가서 넘 공익영화투로 마무리 되어 전반의 다이나미즘이 희석된 듯 했습니다. 대부분의 카액션이 들어간 영화들은 리얼리티가 부족해 인상적이지 못한데, '블릿' '로닌' '본시리즈' 정도는 좀 다르다고 봐집니다. 클럽 친구들이랑 '리얼 카액션팀' 을 만들어 한국영화에 적용하고 싶었는데.. 뭐..누군가 하겠죠. ^^

아.. 글 읽는동안 너무 즐거웠네요.. 글과 동영상 삽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속 이야기와 자동차 잼있네요... ^*^

동영상클립들 하나하나 재생해보느라 시간 잘 보냈습니다^^ (여담인데..위의 불릿클립에서 맥퀸이 처음 나오는 모습을 보고..0.1초..데미안 루이스(BOB의 윈터스..)가 연상이 되네요^^..나중에 혹 불릿을 리메이크하면...데미안 루이스도 괜챦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동영상 하나하나 보면서 ...엔진소리에 정말 취해있었습니다.
자기전에 너무나 즐거운 게시물을 봤네요 ^^ 시간나면 블릿과 베니싱포인트 DVD를 다시 꺼내서 봐야겠습니다 ^^

규혁님~ 너무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
12시쯤 신나게 와인딩로를 달리고 와서 보니 다시 달리러 가고 싶네요~^^ ㅋㅋ
(지금도 몸이 많이 안좋아)다치는 건 싫고 영화의 다이나믹한 장면의 전문드라이버도 아주 재미있겠습니다.
야... 오랫만에 블릿 구경 잘 했습니다. 스티브 맥퀸의 chase scene은 정말 유명하죠.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에서 저 차들을 갖고 저렇게 운전한다는 용감무식함(?)은 언제 다시 봐도 스릴감 넘칩니다. 예전에 CA에서 사촌동생의 1963 Mustang 갖고 흉내내려고 좀 밟다 길에서 한바퀴 돈 기억납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는 로닌을 참 좋아합니다만, 자동차 추격씬하면 이상하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Death proof가 생각납니다. 노바랑.. 차저랑.. 챌린저랑 다 나오는.. 영~ 이상한 영화요 ^^

전설의 Bullit을 드디어 권규혁님 덕분에 감상하게 되었네요 ^^; 미국에 살고 않아 구매(?) 충동을 잘 조절했지만... 얼마 전 판매되었던 불릿 에디션 머스탱을 구입하고 싶어 매일 포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던 생각이 나네요 ㅎㅎ...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
최근의 미국 드라마의 자동차 PPL은 다소 어색할만큼의 기능 홍보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현대가 이 분야(어색하고 다소 과격한 PPL)의 선도 주자인것으로 보입니다. 24와 Monk는 비교적 약한 편이고, Leverage나 Burn Notice에서 좀 더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주로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를 등장시키는데, 제네시스 PPL은 정말 과도할 정도로 어색한 것이 많습니다. 미행을 하는데 DIS로 네비게이션을 조작하는 장면이 5초 이상 나온다거나, 추격씬에서 갑자기 주인공들이 차량의 기능에 대해 10초간 만담을 하는걸 수도 없이 봤습니다. 이 정도로 과격한 PPL은 최근 들어서 포드 토러스 빼고는 거의 본적이 없네요.
(제가 규혁님 글에 1번리플이라니 영광~)
이정도 글은 낚시가 아니라 다큐멘터리죠.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