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이 미국을 방문,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 및 생산기지와 디자인센터를 두루 점검하며 미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당기기 위해 28일 미국 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몽구 회장의 이번 방문은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쟁업체들의 급속한 회복세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미국방문은 지난 2월 기아차 조지아공장 준공식 이후 5개월만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공략에 더욱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는 있지만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소위 빅3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이를 기회 삼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

지난 2009년 경기 침체 영향으로 미국 빅3의 판매는 461만대(GM 206만대, 포드 162만대, 크라이슬러 93만대)로 2008년 대비 26.8%나 감소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GM이 108만대를 판매해 14.3% 증가했으며 포드도 28.2%, 크라이슬러가 11.9% 증가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러한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신차 판매 확대로 적극 대응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큰 폭으로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 YF쏘나타는 6월까지 6만4,197대가 판매되는 등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며, 지난해 말 투입된 투싼ix도 지금까지 2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미국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기아차 조지아공장 준공과 함께 판매에 들어간 쏘렌토R 역시 상반기에만 5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기아차의 베스트 셀러카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현대차는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 에쿠스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R엔진을 탑재한 싼타페를, 기아차는 스포티지R과 K5를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에쿠스는 현대차가 대형차로는 처음 미국시장에 선보이게 될 차로 이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에쿠스를 비롯한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런칭될 수 있도록 창의적이면서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주목 받는 마케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또한 정몽구 회장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최근 높아진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위상에 대해 치하하는 한편,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차를 개발할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철저한 품질의식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미국 공장에 신규로 투입될 차종들의 생산설비를 집중 점검하고 생산 초기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총 73만5,127대(현대차 43만5,064대, 기아차 30만63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 42만5,852대(현대차 25만5,782대, 기아차 17만7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9%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2008년 사상 처음으로 5%를 넘어선 이래 2009년 7.0%를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7.6%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시장 점유율 8.4%(현대차 5.2%, 기아차 3.2%)를 달성,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최대 기록을 넘긴 바 있다.

정몽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발표한 뒤 인도,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등 주요 해외지역 판매 및 생산법인을 두루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