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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테드에도 글을 올렸었지만, 시동모터가 꿈쩍을 안했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사용해서 그냥 지냈었습니다.
(뭐 거의 운행을 안해지만서두요..)
오늘 아이와 함께 평촌에 분수를 구경하러 갔다가, 북수원쪽에 홈플러스에 이것저것 좀 구입하러 갔습니다.
지하 1층에 밤벼락쪽에 자리가 있어서 그쪽에 정면으로 차를 세우고선 볼일을 보고내려와서
시동을 켜는 순간...
디지탈 계기판만 깜박 거리고, 아무런 소리가 없네요..
본네트를 몇번 쾅쾅거리면서 닫아서 시동모터에 충격을 좀 주려고 했는데...
무.반.응 입니다...
그렇게 십수분을 지나서... 견인차를 불렀습니다... 일단 집에다 끌어다 놓고 DIY를 하던가 하려고 말이죠.
그리고선.. 혼자서 기어를 중립에 두고 뒤로 슬금슬금 밀었습니다....
뒤로는 시동이 잘 안걸렸고.... 앞으로 약 10M 의 공간... 그 끝은 벽.....
뒤로는 다른 차들때문에 더 이상 밀릴수도 없는 환경..
아이는 조수석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저는 운전석 차문을 연채로.... A필러를 밀면서 마치 봅슬레이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며 뛰었습니다.... 벽이 가까워지고... 냅따 올라타서 클러치 밟고 기어 1단 넣고.. 시동 ON 과 동시에 클러치 차단...
털컥.... 실패..ㅜㅜ
뒤로... 실패..
앞으로... 실패...
뒤로.. 최대한 밀고 난뒤에.... 이번엔 벽으로 들이 받겠다는 심정으로 쏜살같이(??) 혼자 뛰고 난뒤에...
후다닥 1,2,3,4의 행동을 모두 하자.... 부르르릉~ 하고 시동이 걸렸네요....
이후 동작은 급격히 브레이크.. 안그럼 벽에 받으니까요..
후~~~~~ 지하 1층 마트에 사람들이 저인간은 뭐하는거야?? 하는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도 몇명 있고....
암튼 시동을 걸고선 에어컨 풀~ 가동했습니다... 아이와 제가 모두 땀이 뻘뻘이어서...
그렇게 집에 와서 차를 세우고선.... 폐차장에 부속을 알아보니 있더군요...
그래서 주차장에 세운차를 다시 시동거니... 무.소.식...
아까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5M도 밀지 않고선 일발 시동이 되네요... 나름 이것도 뽀대나네요...ㅎㅎㅎㅎ
그렇게 부속을 구해다가.. 집근처 카센터에 리프트 대여비 1만원에... 임팩트랑 몇가지 연장 빌리고, 나머진 제차의 연장으로
뚝딱 다 수리해서 주차해 놓았습니다... 3만냥 들었네요...
그런데 엔진쪽과 머플러쪽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어시..... 은행에 돈찾으러 갔다온다 하면서
카센터 사장님께 시원한 콜라 몇캔 사다가 계신분들 나눠 드리고... 대여비 드리고..
다음번에도 혹시 필요하게 되면 부탁드릴께요~ 그랬더니... 매우 좋아하십니다..
제가 사용한 공구들도 사실 잘 닦아서 정리해두었거든요.... 그 모습을 보셨는지, 임팩트 같은 연장은 서툴게 다루지만,
조금 하다보니 꼼꼼히 잘 고치는 거 보시고선 괜찮게 보셨나봅니다.... 처음 방문한 곳이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차량을 말끔히 수리해놓고 집에서 찬물로 샤워하고 나오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 리플중에 기어를 2단, 3단 등에 대해서 많은 내용이 있으셔서 나름대로 정리를 하면..... 기어 단수는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1단보다 더 타이트한 기어비의 후진으로도 시동을 거는데요....
다만 기어는 엔진회전수와 관계가 있듯이.... 5Km 도 안되는 속도로 밀때.. 2단이나 3단을 넣으면 크랭크가 움직이는 범위도 작아지고, 그로 인해서 실린더에서 점화할수 있는 요건이 덜 생깁니다... 2~3번 연속으로 실린더 점화가 생겨야할 상황을 1번도 제대로 못움직이게되는.... 그럼 왜 2~3단이냐 하면... 시동걸릴때의 충격(?)을 덜 받게 하기 위해서도 이유인것 같습니다... 차를 밀어서 걸때 보면 대부분 10Km이상 차가 어느정도 가속이 붙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 속도에서 1단을 급격히 미트 시키면 울컥거림이 엄청 심하게 생깁니다..... 이 때는 아시는 바와같이 2~3단을 넣으시는게 더 스무스하게 걸리긴합니다...
1단 보다는 3단 정도로 하는 거 아녔나요? 오토바이도 그렇게 하면 좀 쉽게 걸렸거든요. 십수년전에 수동이 많던 시절 시골에서 방전되서 밀어서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트의 타이트한 거리에서 밀어서 걸기성공이시라..대단한 용기(?)와 경험이시군요.

원초적인 생명력이 느껴지는 삽질기로군요.ㅋㅋ
저도 이년 전쯤 고수부지서 올만에 만난 제자녀석이랑 밤새 음악 틀어놓고 수다떨다, 동틀무렵 시동을 거니 방전이 되어.. 둘이서 밀어 건적이 있는데.. 먼동이 터올무렵 강변에서 삽질하는 해괴한 장면이 연출된 적이..ㅎㅎ
셀모터 없이 봅슬레이처럼 아예 밀어서 시동거는 레이스 있으면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5톤트럭을 밀지는 못하고 내리막에서 여러번 .... 도난경보기 달아놨던 차량인데 이상하게 쉽게 방전이 잘되어서...ㅡ,.ㅡ;

저도 얼마전까지 소유하고 있던 차가 경보기 때문인지 이상스레 방전이 잘되서 몇번 그렇게 시동을 건적이 있었는데 그넘의 버켓시트때문에 올라타다가 X침을 당한적도 많았죠. ^.^/ 수동은 3단으로 걸라고 하시지만 막상 혼자 밀어서 내는 낮은 속도에 3단을 넣으면 그냥 멈춰버릴 때도 있더라구요. ㅜ.ㅜ

ㅎ... 저는 항상 한층더 내려가는 램프 근처 또는 언덕에 대놓고
시동에 문제가 있으면 그쪽으로 조금만 밀고가서 아래로 밀어버립니다..
언덕에 대놓은 날은 그냥 브레이크만 놓으면... ㅎ
평지에서 하기 정말 힘드셨을텐데. ㅎㅎㅎ

군시절 내리막에 세워둔 5톤 트럭 시동기가 고장났던 적이 있습니다.
철없는 일병시절 후임 이등병에게 고임목을 치우게하고는 그대로 내리막에서
시동을 시도했었는데요....
타이밍을 놓쳐서 2단에 기어가 들어가지 않게되고....
점점 가속은 붙고,... 브레이크도 거의 먹통이 되어서
정말 간담이 서늘했었습니다 ㅎㅎ
결국은 3단에 넣고 겨우 시동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수동이니까 가능하지 자동은 안되는거 아닌가요? 전에 그거 모르고 수동을 시동걸었던 기억으로 자동을 밀다가 포기하고 요즘은 케이블만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수동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예전에 방전된 오토메틱 차량을 밀어보겠다고 낑낑대다가 땀만 쭉 빼고...
힘들어서 30분 정도 담배피며 수다떨다 보니 자연충전(?)이 되어서 아무렇지 않게 시동을 걸었던 생각이 납니다.
10m 남짓한 공간에서 차를 미셨던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역쉬... 테드에는 대단한 분들이 많군요.
전 여기 가입한 후로는 겸손해졌답니다.
앗!!! 겸손이란 단어를 사용함도 오만한건데....
예전에 제가 타던 오토바이가.. 겨울엔 시동모터가 잘 안돌아가서..
겨울에 시동걸려고.. 달리던 생각이 나네요.
오토바이토 무거웠는데.. 차는 생각만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