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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가 답답합니다.
휴가철이 되니 어렸을 때, 면허증을 취득했던 그 때 그당시가 떠오릅니다.
면허를 취득하고 친구들과 휴가를 가기위해 차를 빌리기로 했었죠.
'허'넘버가 아닌 불법 렌트카를 빌려 여행을 갔던 것입니다.
주차장을 운영하는 곳에서 차를 렌트해 줬는데 엑셀, 르망, 에스페로까지 갖추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빌려 탈 수 있었습니다.
반납할 땐 여지없이 기스가 생겼네 어디가 부서졌네 하면서 추가 요금을 요구 당하기도 했죠.
그 시절 국도를 달리면 과속 다속하는 순찰차와 기동순찰대의 판치와 존이 지키고 있는 곳이 많았죠.
신나게 달리다 대향차가 쌍라이트를 한 번 켜주면 여지없이 스피드건을 들고 하이에나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고 가면서 쌍라이트 날려주면서 신호를 주고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 주는 정감있는 국도 운전이었습니다.
가끔 뻥쌍라이트 날려 주시는 분도 계셨지만요....
제가 주로 다니는 6번 국도에도 가끔 과속단속을 합니다.
현재 100% 적발되고 있는데 사람이 스피드건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로에 임시로 전방 과속 단속중이라는 푯말을 보일듯 말듯
세워두고 카메라는 낮은 삼각대에 세워두고 사람은 없습니다.
대향차도 발견하기 어려우니 당연히 친절한 쌍라이트도 날려줄 수 없는 상황에 딱 걸리게 됩니다.
고속도로에선 또 어땠습니까.
코너를 돌아나오면 스피건을 든 경찰이 떡 하니 있고 아차 싶으면 스피드 건 100여미터 후방에 스티커 발급 전담 경찰앞에
세워지고 맙니다.
면허증을 요구하는 클립보드를 내밀면 꼬깃해진 만 원짜리 지폐 한 장 끼워 주면 "아~ 이사람 누가 보면 어쩔려고..."하면서
챙겨넣던 기억들도 이젠 볼 수 없는 추억아닌 추억이 되어 버렸습니다.
돈을 주지 않더라도 말을 잘하면 주의만 주고 보내 주시는 분도 계셨고 싼거 끊어주세요 하면 실제 노상방뇨이런거 끊어 주신분도 계셨죠. 요즘은 사정도 못하고 꼼짝없이 선명하게 사진찍혀 배달되니 참 인간미가 없습니다.
운전하면서 죽을죄 지은게 아니라면 양보하고, 또 사과하면서 인간미 넘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더운데 고생들 하세요~

그시절 풍경을 정확히 묘사해주셨네요.^^
가끔 레이싱 팀원들이랑 요란한 경기용차로 줄지어 고속주행하는중.. 갓길에 있던 경찰이 세우려고 리드하면, 일제히 경렛자세로 웃으면서 그대로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어이없어하며 그냥 제자리로 돌아가더군요.ㅋ

베이비붐세대에 태어나 군인 아버지를 따라 여기 저기 다니다 보니 또래 친구들도 거짓말 하지말라고 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나름 했습니다. 책보를 매고 학교 오는 친구가 있었는가 하면 퇴비 만드는 똥통에 빠지기도 하고 마포 나루에 목선 만들던 걸 본 기억도 있고
한강에서 스케이트 타던 기억도.... 춘천의 공지천과 많이 변해버린 횡계...그리고 마산, 창원.. 어제는 교련복 얘기를 하는데 시내버스를 타면 뒷자리에 교련복입고 담배를 피던 고등학생 형들이 있었다는 것도 기억이 나네요.. 2년 마다 하던 교련 사열도 생각납니다...

쌍라이트....
그리고.... 만원 한장.... ^^
옳고.... 그름을 떠나서.... 솔직히 그때가 많이 그립네요. ^^
5000원 지폐도 통하던 시절이었는데...
기계들이 인간의 실수를 뺏어가 버렸다던... 어떤 영화의 한 대목이 생각나는군요
5천원 통했습니다.
면허 따고 처음 운전연습 할 때 어머니 뒤에 모시고 연습하다 신호위반으로 걸렸습니다. 면허증만 주었는 데 어머니께서 빨리 5천원 주라해서 창문 밖으로 5천짜리 하나 턱 건네니 경찰이 질겁을 하며 면허증을 다시 주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봐, 5천짜리 두번 접어 면허증 밑에 겹쳐서 보이지 않게 해서 다시 줘!" 하더군요...!! 참 좋은 삶의 체험 이었습니다.^^

ㅋㅋ 아버님 께서 만원 주시니까.. 안받고 버티시길래..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3천원을... 안보이게.. 쥐어주니...
확인 안하고.. 그냥 보내주던... 고속도로.. 경찰 아저씨도 생각나는군요...
그땐 봉고차 였는데.. 항상 잡는 자리에서만.. 잡더군요...
옛날엔 보통 만원 받기전 오천원 받던시절에 만원 주면 오천원 거슬러 주신 분도 있었다는... (믿거가말거나)
아버지 포터가 과속으로 걸리면 면허증 주면서 만원 주면 예이 그냥 오천원만 주세요라고 하시던 쿨(?)한 분도 기억나네요.
ㅋㅋㅋ 댓글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네요..^^ 다 제가 어렸을 때, 혹은 그 이전의 이야기들이라 저에게는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만...
제가 나이들면 또 지금을 그리워하고 있으려나요??ㅋ

^^ 예전 고속도로는 승합차나 화물차는 80km/h 속도제한이었죠...
당시 그레이스로 친구들과 진주를 다녀오던 차에... (렌트했더니... 1종 면허는 저밖에 없었던 배신감은... ㅡ.ㅡ;;)
추월하느라 살짝 속도가 올라갔는데, 여지없이 뒤에서 경찰차가 다가오시더군요...
학생 시절이었고, 여비가 빠듯하여 잘 부탁드린다고 하면서 5천원으로 넘겼었죠...
조수석에 타있던 제 친구놈은 경찰 아자씨가 "녀석 이쁘게 생겼네..."라고 하셔서 올라오는 내내 기분 드럽다고 짜증냈던 기억이... ㅋ
암튼 저도 겨우 그 시절의 풍경을 막차로 살짝 맛만 봤었네요...
지금과 비교하면 그래도 그 때가 사람 사는 냄새 나는 세상이었네요...
대부분 차량들도 수동이었고... 훔훔훔...
情이라는 단어역시 디질털화 되는것은 아닐런지요...... 아날로그가 가끔은 그립습니다....
사소한 친절도 배풀기 힘들어지는 시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