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뜬금 없는 질문입니다만 .
저는 집에서 직장까지 버스로 출퇴근 하는, 미국에서는 매우 드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가끔은 걸어서 집에 오기도 합니다.
중고로 구입한 G35는 와이프가 아이를 ride하느라 사용하고 저는 한국에서도 안하던 버스 출퇴근을 미국에 와서 할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물론 산타모니카에서 가까운 거리고 버스가 안전한 동네이긴 하지만 이놈의 환율에 미국에서만큼은 멋진 coup을 타리라는 꿈이 무너져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지금도 매일 테드와 야후 오토, Edmund 중고차를 쳐다보는게 일과입니다.
하여간 제가 근무하고 있는 west LA, 좀더 좁히면 brentwood쪽에는 고급차가 많습니다. (저는 미국이 다 이런줄 알았다가 몇 달 전 뉴올리언즈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저녁에 몇십분씩 기다려야 하는 지겨운 시간에 다행히 다양한 차들을 구경하는 맛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2/3 이상은 BMW, Benz, Infinity, Lexus, Porche, Cayenne 이고 나머지 미국차, 아주 드물게 한국차가 보입니다.
그리고 마세라티가 생각보다 꽤 많이 다니구요, Jaguar XJ, 애스턴 마틴도 자주 봅니다.
람보르기니 뒤에 자전거를 달고 다니는 것도 봤습니다. @.@ 이 자전거는 얼마짜리 일지...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벤틀리가 상당히 많다는건데요, 그것도 GT가 자주 보입니다.
(미국사람들은 정말 coup을 많이 타더군요.)
전에는 관심이 없던 차라 몰랐는데 하도 자주 보이고 보다보니 좋아보여서 한번 가격을 검색해 봤더니 20만불(!)정도 하는군요..
도데체 이 돈을 주고 왜 이차를 타고 다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메이커는 브레이킹이 어쩌고, 코너링이 어쩌고, 엔진이 어쩌고 그러는데
벤틀리는 코너링을 엄청나게 잡아돌린 다음 4륜 타이어의 온도가 일정하게 똑같다고 홍보하는 회사입니다.
위에 언급된 것들은 뭐 신경쓸 것도 없다는 듯이
답변 감사합니다. Road impression에서 검색을 했었는데 없어서요..제가 잘 모르던 차라서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슈퍼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고 생각하니까 머리에 쏙 들어오네요. ^.^ 자꾸 보다보니 위에 언급한 차 중에서 제일 멋져보이더라는....

벤틀리의 GT 또는 최근 판매중인 Super Sports 라인은
보기만으로도 매우 무겁고 웅장한 차체를
아주아주 많이 여유롭고, 넉넉한 배기량과 토크, 마력으로
단숨에 어지간한 스포츠카를 따돌리는 성능을 가진 차라고나할까요?
대신 그 차를 소유하려면 당근 많은 지불을 감수해야합니다.
최고로 우아한 4륜구동 스포츠카<--이정도의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네요.
컨티넨탈 GT 스피드는 몇번 타보았는데, 서스펜션은 300 넘게 나가는 차 치고는 꽤나 무른 편입니다. 물론 국산차 수준으로 출렁거린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300쯤 되면 안정성이 별로 없습니다. 또한 다소 무른 서스펜션, 엄청나게 무거운 무게, 다소 괴상한 스티어링 시스템 등이 결합하여 나쁜 핸들링을 선사합니다. 미션은 다소 바보 같고, 엔진도 보여지는 숫자만큼 힘있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함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차량입니다. (Supersports는 본적도 없어서 잘 모르지만 GT Speed까지는 그랬었습니다)
가격대는 다릅니다만, 미국에서 Bentley는 Range Rover나 Escalde와 어느정도 비슷한 이미지를 공유하는것 같습니다. (Range Rover 하면 단순히 부유층 외에도 흑인 래퍼, 마약상, 셀레브리티 같은 이미지를 약간 가지고 있죠..)
저는 타본적이 없지만, 권영주 마스터님이 road impression에 올려놓은 flying spur시승기에서 몇 부분을 인용해 봅니다.
"2.5톤의 무게 때문에 이런 묵직함을 느꼈던 것이 아님은 풀rpm을 사용해 풀가속을 해보면 바로 증명이 된다. 즉 일상적인 주행만으로 플라잉스퍼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플라잉스퍼는 필자가 여러대의 수퍼카를 타본 경험으로도 대단히 빠른차이다.
풀rpm을 사용하면서 가속할 때의 맹렬함은 이대로 천국에 다다를 것 같은 쾌감을 선사한다"
"완벽한 샤시와 에어서스펜션은 300km/h에서 만나는 완만한 코너도 그냥 공략하는 무모함을 줄 정도지만 공도라는 예의상 280km/h로 낮춰서 코너를 돌 때의 짜릿함은 이런 영역을 충분히 돌파하는 스포츠카나 수퍼카로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벤틀리가 보여주는 모든 표현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것이 아름답고 멋지다라는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오너가 있다면 정말 멋진 분이 아닐 수 없다.
벤틀리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고급차는 많다.하지만 기왕 벤틀리를 구매하는 분이라면 주변에서 “차 어때?”라는 질문에 “승차감 좋고 조용해”라는 표현대신 “이차 오디오가 필요없는 차야” “엔진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해”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도 운전석을 빼앗고 싶을 정도로 운전이 재미있어”
벤틀리는 렉서스처럼 왠만하면 누구나 타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고급차가 아니다.
까다로운 오너만큼 벤틀리 역시 취향이 까다롭고, 그만큼 이차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누군지 모를 그분이 타본 다른 고급승용차의 잣대로 비교해서는 안되는 차이다"
벤틀리라는 럭셔리카(성능도 뭐 두말할 거 없죠... ^^)를 그 돈주고 산다면...
한국보다 싸다는 느낌이 먼저 밀려오는데요...
벤틀리로 우선 검색해보시는걸 추천드려봅니다...
위에 2/3 이상 보인다고 하셨던 메이커들 중에서 벤틀리에 그나마 비교할 수 있는 메이커는... 폴쉐밖에 없는거 같은데요?
(사실 폴쉐와는 방향 자체가 다르지만, 그나마 가장 근접한 가격대가...)
테드 Road Impression 게시판에서 검색해보시면 벤틀리(다른 차종이지만)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
슈퍼 럭셔리 스포츠 세단 중에서도 절대 무시 못하는 메이커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승차감은 에어 서스펜션이므로... 딱히 어떻다고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왠지 벤틀리가 약간 폄하(?)되는 것 같아 댓글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