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비밀은 역시 없네요. 10일간 일본에 있다가 월요일 귀국해서 어제는 하루종일 메일과 축하전화 받느라 정신없었고, 오늘에서야 공개합니다. 그렇습니다. 저 아빠되었습니다. 사진은 태어날 아기에게 주려고 준비한 아버지의 첫번째 선물입니다.


예정일을 일주일 정도 지나서 제가 일본에 도착했고, 아기 낳기 1주일 전의 모습인데, 처음에 와이프 보고 너무 멀쩡해서 신기했었고, 만삭임에도 집안청소, 요리며 산책 한번 나가면 3km이상씩 걸어다니는 발군의 체력을 발휘했습니다.


입원한 후 받은 병실인데 와이프 생일이 2월 5일인데 205호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가야 빨리 나와라. 안나오면 GTI 안사준다. 갖은 협박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름에도 꿈쩍을 안하더군요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도 되고 서서히 망가져가는 저의 모습에는 긴장의 모습이 역력합니다.


11월 18일 저녁 10시 30분 세상으로 나온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모든 걱정을 날려버렸습니다. 세상이 달라지더군요.


3.8kg의 건강한 여자 아기, 산모 모두 건강합니다.


장인어른과의 첫 상봉. 처제가 낳은 사내아기 이후 두번째 손주를 안고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어설픈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아기는 미쳐버리게 이쁘고, 뱃속에서 오래있다가 나와서 그런지 머리털이 많이 나서 나왔습니다.


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고 했던가요? 힘든 시간을 잘 버텨준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찌나 우렁차게 울던지 신생아실에서 우는 소리에 출산 후 한참 자던 새벽에 잠을 깨고, 아기가 건강해서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아기에게 선물을 전해주고, 아직 시력이 없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VW royal father로서 아기에게 첫번째 선물은 확실히 전달한 셈입니다.


아기의 이름은 세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했던 F1드라이버였던 브라질의 아일톤 세나를 기억하는 의미와 한국, 일본, 외국에서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 역시 태어나서 처음으로 탔던 차가 독일에서 아버지의 비틀이었고, 역시 처음본차가 비틀이었습니다. 제 아기 역시 엄마 뱃속에서부터 폭스바겐을 타고 다녔고, 태어나서 처음 본차도 폭스바겐입니다.


아기가 하루빨리 자기손으로 저 앙증맞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날이 왔으면 합니다.


아기 나오고 만하루를 함께 한 후 전 한국으로 돌아와야했습니다.


어느분께서도 언급하셨지만 당연히 베이비 시트는 구입했습니다. 사진의 모델은 독일에는 없는 모델로 일본이나 아시아 지역에만 있는 신생아부터 4세까지 사용가능한 시트입니다. 어릴때부터 버킷시트, 좀 큰 음량의 배기음, 좀 단단한 하체 이런것에 익숙하게 키우려고 합니다.


전 한국국적, 와이프는 일본국적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산하든 일본에서 하든 아기는 18세까지 2중국적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때문에 처가집이 있는 일본에서 출산을 결정한 것이며, 나름대로는 장인 장모님께 이 이후 오래도록 떨어져있어야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신생아 손녀와 함께 하실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한 것입니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쁘고 건강하게 그리고 삶의 열정과 차를 사랑하는 아기로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estkwon-